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 보이가 된 에그 보이
레이 슈 지음, 신수경 옮김 / 뭉치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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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쪽짜리 양장본 그래픽 노블의 멋스러움이 시선을 강탈하다!
고급진 외관만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또한 아름답다.
'2024년 시카고 공공도서관 최고의 책' 마크를 달고 있는 앞표지는 물론, 찬사로 가득한 뒤표지만으로도 기대와 궁금증이 유발되었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한입 베어 물면 뜨거운 가족애를 맛보게 되는 감칠맛 나는 작품이다._북리스트]

[첫 작품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생생한 캐릭터가 눈에 띄는 그래픽 노블이다._퍼블리셔스 위클리]

그래픽 노블이라고 하니 어렸을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어두침침한 만화 가게에 붙박혀 있다보면 저녁 먹을 때마다 동생이 찾으러 왔다.
조용하고 대체로 순종적인 편이었지만 만화에 대한 집착만큼은 어느 누구도 못 말렸던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 케빈 또한 만화를 무지 좋아한다. 
특별히 좋아하는 만화는 '스타 오딧세이' 시리즈, 만화 주인공 매버릭은 알게 모르게 케빈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만화를 그릴 때는 모든 골치 아픈 문제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어. 하지만 항상 마지막 순간에는 월요일이라는 악당이 찾아와 버려.
 정말 지겨워.-

초등학생인 케빈에게 그토록 골치 아픈 문제는 뭘까?
공간적 배경은 캐나다 토론토,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동양계 아이 케빈은 얼마전 부모의 이혼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된다. 뿐만 아니라 수선집을 빠듯하게 운영하는 엄마를 도와 단추 꿰매는 일을 하는 등 고달픈 일상으로 의기소침하다.
케빈에게는 학교도 지겨운 곳이다.

-이 지겨운 데를 또 왔네.
 그래도 여기서는 엄마가 힘들게 일하는 모습을 안 봐도 되고, 할머니가 하는 이상한 얘기들을 안 들어도 돼. 짜증 부리는 누나도 피할 수 있고. 즐거운 미술 시간도 있지만...
문제는 아무 때나 말만 하면 그림을 척척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애들이야.-

학교에서는 알게 모르게 인종차별을 받는 처지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왕따는 아니다.
케빈에게는 '동양인 애들'이라고 불리는 친한 친구가 셋이나 있다.

케빈에게 '에그 보이'라는 새로운 별명이 붙은 날은 화요일이었다.
그것은 월요일에 할머니가 점심 도시락으로 싸 준 송화단 때문이었는데, 독특한 냄새로 인해 교내에서 큰 소동이 일어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교장 선생님께 불려가기까지 하였다.

*송화단 
 피단이라고도 부름. 달걀, 오리알, 메추리알을 진흙, 소금, 재에 몇 주 동안 묻어 둔 뒤 요리한 것


이 책은 프롤로그로 시작하여 일주일간 케빈에게 일어난 사건들을 드라마틱하게 구성하여 실감나게 보여준다.
에필로그는 해피엔딩이라서 너무 좋았다.
누구나 공감할만한 스토리이지만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케빈의 일상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편견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케빈의 재미와 감동의 성장 드라마!"

뒤표지에 실린 출판사 서평에도 진심으로 엄지 척👍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의 대상이었던 에그 보이가 며칠 사이 어떻게 원더 보이가 될 수 있었는지 궁금하지 아니한가!
그렇다면 이 책을 꼭 만나보시라.
내면의 성장이 더욱 필요한 우리 아이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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