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초등학생의 10명 중 4명은 학업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으며 친구관계에 대한 어려움이 가장 크다고 한다. 아동ㆍ청소년기의 행복감은 학업 스트레스에 의해 십분 좌우된다는 보고서도 있다. 실제로 우리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거의 최하위권이다.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동안은 한 쪽 가슴이 뻥 뚫린 듯 시원해졌다. "~의 답을 구하시오." 골치 아픈 문제의 답이 보이는 것 같아서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 나는, 시험 스트레스로 시들어가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밭에 단비가 되어 줄 고마운 그림책 한 권을 만났다. 앞면지의 수많은 물음표가 풍성한 느낌표로 바뀌는 그림책의 마법 속으로 몸을 던지면 만화풍의 따스한 색연필 일러스트를 만난다. 섬세하고 역동적인 상황 표현, 그리고 문제 풀이 형식의 화면 구성에 매우 적합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교시 수학 시험 시간! 시험지를 받아든 아이들은 지끈지끈 골치가 아프다. -문제 안으로 들어가면 답을 구할 지 몰라요.- 슬몃 웃음이 났다. 도저히 이해 안되는 행동을 하는 사춘기의 딸 아이를 바라보면서 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난 모르겠어. 지금 당장 네 머릿 속에라도 들어가 보고 싶은 심정이야." 답을 구하기 위해 문제 안으로 휘리릭 들어가는 놀라운 이 장면에 특별히 주목하라! 문제 안 세상에서 다행히 아이는 여유를 되찾은 듯 하다. 세상에! 다른 친구들도 벌써 와 있다. -빗방울 하나와 하나가 만나면 몇 개인지 두 수의 합을 구하시오.- -나무에 100송이 꽃이 피었는데 바람에 100송이가 모두 떨어지면 무엇이 남는지 구하시오.- -물수제비를 가장 멋지게 뜬 사람을 구하시오.- -만두가 한 개에 500원이에요. 모두 함께 먹으려면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요? 값을 구하세요.- -문제 밖으로 떨어진 아기 고양이를 구하시오.- 문제가 주어지면 친구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답을 쓴다. 동일한 문제인데 답은 모두 다르다. 답을 구하는게 점점 더 재미있어졌다. 마지막 문제는 어려웠지만 다 함께 힘을 모아 아기 고양이를 구할 수 있었다.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진실로 답을 구한다는 것은 삶에 가치를 더하는 일이라는 값진 교훈을 되새김질하며 늘 웃음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