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여행이다." 책장을 덮는 순간, 등불같은 문장 하나가 기억 저 편으로부터 올라와 어느듯 마음을 환하게 밝힌다. 숲 속 작은 연못에 살고 있는 청개구리의 세상과 지금 여기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별반 다르지 않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청개구리는 친구들로부터 인정은 커녕 핀잔을 받기 일쑤다. "넌 날마다 느긋하게 노래나 불러서 좋겠다. "너도 먹이를 찾거나 일을 하지 그래?" "네 노래 따위 아무 쓸모 없어." 어느 날 청개구리는 자신의 노래를 좋아할 친구들이 분명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길을 떠난다. 우리가 여행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간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 세계를 여행하고 집에 돌아와 그것을 발견한다./– 철학자, 조지 무어 /가장 기쁜 순간들이란, 내가 생각하기엔 미지의 세상으로의 출발이다./– 배우, 리차드 버튼 /여행은 그대에게 적어도 세 가지의 유익함을 가져다 줄 것이다. 하나는 타향에 대한 지식이고 다른 하나는 고향에 대한 애착이며 마지막 하나는 그대 자신에 대한 발견이다./ -철학자, 브와그완 청개구리의 여정은 과연 어떠할까? 강을 내려오자 벌레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고 있었다. 그런데 청개구리가 노래를 부르자 벌레들은 기겁을 하며 달아나 버렸다. 강을 더 내려오자 이번에는 새들이 노래하고 있었다. 새들 또한 청개구리의 노래를 거부하였다. "역시 내 노래 따위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아." 청개구리의 하염없는 슬픔은 주룩주룩 빗물이 되어 고래가 사는 바다에 이르렀다. 그곳에서 청개구리는 뜻밖의 환대를 받는다. 🎶 풍덩풍덩, 나는 고래 바다는 넓고 기분 좋지. 큰 바다를 넘실넘실 헤엄치면 슬픔 따위 사라지지. 네 노래는 따뜻해 비처럼 따뜻해 바다에는 비가 필요해 숲에도 강에도 모두의 마음에도 너의 노래가 필요해 🎵 작은 연못에 살던 청개구리가 강과 숲을 지나서 바다에 이르는 동안 새로운 풍경과 함께 낯선 친구를 만나게 되는 여정을 함께 하였다. 그림책을 읽는 동안 개인적으로는 '여행의 이유'에 대한 사고가 보다 넓고 깊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고래와의 우정을 통하여 극적으로 자존감을 회복한 청개구리 이야기는 매우 감동적이다. 여행에서 얻은 소중한 자산으로 주변을 돌보며 더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