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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보다 작은 개 미니멍 ㅣ 북멘토 그림책 31
모나 그랑종 지음, 엄혜숙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6월
평점 :
엄지보다 작은 개 이야기를 하기 위하여 엄청나게 커다란 판형을 활용한 매력적인 그림책 한 권을 만나 보았다.
쨍한 색감의 일러스트, 마음을 적시는 아름다운 문장은 시종일관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때묻지 않은 동심이 듬뿍 담겨 있어 더욱 사랑스럽다.
별색 인쇄로 형광색을 마음껏 표현한 것 또한 전략적인 선택일 것이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지만 엄마가 절대 허락하지 않기에 그림책 속 아이에게는 비밀 하나가 생겼다.
-어느 날 아침, 텃밭에서 콩에 물을 주다가
아주아주 작은 개를 발견했어요.
크기는 내 엄지보다 작았고,
너무 작아서 짖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어요.-
"나는 그 개를 키우기로 마음먹었어요."
이름을 지어 주고,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고, 산책을 시키고, 혼자 집에 있으면 심심할까봐 학교에도 데려갔다.
미니멍과 함께 하는 그 모든 순간마다 아이는 돌봄과 책임감, 그리고 온 마음을 다해 둘만의 우정을 쌓아나간다.
아이가 미니멍을 돌보는 동안 겪게 되는 심리 변화에 주목하면서 그림책을 읽으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반전이 있는 그림책은 핫하다.
이 그림책 또한 깜짝 놀랄만한 반전이 있다.
생각지도 못한 사건 전개가 아닌가!
뒤늦게 알고보니 곳곳에 복선들이 숨겨져 있었다.
뿐만 아니라 유쾌한 이 그림책 속에서 다양한 키워드를 발견하는 기쁨은 선물처럼 짜릿하다.
생명의 신비로움, 존재에 대한 경외심, 사랑과 우정...
돌봄의 의미와 가치에 관하여 많은 이야기들을 공유할 수 있겠다.
특히 돌봄은 모두의 건강하고 동등한 삶을 위하여 사회적 논의가 절실한 과제 중 하나이다.
아직 이러한 경험과 기회가 부족한 어린이 독자들에게 돌봄의 유의미한 가치를 고취시킬 수 있는 훌륭한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졌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