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베프가 되고 싶어 - 제1회 한솔수북 선생님 동화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초등 읽기대장
김지원 지음, 김도아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주인공인 소은이는 전학생이다.
제목만으로도 아이의 마음이 간절하게 다가왔다.
한편으로는 친구를 사귀지 못할까봐 전학을 거부하고, 3년 동안이나 먼 거리 통학을 감수했던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초등학생, 특히 고학년 여학생들 사이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소재로 쓴 동화인데, 판타지나 극적인 장치는 없었지만 충분히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알맹이는 무엇일까?
첫째, 선이 굵은 인물 묘사가 돋보인다.
페이지를 거듭할수록 소은이의 당당한 매력에 빠져 들었다.

-"지연아, 나도 루루 스티커 뽑기는 힘들어. 네 부탁 못 들어 주겠어. 먼저 갈게."

 "내가 이상하다고? 너는 단짝클럽 아닌 아이들과는 놀지도 않잖아! 그리고 스티커를 구해 줘야 베프가 될 수 있다며? 그게 더 이상하지 않아?"-

둘째, 김도아 작가의 동글동글하면서도 예리한 일러스트가 한 몫을 한다.
특히 이 장면에 주목해 보자.
왕좌에 앉은 아이, 등급이 매겨진 계단, 그 곳에 서 있는 아이들의 표정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읽을 수 있다.

셋째, 아이들 세상에 가까이 다가가는 재미가 있다.
루루 스티커로 통하는 그들만의 문화를 엿볼 수도 있고, 친구 관계가 미치는 지대한 영향력을 실감하기도 하였다.
나아가서는 단짝클럽이나 베프를 만들어 친구 사이에 등급을 매기는 비뚤어진 생각을 바로잡는 계기를 만든다. 또한 주인공 소은이의 말과 행동을 통하여 조건없이 '다 같이 놀자'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김지원 작가는 20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친구를 등급으로 나누는 아이가 정말로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무척 슬펐다고 한다.

"베프는 등급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에요. 베프는 서로가 노력하고 인정하는 과정을 통해 생기는 거예요. 속상할 때 나를 위로해 주는 친구가 좋다면, 나도 친구가 속상할 때 따뜻한 말을 먼저 용기있게 할 수 있어야 해요."

부록 페이지에 실린 작가의 마지막 당부가 내 마음에도 여실히 차오른다.
여러분 모두가 서로에게 멋진 베프가 되기를! (책꿈샘 김지원)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