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 - 세상의 모든 머리카락에 관한 별별 이야기
카챠 슈피첸 지음, 하리타 옮김 / 찰리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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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머리카락에 대한 별별 이야기'라고 하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을 정도로 관련 정보가 다양하였으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추어 흥미롭게 구성한 디테일 또한 돋보였다.
이런 책이 있을 거라고는 미처 상상을 못하였다.
평소 헤어 스타일에 관심은 있으되 현실에서는 발현시키지 못하여 매번 로망으로 남겨두고 있는 편이다.
예를 들면 보라색 머리카락이나 매력 넘치는 뽀글 머리 같은...
그래서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그림책에 목차가 없어서 따로 정리를 해 보았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머리카락
 -알쏭달쏭 궁금한 머리카락
 -슬플수록 머리카락을 꾸몄던 황후 시시
 -자랑스럽게 쌓아 올린 탑 머리
 -독특하고 괴상한 펑크 머리
 -신을 위한 머리카락
 -아름다운 곱슬머리
 -마법 같은 신비로운 빨간 머리카락
 -평등과 자유를 상징하는 아프로
 -고대 이집트인의 머리카락
 -여러 가지 땋은 머리
 -짧게 아니면 길게?
 -여러 가지 모양의 수염들
 -동물의 다양한 수염과 털 모양
 -더 많은 머리 모양들

과연 눈에 번쩍, 귀가 솔깃, 구미가 싸악 당기는 듯 하다.
지식정보 그림책의 목적에 맞게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다.
아이들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
글과 그림을 부지런히 오가며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이 그림책의 장점은 소재도 그렇지만 일러스트를 최대한 활용하였다는 것이다. 스케일을 겸비한 컬러풀한 이미지가 페이지를 가득 채운다. 
그래서 지루할 틈이 없다.
슬플수록 머리카락을 꾸몄다는 오스트리아 황후 시시의 이야기는 애틋하다.
사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바로 이 탑 머리의 비밀이었다.
유럽의 궁전을 투어 하면서 여인들의 침대 사이즈가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것을 보았다.
머리 모양을 유지하기 위하여 앉아서 잠을 잤다고 하는 이유를 듣고나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여기서는 한 술 더 뜬다.

 -300여년 전, 유럽에 살던 귀부인들은 머리카락을 탑처럼 높이 쌓아 올렸어요.
 ...머리를 감는 것도 불가능했겠지요!
 ...탑 머리를 한 부인들은 머리카락에 가루를 뿌리고 다녔어요.
 ...하지만 밀가루는 금방 축축해졌고 곰팡이를 피우기도 했어요.
 ...어떤 탑 머리들은 진드기와 이, 빈대에게 아늑한 집이 되어 버렸어요! 당연히 머리카락들은 아주 심하게 근질거렸지요.-

머리카락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접하다보니 생각나는 동화가 있다.
동화 속 '빨간 머리 앤'을 좋아한다.
앤의 트레이드마크인 주근깨도 사랑스럽다.
그런데 실제로도 빨간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들 중 많은 사람이 여름에는 얼굴에 주근깨를 달고 있다고 하는 문장을 읽으면서 역시 작가들의 눈썰미는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지금도 헤어 스타일 변신을 꿈꾸고 있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꽃 같은 모양?
끝없이 흐르는 검은 폭포수 같은 모양?
촘촘한 금빛 동아줄 같은 모양?
굽실거리는 보랏빛 물결같은 모양?
모든 제안이 다 멋지겠지만 아무래도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더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머리 모양에 관심이 많으며 꾸미는 것을 좋아한다면 누구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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