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을 좋아한다.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도 좋지만, 구름이 떠 있는 하늘이 훨씬 더 다채롭다. 어렸을 때는 하늘의 구름을 보면서 동화 속 장면을 떠올리거나, 상상력을 펼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곤 하였다. 글 작가인 하이거우팡둥 역시 하늘과 구름을 관찰하기를 즐긴다고 하여 친근한 마음이 들었다. 어느 날 작가는 구름을 보다가, 구름이란 매우 그립지만 만날 수 없는 사람과 같다고 느꼈다고 한다. 그러한 상상이 바로 이 그림책의 모태가 되었을 것이다. 오늘 당신이 문득 올려다 본 하늘에 구름이 떠간다면 ok. 그냥 한참을 바라보기로 하자. 그러다가 불현듯 구름의 신호를 알아차리는 순간, 그리운 얼굴이 반짝 떠오른다면 어떨까?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이 너무도 아름다워 두 팔 벌려 꼬옥 안아 주었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모든 구름에게" 그림책의 헌사 또한 매우 인상적이다. 그리움의 대상을 매일의 구름에 담아낼 수만 있다면 우리는 더 이상 쓸쓸하지 않겠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테니까 말이다. 꼬마 개구리의 속상했던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 준 구름의 마법을 눈 마주치는 그 누구에게라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엄마는 ___________ 같아요." 학교에서 꼬마 개구리는 이 짧은 문장을 완성하지 못하여 의기소침해지고 말았다.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꼬마 개구리의 엄마는 벌써 세상을 떠나 지금은 곁에 없기 때문이다. 꼬마 개구리는 엄마와의 추억이 깃든 언덕에 올라 하늘의 구름을 보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후드득 툭! 떨어지는 빗소리가 치트키가 된다는 설정이 재미있었다. 변화무쌍한 구름의 움직임을 묘사한 텍스트 또한 그러하다. 게다가 감정선이 예리한 일러스트는 몰입도를 높인다. 그림책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장면! 엄마 구름을 발견한 꼬마 개구리가 깜짝 놀라 팔짝 뛰어 오른다. "엄마ㅡ"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애틋한 마음에 쉽게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한동안 머물러 있었다. 그렇지만 꼬마 개구리는 씩씩하다. 심기일전하고, 드디어 빈칸을 채울 수 있게 되었다며 기뻐서 아빠에게로 총총 달려가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때론 아이들이 어른보다 낫다. 건강한 애도의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불현듯 깨우치게 하는 힘이 있다. 상실의 아픔을 초자연적 그리움으로 승화시킨 개구리 가족의 이야기가 내게도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왔다. 책을 만나는 동안 아주 많이 행복하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