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속 주인공 펠릭스는 어릴 적 내 모습 그대로이다.다만 빨간 풍선의 크기만 조금 다를 뿐...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불안감을 빨간 풍선으로 시각화 하였다.오늘은 팰릭스가 학교에 가는 첫날이다.-학교가 점점 가까워지자 펠릭스는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어요. 배도 꾸르륵 꾸르륵 아프고 발가락도 꼼지락꼼지락 움직였어요. 그 순간 빨간 풍선이 쑤-욱 커지더니 쑤--욱 점점 더 커져서 어마어마하게 커져 버렸어요! 학교에 도착했지만, 팰릭스는 빨간 풍선 때문에 꼼짝할 수 없었어요.-초등학교 시절 나는 전학이 두려워서 버스로 30분이나 걸리는 거리를 통학한 적이 있다.5학년 때 갑자기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졸업 때까지 학교는 그대로 다니게 해달라고 우겼던 것이다.지금 생각하면 시도조차 하지 않고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던 어린 아이가 측은하게 느껴진다.그때의 내가 이 그림책을 만났다면 어땠을까?팰릭스의 빨간 풍선은 무척이나 골칫덩이다.수업 시간에도, 놀이 시간에도, 하물며 침대에 누울 때까지도 팰릭스를 따라다니며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들어버린다.팰릭스의 아빠가 물었다."팰릭스, 무슨 걱정이라도 있니?"팰릭스는 한숨을 쉬며 대답하였다.그러자 아빠는 긴장했을 때 도움이 되는 특별 비법을 알려 주었다.이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다.팰릭스는 아빠가 알려 준 특별 비법을 따라하며 마침내 자신의 빨간 풍선을 조절하는데 성공하게 된다.-'오늘은 꼭 소리 내서 책을 읽어야지. 빨간 풍선도 더 이상 날 방해할 수 없을 거야.' 드디어 펠릭스의 차례가 되었어요. 팰릭스는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았어요. 배도 아프지 않았고요, 발가락도 가만히 있었어요. 책을 다 읽을 때까지 빨간 풍선도 그대로였지요.-혹시 특별 비법이란 것이 궁금한가!그렇다면 그림책 속에서 꼭 확인해 보기를 추천한다.부록 페이지를 통하여 불안과 긴장을 다루는 호흡법에 대하여 좀 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풍선의 크기나 색깔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누구나 긴장을 느낄 때가 있다.그때의 불안감을 무조건 참을 것이 아니라 몸의 이완으로 다룰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는 그림책 이야기가 선물처럼 다가왔다.참으로 아름다운 그림책이다.*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