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봤을 때 뜬금없이 나오는 대답이 하나 있다. "제 꿈은 어른이 되는 거예요." 나중에 크면 엄마나 아빠랑 결혼하겠다고 하는 것처럼 천진난만한 소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그림책을 읽고나니까 그 무엇보다도 귀하고 아름다운 꿈이 아닐까 싶다.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어른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런데 어른은 단지 나이 든 사람일까? 아니면 키가 다 큰 사람? 가슴이 나온 사람? 수염이 난 사람? 결혼한 사람? 일하는 사람? 투표할 수 있는 사람? 운전할 수 있는 사람?- 하지만 진짜 어른은 따로 있다. -진짜 어른은, 다 자라서 자기 행동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야.- 진짜 어른이 되는 법 1. 책임지기 2. 좋은 습관 기르기 3. 독립적으로 살기 4.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기 5.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기 6. 배려하기 완벽한 어른의 조건이란 이처럼 까다롭다.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치트키 같은 것이다.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는 어른들이라면 부담을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필연적으로 이 책을 만나야 할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어른들에게는 자아성찰의 시간을, 아이들에게는 단단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도 잃지 말아야 할 어린이의 모습이 있지. 내 안의 어린이를 소중히 데리고서, 어른이 되자!- 잊고 지냈던 내 안의 어린이를 떠올려 본다. 나는 상상력이 참으로 풍부하였다. 책에 푹 빠져 그 안에서 마음껏 울고 웃으며, 마법의 순간을 시시때때로 불러낼 수 있는 능력자였다. 나의 우주는 높고 맑았다. 그림책에서는 어른이 되어도 잃지 말아야 할 어린이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특정하고 있다. -긍정적인 마음 -끝없는 호기심 -천진난만함 -솔직함 생각해 본다. '나는 어떤 어른일까?' 사람 인 (人) 다섯 자를 커다랗게 칠판에 적어 놓고서는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이 사람 짓을 해야 사람이지!" 라며 사람됨을 강조하시던 그때 그 선생님과의 수업 장면이 부지불식간에 떠오르곤 한다. 어렸을 적에 읽었던 전래 동화 중에서 진짜 사람을 가려내는 호랑이 눈썹 또한 늘 내 생각 속에 깃들어 있다. 나는 언제나 진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진짜 사람은 곧 좋은 어른이다. 그림책의 후반부는 16건의 생생한 인터뷰를 실었다. 이 책을 읽는 어른들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하려는 것일까? "당신은 언제 스스로가 어른이라고 느꼈나요" 나의 경우는 비로소 엄마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했을 때였다. 우리 모두에게 이토록 눈부신 순간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미래의 멋진 어른이 될 어린이들을 위한 조언도 결코 잊지 않았다. -진짜 어른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려. 그러니까 지금은 말이야... 바로 이 순간, 어린 시절을 즐기자고. 어린이의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