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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더 - 아기 해달 이야기 ㅣ 미운오리 그림동화 21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찰스 산토소 그림, 이원경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5년 6월
평점 :
이 책을 만나기 전에는 해달에 대하여 전혀 알지 못하였다.
더군다나 아기 해달이라니...
표지 그림 속 아기 해달 오더의 모습이 정말 귀엽지 않은가!
책을 읽은 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하나 더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만에 있는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에 대한 호기심이 바로 그것이다.
작가의 추천대로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았다.
https://www.montereybayaquarium.org/animals/animals-a-to-z/sea-otter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은 해달 연구 보호 프로그램을 통해 끊임없이 해달을 구조함으로써 바다를 치유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해달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지, 또 여기서 보살피는 동물들이 궁금하다면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세요. 특히 해달들의 실시간 동영상을 강력 추천합니다. 해달이 노는 모습을 한 시간만 지켜보면, 여러분의 삶은 완전히 달라질 거예요."
_캐서린 애플게이트
오더 이야기는 실제로 몬터레이 수족관에서 대리모 해달로 살고 있는 조이와 셀카의 사연을 엮어서 만든 동화라고 한다.
태어난 지 며칠밖에 되지 않은 아주 어린 아기 해달이었을 때 바닷가로 떠밀려 온 조이는 다섯 달이 되었을 때 훈련을 마치고 바다로 나갔지만, 그 후로도 3년 동안 카약과 부두로 뛰어오르면서 사람들과 계속 접촉했고, 결국 방생 불가 판정을 받은 뒤 수족관으로 되돌아왔다.
셀카의 사연도 비슷하다.
아기 때 구조되어 사람들에게서 수영과 잠수를 배웠다. 하지만 바다로 나간 뒤 고작 8개월 만에 상어에게 크게 물려 다친 채로 발견되어 수족관으로 돌아왔으며 재활을 마치고 나서도 방생 불가 판정이 내려져서 지금은 영원히 수족관 가족으로 남아있다.
그림책 속 주인공 오더는 조이와 셀카가 겪었던 이 모든 일을 경험하게 되는 아주 특별한 해달이다.
사랑스러운 일러스트는 오더의 모습을 더욱 감동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아기 해달이 태어났을 때
엄마는 '오더'라는 이름을 지어 줬어.
(오더는 '엉뚱이'라는 뜻이야.)
귀엽고 앙증맞은 아기 해달이
좀처럼 가만있지를 않고,
뭐가 그리 궁금한지
두 눈이 늘 초롱초롱했거든.-
어느 날 오더는 거센 파도에 쓸려 딱딱한 모래밭에 떨어졌다.
다행히 수족관 관계자들에게 발견되어 보살핌을 받게 되지만 여전히 엄마가 그립다.
몇 주가 지나자, 야외 수영장으로 옮겨진 오더는 본격적으로 생존 훈련을 받는다.
그리고 마침내 바다로 나가게 되었다.
과연 오더가 할 수 있을까?
책을 덮은 뒤에도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 하나가 자꾸만 떠올랐다.
-멀리 수평선에 모여 노는 야생 해달들
오더는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어.
사는 곳은 달라도
오더와 같은 해달들.
이제 떠날 때가 된 거야.-
엄마 잃은 아기 해달을 구조하고, 보살피고, 가르쳐서 바다로 돌려 보내는 갸륵한 그 마음이 온전하게 다가왔다.
저 멀리서 놀고 있는 야생 해달들을 바라보는 오더의 설레임 또한 지울 수가 없었다.
오더의 이야기를 통하여 평소 무관심하였던 야생 동물을 보호하는 방법 및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그림책과 만날 수 있게 되기를...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