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덜이는 어린 시절의 나를 생각나게 하고, 붕붕이는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한다. 덜덜이와 붕붕이가 두려움을 극복함으로써 힘껏 성장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누구에게나 무서운 게 있어. 덜덜이와 붕붕이의 무서움 극복 대작전! (출판사 서평)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두려움을 느낀다. 벌이는 친구들의 평가가 두려워서 교실에서 하고 싶은 말을 쉽사리 꺼내지 못하여 '고물차 덜덜이'로 불린다. 한편, 예은이는 벌을 무서워하고 붕붕이 또한 사람들이 자신을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된다. 조시온 작가는 벌이와 붕붕이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는 독특한 서사구조를 토대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있다.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며 그 순간을 견디면요, 두려움은 절대 우리를 무너뜨리지 못해요." (작가의 말) 실제로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통하여 작가의 이런 마음이 여실히 와 닿았다. 🙇♂️벌이 -"아...안 돼요! 꾸...꿀벌을 죽이면 아...안 돼요!" 어떻게 그렇게 큰 목소리를 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절박하고 다급한 마음 뿐이었다. 저 꿀벌을 내가 살려 줘야 한다는 생각만이 간절했다. 그러자 목구멍에 쳐 있는 거미줄을 뚫고 내 목소리의 조각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예은이 -나는 예은이에게 얼른 다가가 손을 꽉 잡으며 속삭였다. 외할아버지가 나에게 그렇게 해 줬듯이. "꿀벌은 아주 예민해서 갑자기 움직이거나 소리를 지르면 안 돼. 꿀벌이 근처에 있을 때는 꿀벌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게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움직여야 해. 나랑 같이 숫자 열 까지만 속으로 세 보자." 예은이는 눈을 질끈 감았다. 몸을 오들오들 떨면서도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붕붕이 -갑자기 부스럭부스럭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벽 쪽으로 뒷걸음 쳤다. 검은 그림자가 순식간에 나를 덮쳤다. 숨이 멎을 것 같았다. 고개를 들었다. 커다란 눈동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덩치가 거대한 누군가가. 머릿속이 소용돌이쳤다. '우리 가족을 죽였을지도 모를 사람이잖아. 복수해야 해!'라는 속삭임이 들려왔다. 나에게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오면 꽁지의 창을 내리찍을 작정으로 꽁지에 힘을 꽉 줬다.- 작가는 모든 독자들을 향하여 피하지 말고 두려움의 실체와 마주할 용기를 내라고 이야기한다. 조근조근한 그 목소리가 어찌나 정답게 들리던지... "벌이는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꿀벌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내어 덜덜 떨리는 목소리를 입 밖으로 냈어요. 붕붕이는 위기 속에서 목숨을 건 복수보다 삶의 소중함을 택했고요. 벌을 무서워하는 예은이는 친구가 소중히 여기는 꿀벌을 함께 지키기 위해, 그 떨리는 순간에도 벌을 보고 도망치지 않았어요." (작가의 말) 두려움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낸 자랑스러운 우리의 주인공들에게 엄지 척! 이러한 태도는 자신 뿐만 아니라 친구와 가족, 나아가서는 생태계의 선순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엔딩 장면의 감동 또한 충만하다. 생태계 복원을 기원하는 작가의 고귀한 소망을 담뿍 담았다. 꿀벌이 더 자유롭게 날갯짓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모든 이가 두려움과 마주할 용기를 내기를...(속표지의 헌사) 세상의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아름다운 사랑이 아닌가!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