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그림책이다. 책을 펼치는 순간, 귀에 익숙한 음악이 흐르고 나도 모르게 온 몸을 들썩이게 된다. 작가는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한다면 우리들이 사는 세상이 조금은 더 행복하고 따뜻해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음악으로 대동단결하기...공감 백퍼...적극적인 응원과 지지의 목소리 하나 더 추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연신 감탄사를 외치게 된다. 브라보! 음악은 좋아하지만 그림책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남편에게 이 책을 쓰윽 내밀었다. "어! LP판이네!" 이러더니 뜻밖에도 관심을 가지고 끝까지 읽는다. "이야~잘 만들었다." "우울한 마음을 밝게 해 주는 것 같다." "날씨가 흐릴 때 보면 우중충한 기분을 걷어낼 수 있겠다." 사실 남편의 이러한 반응은 기대 이상이라서 조금 놀랐다. 채도 높은 색감과 컬러풀한 역동감이 마음에 쏙 든다고 한다. 책장을 펼치면 LP판 한 장이 눈에 들어 온다. 지금 막 턴 테이블에 올려지고 있는 중이다. 이제 바늘이 음반의 소리골에 닿으면 곧 음악이 시작될 것이다. 그림책의 페이지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스톱 모션으로 보여주는 듯 하여 매우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플레이어의 바늘이 소리골의 홈을 긁을 때 음악이 재생되는 순간을 그야말로 절묘하게 시각화한 표현법이었다. 이토록 특별한 일러스트라니! 작가는 어쩌면 이런 생각을 다 했을까? 음악이 곧 우리의 삶이며, 너와 나의 아름다운 일상이라고 힘 주어 말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음악이 흐르면 춤추지 않을래? 다르면 어때? 규칙은 없어. 흔들리는 잎처럼 흩날리는 꽃잎처럼 춤을 춰 봐. 모두 함께 어우러진다면 가장 멋진 음악이 되는 거야.- (본문 중에서) 음악이 흐르듯이 우리의 삶 또한 바람처럼 자유로이 흘러가는 것이라는 빛나는 통찰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소중한 저마다의 삶을 이해하고, 모두가 함께 어우러진다면 세상은 더욱 멋진 곳이 될 수 있다는 작가의 생각에도 적극 동의하는 바이다. 세상 속의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아름다운 책과 조우하게 되기를...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