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없어서 그림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수채화의 맑고 따뜻한 느낌이 나를 행복하게 해 주었다.이토록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날 수 있게 되다니... 진심으로 감사한 일이다.-이 책은 사과하고 용서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미묘한 감정을 오직 그림으로만 보여 줍니다. 어린이들은 자유롭게 이야기를 만들며 용서와 화해의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뒤표지에서-살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은 사람과의 관계가 아닐까싶다.내 마음 같지 않은 주변인들의 말과 행동 때문에 온갖 번뇌에 빠져 들기도 하고, 서로간에 불화가 일어나기도 한다.특히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마음 깊이 용서하고, 없었던 일로 되돌리기란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이다.물론 어른들의 세계와는 결이 다른 아이들 안에서는 조금 다를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서와 화해하는 과정에서 감정선이 지나치게 요동치는 경우가 생겨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그림책 속 주인공 알렉스가 그렇다.농구를 좋아하는 알렉스는 오늘도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공놀이를 하는 중이다.그런데 알렉스가 던진 공이 벤치로 날아가 친구의 그림을 망쳐버렸다.자기 그림이 물웅덩이에 빠져 못쓰게 된 것을 본 친구는 울음을 터뜨렸고, 주변에 있던 아이들은 모두가 알렉스를 비난한다.급기야 교실에서도, 급식실에서도, 하굣길에도 알렉스는 혼자 따돌림을 당한다.알렉스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는데 문제가 생겨버렸고, 그 일로 따돌림까지 당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속상할까?'너를 용서할게 알렉스'이 그림책의 제목은 피해를 입은 친구의 입장에서 붙여진 것이겠지만, 나는 어쩐지 알렉스의 내면이 더욱 걱정되었다.그림책은 역시 사랑이다.알렉스와 친구, 두 아이가 보여준 태도는 완전 모범답안이다.특히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은 가슴이 꽉 차오를 정도로 감동적이었다.이 책의 매력을 하나 더 꼽으라면 부록 페이지다.아동심리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친구와 화해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내가 친구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면 어떻게 할까요?""내가 친구에게서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친구와의 사이에서 갈등이 생겼다면 양쪽 모두 용기를 내어 곧바로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어물쩡거리다가 타이밍을 놓치면 상처만 남긴 채 영영 회복될 수 없는 관계로 치달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또한 집단 괴롭힘이나 따돌림과 같은 더 큰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아이들 안에서 이러한 갈등 상황이 확산되지 않도록 어른들의 적절한 지도가 필요하다는 점도 놓치지 않고 있다.'용서와 화해에 관한 가슴 찡한 이야기'그림책의 부제처럼 책과 만나는 아이들은 용서와 화해라는 키워드에 주목하며 진실로 용기있는 행동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