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굳이 이런 거창한 말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평소 역사와 문화 유적에 관심이 많다면 더욱 반갑게 만날 수 있는 좋은 길잡이 책이 나왔다.라임 출판사에서 시리즈로 기획하여 첫 책으로 탄생한 《역사 쌤과 함께하는 한국사 도장 깨기 1》<서울 전근대편>을 나 또한 감사한 마음으로 읽어 보았다.한때는 문화유산해설사가 되고 싶어서 자격증 공부를 하기도 했었고, 답사 여행을 두루 다니기도 했었다.책을 만나는 동안 잊고 지내던 그 시간들이 일제히 튀어오르는 듯하여 감회가 새로웠다.이 책은 도장깨기 미션을 통하여 구석기 시대, 삼국 시대, 고려 시대, 조선 시대까지 이어지는 서울 지역 역사 탐방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시키고 있다.첫 번째 도장 암사동 선사 유적 박물관으로 시작하여 열 번째 도장 한양 도성2에 이르기까지 치밀한 구성과 흥미로운 팁으로 정보가 풍성하면서도 재미나다.진심으로 푹 빠져서 읽을 수 있다.책장을 넘기는 내내 저절로 몸이 들썩거리며 현장으로 달려가고 싶어진다.호기심 많은 아이들이라면 당장 가보자고 조를 것이 분명하다.서울에 살면서 걷는 것을 좋아하는 나의 경우, 책 속에 있는 장소는 거의 대부분 이미 다녀온 곳이다.그런데 지금껏 깨지 못한 도장이 하나 있다.바로 네 번째 도장인 낙성대 공원이다. 내게 있어 서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은 거쳐가기만 하는 무심한 역이었는데 이제는 달라졌다.공원 광장 옆에 있다는 안국사를 방문하기 위해 가을이 더욱 깊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낙성대 공원과 안국사는 일 년 중 언제 방문해도 좋지만 가을 단풍이 너무 이쁜 곳이야. 빨간 단풍이 든 안국사의 모습은 얼마든지 기대해도 좋아.-안국사는 강감찬을 기억하기 위해 세운 사당이다.낙성대 공원 내에는 강감찬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전시관이 새로 생겼다고 하니 아이들과 동행하게 된다면 이곳 역시 꼭 둘러보아야 할 것이다.각 챕터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만 골라 읽어도 엑기스를 건질 수 있다.-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백제의 첫 번째 수도는?-온달과 평강 공주-강감찬의 홍화진 전투와 귀주 대첩-종묘와 사직이 뭘까?-도전, 역사 골든벨-왕자의 난-영조의 조세 개혁-남산 봉수대거기에 교과 연계 학습과 함께 개별적인 탐방 기록까지 더한다면 완벽해진다.아는만큼 보이는 법이다.책 한 권을 가슴에 품는 순간 더욱 크고 넓어지는 세상을 경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