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에겐 비밀이 있지
허정윤 지음, 조원희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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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안다, 그 비밀...
그래서 마트에 가면 좀 더 비싼 값을 치르고 동물복지계란을 고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찜찜함이 있다.
진짜일까?
내 눈으로 보지 않았으니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헉! 
과연 내 눈으로 확인하고도 못 믿겠다.

-낮은 길고 밤은 짧아.
 매일 먹고 매일 살찌고
 먹고 살찌고 먹고 살찌고를 반복해.-

-앞으로 달릴 수 없어.
 옆으로 돌릴 수 없어.
 날개를 펼칠 수 없어.-

-나는 살기 위해 친구를 물어.
 목을 다리를 얼굴을
 콕콕 물어.-

여기까지는 나도 어느 정도 짐작은 하였다.
하지만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인 사실 하나가 더 있다.
산란계 닭은 1년이 지나면 더 이상 알을 낳을 수 없게 되는데, 이 때 보름 동안을 굶기면 털이 다 빠지고 다시 알을 낳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 알을 얻기 위해 인간들은 무슨 짓이든 다 하는 족속들인가!
너무나 속상하고 화가 났다.
그래 놓고는 버젓이 1등급 신선계란으로 납품을 하여 소비자마저 우롱하고 있다.

-생명의 탄생에는 저마다 비밀이 있어.
 비밀이 밝혀져도 새로운 비밀이 생겨나지.-

여기서의 비밀은 '불편한 진실'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애써 외면하고 모른 척하는 것이다.
그림책은 뒤면지를 통하여 다시 한 번 더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토록 열악하고 잔인한 환경에서 얻은 계란은 '1등급 신선계란'이 아니라 '난각번호 4번 계란'이라고 말이다.

우리 사회가 계란껍데기에 난각번호를 의무적으로 표기하게 된 것은 2019년부터라고 한다. 
'살충제 계란' 파동을 계기로 난각표시제가 시행되었으며 이것은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오래된 계란의 유통을 방지할 수 있어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그런데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난각표시제’ 관련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산란 일자와 사육환경 번호 등을 거짓으로 표시한 식용란 유통·판매업체 9곳, 가축사육 업체 3곳을 적발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역시 그럴 줄 알았다.
그렇지만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아닌가!
정부 당국은 처벌을 강화해서라도 재발 방지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동물복지를 위해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보기로 한다.

😘동물복지 인증 제품 소비하기
😅돈으로 동물을 사지 않도록 주변에 알리기
🥰자연환경 보전하기
🤩내 시간을 쪼개어 우리 집 반려견 더 잘 돌보기
🤗마당을 찾아오는 길고양이들에게 먹거리와 겨울철 안식처 제공하기
🥲동물복지 분야에 지속적으로 관심 가지기

동물복지 또는 동물보호 혹은 동물복리는 일반적으로 인간이 동물에 미치는 고통과 스트레스 등을 없애며, 동물의 심리적 행복을 실현하고 동물의 본래 습성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 즉, 동물이 상해 및 질병, 갈증, 굶주림,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지 않고 행복한 상태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식용으로 소비되는 소, 돼지, 닭, 오리 등의 가축이 지저분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지 않고 청결한 곳에서 적절한 보호를 받으며 행복하게 살 권리도 포함된다. _[위키백과]

나는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꾼다.
이 그림책을 읽는 동안에는 양계장에서 태어난 병아리들과 산란계 닭들의 삶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적극 관심을 가진다면 우리 사회 안에서 동물복지가 실현되는 날을 훨씬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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