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일까? 불행일까? 다정다감 그림책 16
이안 드 해스 지음, 이현아 옮김 / 다정다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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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포근한 그림체, 몽환적 노을 빛깔이 따스한 그림책 한 권을 만났다.
이것은 행운일까? 불행일까? 

그림책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전개되는 연속 사건을 흥미로운 서사로 펼쳐낸다.
주인공은 곰과 꼬마~
둘은 숲의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즐겁게 놀고 있다.
그러다가 곰이 바위에 걸려 넘어진다.
꼬마는 깜짝 놀라며 오늘은 운이 참 나쁘다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그림책은 조금 다른 생각을 하는 듯하다.
왜냐하면 곰이 넘어진 자리에서 다이아몬드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꼬마가 재빠르게 상황을 역전시켰다.
"여기로 넘어진 건 정말 행운이야."
정말 그럴까?
작가는 사건이 이어질 때마다 매번 독자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곰이 넘어진 건...다이아몬드를 발견한 건...다이아몬드가 사라진 건...보물을 찾은 건...도둑을 만난 건...간식을 잔뜩 받은 건...배탈이 난 건 행운일까? 불행일까?"
이러한 질문은 독특한 라임을 형성하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이어지는데, 독자들을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서사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전화위복'이나 '새옹지마' 같은 고사성어가  떠오른다.
 '일희일비'하는 태도에 대한 관조적인 깨달음도 배울 수 있다.
하룻동안 일어난 수많은 사건들로 인하여 급격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무사히 통과한 후 가까스로 평화를 얻은 두 주인공~
그 모습에 안도하며 나 또한 덩달아 행복해진다.
"오늘은 정말이지...좋은 날이었어!"

간간이 세파에 흔들리곤 하던 나의 하루를 돌아본다.
그림책 속 꼬마와 곰처럼 속상하고, 아프고, 끔찍한 기억들은 다 잊고 좋았던 일만 생각한다면 어떨까?
불현듯 예전의 인기 드라마였던 '도깨비'의 명대사가 떠올랐다.

-너와 함께 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한때 유행처럼 번지던 '소확행'의 의미에 대하여...위대한 사랑의 감정에 대하여...그리고 지금 내 곁을 지켜주는 모든 소중한 존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러므로 이 그림책을 만난 건 분명 행운임에 틀림없다.
언제까지나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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