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간질간질 알맹이 그림책 70
함지슬 지음, 유현진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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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귀여운 이미지의 보드북이라서 좋았다.
만약 보드북 형태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이 책은 적극적으로 간지럼 놀이를 유도한다.
책을 읽고나면 아마도 간지럼 놀이는 필수가 될 터이다.
어쩌면 책을 읽는 도중에라도 책을 던져놓고 간지럼 놀이가 시작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므로 이 책은 소중하게 모셔 놓을 장서가 아니라 재미있는 장난감이 되어야 한다.
던져도, 깨물어도 괜찮은 보드북이어야만 했던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뮌헨의 서점을 방문했을 때, 내가 가장 눈여겨본 코너는 그림책 서가였다. 
전시 공간 및 규모가 매우 압도적이었는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우리 나라와는 달리 거의 모든 그림책이 보드북 형태로 출판되었다는 것이다.
어린이책에 대한 독일인들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꽤나 재미있는 발견이라며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보면 책이 구겨지거나 찢어지는 등 파손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개인적으로는 영유아 대상 그림책의 일반적인 형태가 모두 보드북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요즘 육아에서는 아빠의 역할이 대세로 간주된다.
그림책도 아빠 목소리로 읽어주는 것이 정서적으로 더 좋다고 한다.
'아빠효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때 아이들의 언어능력은 1.5배 더 높고, 아빠와 대화가 많은 아이일 수록 논리적이고 창의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더 나아가서 아이의 인성 및 사회성 발달, 행복지수에 미치는 영향 또한 무시하지 못한다.
작가들도 이러한 관점에 주목하였던 걸까?
그림책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하나같이 모두 아빠와 아기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토끼, 호랑이, 곰, 사자가 짝으로 등장하여 한바탕 간지럼 놀이로 웃음꽃을 피운다.
저마다 웃음소리가 달라서 재미있다.

"아이쿠, 간지러워라! 깔깔깔깔, 깔깔깔깔!"
"아이고오, 그만그만! 하하하하, 하하하하!"
"에에에에~취! 으하하하, 으하하하!"
"아이고, 배야! 으허허허, 으허허허!"

아빠들은 모두 잠을 자고 싶어하는 반면에, 아기들은 그런 아빠를 간지럼 태워서 함께 놀고 싶어한다는 간단한 서사구조이지만 만족도는 매우 높다.
놀이 본능을 일깨우고, 웃음을 유발하며 아빠 육아를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지지한다.
"자, 이제 다시 한번 간질간질 놀아 볼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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