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전하 엄지척 -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으뜸책, 2025년 한학사 추천도서 미소 그림책 6
이루리 지음, 이은혜.이신혜 그림 / 이루리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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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척!
하루에도 몇 번씩 타인을 칭찬하기 위해 내가 자주 쓰는 제스츄어이다.
한 손으로 어림없을 때는 양손을 쓴다. 
햇살 머금은 활짝 미소도 빠뜨리지 않는다.
이 그림책 또한 그러하다.
웃기거나 찡한 영혼의 양식을 만들어 함께 나누고 싶다는 글 작가의 소망이 빛처럼 스며들어 어쨌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듯하다.
작가님들께 엄지척!

'재미와 웃음을 보장하는 이상한 나라 이야기'라고 하니 과연 그 내용이 궁금하다.
그런데 '소방 전하 엄지척'은 뭘까?
말랑말랑 귀여운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보기로 한다.
앞면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물론 뒤면지까지 서사가 이어지는 구조인데, 앞ㆍ뒤면지의 그림읽기가 특히 중요해 보인다.
주인공은 곰돌이 웅이.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세상 속 우리 아이들 같다.
자기 전에 화장실 한 번 다녀오라는 엄마 말씀이 있었지만 웅이는 괜찮다며 그냥 잠이 든다.
이런 날 꼭 사고가 생기는 법이다.
누구라도 비슷한 기억 한 번쯤은 있지 않을까?
꿈을 꾸고 일어났더니 이불에 세계지도가 그려졌다는...

실수하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하는 그림책의 메시지는 가슴 찡한 감동을 준다.
게다가 덤으로 웃기기까지 하다.

-전하, 쉬~하여 주시옵소서-

만 백성이 머리를 조아리며 웅이에게 쉬를 하라고 청원하고 있다.
포도밭에 큰불이 났는데 쉽게 불길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소방 전하 최고!
 소방 전하 만세!-

불은 잘 껐는데 뭔가 찝찝하다.

-웁쓰!
 엄마...죄송해요.-

우리 아이들 또한 이런 실수를 거듭하면서도 건강하게 잘 성장한다.
그럴 때마다 엄지척까지는 아니더라도 관대하게 지켜보는 아량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나름 애쓰는 웅이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대견스럽다.
곁에 있다면 꼬옥 안아주고 싶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명언이 있다.
우리의 성공적인 삶이란 결국 수많은 실수를 거듭하는 동안 쌓인 그 무엇이다.
실수가 지닌 위대한 가치를 보여주는 그림책, 주인공 웅이와 함께 떠나는 오스트레일리아 여행도 일품이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책 속에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하버 브릿지를 문득 발견하였을 때는 반갑고 놀라웠다.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찍었던 사진들과 하버 브릿지를 걸어보던 귀한 시간들이 순식간에 내 눈 앞으로 달려왔다.
이 또한 그림책이 가진 힘이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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