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진짜 대박! 최고의 빵 그림책이다. 책장을 덮자마자 빵 가게로 달려가고 싶어졌다. 야마다 레이나 작가의 빵 그림은 거의 실사에 가깝다. 아니, 실제보다 더 맛깔스럽게 잘 그렸다. 따뜻하게 잘 구워진 모양새에다 크기도 커서 매우 만족스럽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빵은 크루아상이다. 고소하고 담백하며 바삭거리는 감촉이 느껴지면서 입 안 가득 침이 고인다. - 여러분은 어떤 빵을 좋아하나요? 좋아하는 빵을 알려 주면 만들어 놓을게요. -빵집 주인 티라노사우르스- 드디어 마지막 페이지에서 작가표 크루아상을 만날 수 있어 기뻤다. 하나 더 즐거웠던 것은 베이컨에피빵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베이컨 빵에는 관심이 없어서 이제서야 내 눈에 띄었는데 스테고사우르스의 뾰족뾰족한 골판을 닮았다니 정말 재미있다. -"가지런히 줄을 맞춰 선 모양이 마치 내 골판 같아서 아주 마음에 들어요. 무척 아름다워요!"- 그렇다면 안킬로사우르스는 무슨 빵을 닮았을까? 궁금하지 아니한가? 안킬로사우르스의 단단한 망치 꼬리는 프레첼빵을 꼭 빼닮았다. 프레첼빵은 독일이 발원지로 알려져 있다. 뮌헨의 '옥토버페스티벌'에서 맥주와 함께 먹는 대표 음식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그 맛은 결코 감동적이지 못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너무 짜다. 표면에 묻어 있는 소금은 완전히 털어내고 먹어야 한다. 소스에 찍어 먹지 않는다면 무료하기 짝이 없다. 갓 만든 것이 아니라면 또 너무 딱딱하다. 그 모든 결점에도 불구하고 이 그림 자체는 완벽하다. 안킬로사우르스가 단박에 구매할 만하다. -"나는 이거! 프레첼빵이요." 단단한 데다 생긴 게 꼭 내 꼬리 같아서요."-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공룡은 단연코 티라노사우르스이다. 무시무시한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르스는 어떻게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거의 모든 공룡 그림책에서 티라노사우르스는 빠짐없이 등장한다. 여기서도 주인공이다. 작가는 티라노사우르스에게 나긋나긋한 빵집 주인 역할을 맡겼다. - "어서 오세요! 어떤 빵을 드릴까요?"- 제빵사용 모자를 쓰고 능숙한 모습으로 빵을 만드는 티라노사우르스를 상상해보라! 이 그림책을 만나는 순간 아이들은 더 더욱 티라노사우르스에 열광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도 제빵사는 내게 있어 선망의 대상이다. 세상 맛있는 빵과 쿠키를 구워보고 싶은 로망이 있었는데... 그림책을 읽는 동안 티라노사우르스는 나의 소망을 실현시켜주는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처음 보는 공룡도 있었다. 파키케팔로사우르스이다. 박치기가 주특기인 듯 문을 부수고 등장한다. 동글동글 단단한 머리를 가진 파키케팔로사우르스와 딱 어울리는 빵은 호밀빵이다. 묵직하고 딱딱한 호밀빵의 매력을 아는가? 우리가 건강을 생각한다면 제대로 만든 호밀빵을 주식으로 먹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요즘은 호밀빵이 대세인 것 같다. 우리 동네에는 호밀빵 전문 빵가게가 있는데, 그날 그날 정해진 수량만 만들어 팔기 때문에 오픈하는 시간에 맞추어 서둘러 가지 않으면 허탕을 치기 일쑤이다. 이제는 호밀빵을 씹어 먹을 때마다 티라노사우스와 함께 파키케팔로사우르스가 생각날 것 같다. 공룡과 빵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눈빛을 반짝이고 환호성을 지를만큼 매력적인 그림책이다. 나 또한 그림책을 곁에 두고 서평을 쓰는 동안 행복한 마음이 지속되는 것을 알았다.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다. 눈에서 마음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내 책장 가까이 두고 자주 들여다 볼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