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이 파업했대요! 알맹이 그림책 76
마리 콜로 지음, 프랑수아즈 로지에 그림, 안의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데 꼭 필요한 세 가지 기본 요소를 꼽는다면 그것은 당연히 의식주이다.
그 중에서도 생명과 직결되는 먹거리는 특히 중요하다.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
이 책은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독자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오늘 아침 우리 집 식탁에 올라온 음식들을 떠올려 보자.
내가 즐겨 먹는 고기와 채소, 각종 유제품, 생선들은 대체 어디에서 온 것들인가!

인간은 먹이사슬에서 최상위 포식자이다.
잡식성으로 다양한 위치에서 먹이를 섭취하고 있다.
더 많은 먹이를 얻기 위하여 다른 동물들의 생태계에 위협을 가하기도 하는 등 그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인류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세상이 더욱 복잡해지면서 음식 문화 또한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동물 복지나 유기농 재배 방식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야 할 바람직한 규범으로 자리잡고 있다.

어느 날, 우리가 고기로 먹던 동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한다고 상상을 해 보자.
그림책을 펼치면 양, 오리, 돼지, 토끼, 칠면조, 송아지까지 수백 마리의 동물들이 도시로 들이닥치는 돌발상황은 명백하게 현실화 된다.

"우리도 생명이다! 물건이 아니다!"
"우리에게도 감정이 있다!"
"우리는 동물이다! 스테이크가 아니다!"
"주 5일은 야채랑 과일만 먹어라!"
"동물답게 살고 싶다!"

'미트볼 궁전'의 주인 마르셀은 어떻게든 이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하여 집을 나섰다.

"세상에,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요?" 마르셀이 외쳤어요.
"당신이라면, 누가 당신을 소시지로 만든다고 하면 좋겠어요?" 동물들이 대답했죠.
"하지만 이건 태초부터 내려온 자연의 법칙이잖아요! 왜 이제 와서 불평하는 거죠?" 마르셀이 반박했어요.
"세상이 변하고 있으니까요!"
"그런가요?"
"그렇게 고기가 좋으면, 당신의 반려견을 먹지 그래요!"

얼핏 보면 채식주의자들을 옹호하는 내용인 듯하다.
하지만 그림책은 생각지도 못한 사건으로 이어진다.

삽시간에 동물 시위대와 이를 막으려는 사람들이 충돌하였고, 거리는 곧 난장판이 되어 버렸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배고픈 늑대 무리들이 입맛을 다시며 도시로 몰려 들었다.
혼란을 틈타 자기 뱃속을 채우려는 나쁜 무리들이 등장하면서 일단 위기 탈출~

"우리가 뭉치면 늑대들보다 훨씬 많아요!"

지혜로운 마르셀의 중재로 동물 시위대와 사람들의 연합 전선이 이루어졌고, 늑대들은 쫓겨났다.
그 뒤로 동물들과 사람들은 사이좋게 잘 지내기로 하였다.
마르셀 또한 더 이상 스테이크도 소시지도 먹지 않기로 작정하였다.
대신에 야채 요리 전문가 자격증을 따서 '샐러드 궁전'의 주인이 되었는데...
마치 악보의 도돌이표처럼 처음 장면이 똑같이 재현되는 그림책의 반전은 독자들의 허를 찌른다.

요즘 나는 '백팔대참회문'을 들으며 108배 수행을 하고 있다. 종교와는 무관하게 마음 수양의 목적으로 꾸준히 실천하는 중이다.
그림책의 생각과 일치하는 아름다운 문장이 있어 여기에 옮겨 보기로 한다.

🙏모든 생명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절합니다.

🙏모든 생명은 소통과 교감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절합니다.

🙏모든 생명은 우주의 이치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절합니다.

그림책을 통하여 우리가 함께 나누는 선한 영향력이 기필코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임을 굳게 믿는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