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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의 첫 번째 순록 대셔 ㅣ 크리스마스 순록 대셔
매트 타바레스 지음, 용희진 옮김 / 제이픽 / 2024년 11월
평점 :
너무 예뻐서 자꾸만 들여다보게 되는 크리스마스 그림책이다.
크리스마스 그림책은 약속처럼 언제나 행복을 가져다 준다.
더우기 이 책은 흥미로운 스토리와 함께 순록 대셔의 아름다운 여정을 응원하는 가운데 독자들 또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풍성하게 나눌 수 있다.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 모으며 마음 속에 품은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랐던 기억이 있다.
두근두근 심장이 쿵...
장면마다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사랑스러운 그림책에 푹 빠져서 정말 재미나게 읽었다.
표지부터 강렬하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터치감으로 완성된 놀라운 묘사력 뿐만 아니라 고급진 디자인의 우월한 퀄리티가 매력을 발산한다.
사이즈와 판형도 맘에 쏙 든다.
그림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연말 선물용으로 딱이다.
사실 처음에는 일러스트에 홀딱 반했지만 예상치 못한 스토리 또한 무척이나 아름답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여덟 마리 순록 썰매단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는 산타의 모습이 눈앞에 선연하게 떠오른다.
크리스마스의 마법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자, 대셔! 댄서! 프랜서! 빅슨! 코멧! 큐피드! 도너! 블리첸!"
앗! 여기서 잠깐, 그럼 루돌프는?
산타 썰매는 루돌프가 끄는 줄만 알았던 나로서는 뜻밖의 이야기였는데, 영미권 아이들에게는 이미 이들의 이름이 친숙하다고 한다.
놀라운 비밀 하나가 더 있다.
원래 산타의 썰매는 순록들이 아니라 실버벨이라는 이름의 말이 혼자서 끌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올해는 썰매가 무거워 유난히 힘드네요. 죄송해요. 산타."
산타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어요.
"괜찮다, 실버벨. 푹 쉬었다 가면 되니 걱정하지 말아라."
"저, 혹시 제가 도와드려도 될까요?"-
바삐 가던 길을 멈추고 타인에게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어주는 어린 순록 대셔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나라면 어땠을까?
'한눈 팔지 말고 네 앞가림이나 잘 하라'는 말이 파편처럼 박히는 상황이었지만 대셔는 달랐던 것이다.
올바른 가치 판단에 따라 용기있는 행동을 보여 준 대셔에게 진심을 담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자, 이제 마음껏 날아오르렴.'
대셔는 가족들과 함께 피네건 서커스 유랑단에서 마차를 끌며 살고 있었다.
뜨거운 한낮은 물론이고 깊은 밤에도 쉴 수 없었다. 긴긴밤을 지나기 위해 엄마는 이야기를 들려주곤 하였다.
빛나는 북극성 아래, 상쾌하고 차가운 공기, 하얀 눈이 시원한 이불처럼 늘 덮여 있는 땅.
그때부터 대셔에게는 꿈이 생겼다.
언젠가 그 곳에 꼭 가보고 싶어졌다.
세찬 바람이 부는 어느 밤, 북극성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고 있던 대셔는 삐걱거리는 큰 소리에 깜짝 놀랐다.
세상에!
순록을 가둬 둔 우리 문이 열린 것이다.
대셔는 북극성을 향하여 몇 시간이나 달리고 또 달렸다.
하지만 그 여정은 두려움과 혼란의 연속이었다.
그때 숲에서 부드럽게 울려 퍼지는 방울 소리가 들려왔다.
대셔는 그렇게 산타를 만나 그의 첫 번째 순록이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여덟 마리 순록 썰매단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그림책으로 꼭 만나보기 바란다.
이제 곧 크리스마스다.
산타의 선물을 기다리는 사람들, 크리스마스 트리의 전구처럼 반짝거리는 소망들이 어둡고 추운 세상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기를...
모두 모두 해피 크리스마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