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우리 집 반려견과 눈을 맞출 때마다 가슴 속에서 툭 터져 나오는 이 말 한마디에 세상 행복해지는 요즘의 일상이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자니 시절마다 사랑의 대상은 달랐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나를 지탱해 주는 힘의 원천은 결국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한다는 건 뭘까?" 그림책이 던지는 질문 하나가 내 마음 속 모든 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표지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피어오른다. 풋풋한 첫사랑의 이미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궁금하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치게 된다. 이 책은 글로만 읽어도 좋고, 그림으로만 읽어도 좋고, 그림책으로 함께 읽어도 좋다. 어느 날, 그 아이가 우리 아파트 옆동으로 이사를 왔다. 긴 머리를 휘날리며 자전거를 타고 휙 지나가는 그 아이에게 한 순간 마음을 빼앗겼는데 운명인 것처럼 교실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내'가 '너'를 만나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이 참으로 아름답다. 그림책은 통찰력 있는 문장과 유쾌한 그림이 서로 어우러져 마치 무대 위의 협주곡처럼 연주되고 있는 듯하였다. -사랑한다는 건 설레는 거야. 생각만으로도 설레고 목소리를 들으면 더욱 설레고 얼굴을 보면 마음이 붕 떠올라. 구름 위에 앉은 것 같지.- 두 아이가 처음 마주치는 순간은 느닷없고 짧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사랑한다는 건 알고 싶은 거야. 그 애에 관한 거라면 뭐든지.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갈 건지 지금 기분이 어떤지 뭘 하고 싶은지. 너무 궁금해서 당장에 물어보고 싶지.- 이렇게 시작된 사랑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더욱 깊어지고, 나의 우주는 오로지 그 애 생각으로 가득 차오른다. 사랑이란... 백인백색,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사랑이 존재한다. 사랑 때문에 울고 웃으며, 심지어 하나 뿐인 목숨을 버리기까지 한다. 사랑은 이토록 커다란 힘을 가지고 있다. 알 듯 모를 듯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사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언제나 사랑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이러한 맥락으로 채인선 작가는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자신과 상대방에게 가치있는 사랑을 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잘 알려주고 있다. 한편 심보영 화가는 두 아이의 사랑 이야기와 더불어 우리 주변의 이웃을 돕는 마음 또한 사랑의 한 모습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우리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통해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배우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