법정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이 책 또한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바로 이 장면!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 북극곰 홀리가 얼음 공장 사장을 고소하여 열리게 된 재판정의 모습이다.원고측에 홀리와 조나단이 앉아있고, 피고측에는 얼음공장 사장과 그의 변호인이 배석하였다.일러스트로 만나는 재판정의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다.각 인물들의 법정에서의 역할과 표정을 살피는 재미가 쏠쏠하였다.그런데 어떻게 이런 재판이 열렸을까?재판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지구상에서 가장 이기적이고 사악한 생명체는 인간이라더니 과연 그러하다.인간 활동으로 과도한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이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북극곰 홀리의 가족은 살 곳을 잃어버리게 된다.홀리는 가족들의 생계를 위하여 고향을 떠나 얼음 공장에 취직을 하였다.얼음 공장에서 북극 여우 사티를 만난 홀리는 무척 반가웠다.하지만 사티는 웬일인지 까칠하다.반면에 얼음 공장 사장은 홀리에게 친절하게 굴었다.얼마 후에는 다른 직원들을 다 잘라버리고 얼음 공장의 마스코트라며 홀리를 추켜 세우고는 너무 많은 일을 시켰다.그 댓가로 아주 큰 얼음을 홀리의 가족에게 보내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알고보니 권모술수로 홀리의 노동력을 착취한 악덕 사장이었던 것이다.홀리는 사티와 함께 이 문제를 의논하고 싶었다.그리고 드디어 힘없는 동물들을 도와준다는 변호사를 만나게 된다.그가 바로 조나단이다.북극곰이 사람을 고소한 사건은 처음이라 재판을 구경하러 온 동물과 사람이 많았다.모두들 판결이 어떻게 날 지 궁금하였다.홀리는 결국 재판에서 졌다.처음부터 불공정한 계약서에 홀리가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이다.조나단이 말했다."정신 차리고 고향에나 돌아가. 인간들과 어울려 살 생각 말고. 그들은 너희와 함께 살 생각이 없으니까."홀리가 되받아쳤다."넌 그 넓은 섬에서 혼자 살아. 난 사람들과 함께 살 테니까. 넌 실패할 게 뻔한 일을 하는 내가 우습겠지만, 난 포기하지 않을 거야. 그래서 우리가 당연히 받아야 할 대우를 받고 말 거야."재판은 다시 한 번 더 열렸다.이번에는 조나단의 활약이 눈부셨다.엔딩 장면은 그동안의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을 천천히 가라앉히며 위로와 평화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동화가 끝난 후에도 부록 페이지를 통하여 이야기는 계속된다.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그림책 속 조나단은 멜로미스라는 이름의 꼬리가 긴 쥐이다.호주의 어느 작은 산호섬이 고향이다.그곳에 수백 마리의 멜로미스가 살고 있었는데 기후 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산호섬이 바다에 잠겨 버렸다.공식적으로 멜로미스는 멸종됐지만, 사실은 강한 생명력으로 살아남은 멜로미스 한 마리가 있었다.땅굴 속으로 바닷물이 밀려 들어올 때 죽기 살기로 헤엄쳐 나와 간신히 육지에 도착한 마지막 멜로미스가 바로 조나단이라고 밝혔다.조나단은 오늘도 법정에서 동물들의 최저 임금인 자연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지구라는 법정에 우리가 피의자로 서지 않기를 바랍니다.우리 모두 피의자가 아닌 약자들 편에 서서 싸우는 조나단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 동화 작가 이귤희우리 아이들, 그리고 주변의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만나고, 작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하여 함께 힘껏 나아갈 수 있게 되기를...*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