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방구 소원우리숲그림책 15
윤식이 지음 / 소원나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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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정말 정말 좋아하는 방구 이야기~
제목만으로도 솔깃해진다.
하트방구라니...
표준어는 방귀이지만 본 도서에서는 친숙함과 귀여움을 표현하기 위해 '방구'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요즘 들어 나 또한 방구에 관심이 커졌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여러 가지 이상 징후가 몸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이후로 방구 냄새에 민감해졌기 때문이다.
그림책에서는 하트방구와 대비되는 똥방구를 언급하면서 서사를 이끌어 나간다. 

등장인물은 채소 캐릭터들이다.
그 중에서도 하트방구를 뀌는 고구마 가족이 주인공이다. 
그런데 이 집 분위기가 묘하다.
각자의 방이 따로 있으며 굳게 닫힌 문 앞에는 노크 표시까지 있다.
가족 간의 대화는 메모판에다 포스트 잇으로 하고 있으며 서로가 보내는 하트방구로 사랑을 확인할 뿐, 정작 함께 하는 시간이 없는 듯 하다.

고구마의 하트방구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하트방구는 냄새도 향긋하고 소리도 귀여워요.
 고구마의 하트방구 덕분에 모두가 행복해졌어요.-

그렇지만 고구마 아빠 회사의 마늘 부장은 조금 다른 생각을 한다.
 -"하트방구만 뀌면 다야? 가족이라면 얼굴을 맞대고 살아야지."-

그러던 어느 날, 고구마 가족은 하트방구를 뀌는 특별한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구리구리한 똥방구 때문에 너무 창피해진 고구마 가족은 예전과는 달리 집에 오자마자 다급하게 서로를 찾았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하트방구 되찾기 작전에 힘을 모으기로 하였다.
고구마 가족은 과연 하트방구를 되찾았을까?

그러고보니 이 그림책, 반전 매력이 관건이다.
뿅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것처럼 얼얼하고 유쾌하다.
확실히 선입견이 문제다.
만일 우리가 하트방구는 옳고 똥방구는 그르다는 함정에 빠져 있다면 재기발랄한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다.

-우리 가족은 하트방구 가족일까?  똥방구 가족일까?-

그림책을 다 읽고나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

신박한 유머코드는 뒤면지에서 한 번 더 쐐기를 박는다.
고구마 가족을 비난하던 마늘 부장의 가족은 어쩌다가 하트방구 가족이 되어 버렸을까?
그 이야기도 들어보면 좋겠다.

남들의 부러움을 사는 하트방구보다는 보잘 것 없지만 진심으로 소통하는 똥방구 가족이 더욱 자랑스럽다고 말해주는 작가의 마음이 소중하게 다가왔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쾌한 그림책을 찾고 있는가?
윤식이 그림책 <하트방구>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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