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프 먹을래? 미운오리 그림동화 9
수잔네 슈트라서 지음, 하린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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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캐릭터와 사려 깊은 문장으로 마음을 끌어당기는 수잔네 슈트라서 작가의 그림책을 좋아한다.
작가님과 함께 하는 미식 여행이라니 놓치고 싶지 않았다.
파스텔 톤의 사랑스러운 색감 또한 완벽하다.
먼저 면지부터 읽기!
앞ㆍ뒤면지는 화사한 주방 분위기와 함께 식사 전후의 모습을 깔끔한 이미지로 연출하고 있다.
이곳이 만약 내 주방이라면 내 점심 식탁에는 누구를 초대할 것인지 잠시 생각해 보았다.

오늘의 메뉴는 수프!
초대된 손님들은 각자가 좋아하는 재료들을 한 가지씩 들고 와서 수프에다 넣기로 하였다.
표지 그림 속 등장인물들의 표정만 보아도 꼴깍 침이 넘어간다.
과연 어떤 맛일까?
사실 이 그림책은 요리 비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레시피도 없다.
다만 꼬마 요리사의 질문은 다섯 개의 식탁 자리가 다 채워질 때까지 계속된다.
"맛있는 수프를 만들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빨간 순무를 썩둑 썩둑썩둑 잘라서 냄비에 퐁당.
 뚜껑을 닫고 보글보글.

 초록 풀을 쭉쭉 쫙쫙 찢어서 냄비에 퐁당.
 뚜껑을 닫고 보글보글.

 나뭇가지를 우두둑우두둑 분질러서 냄비에 퐁당.
 뚜껑을 닫고 보글보글.-
 
다음 페이지에는 어떤 동물이 무엇을 가지고 올 것인지 궁금해진다.
호기심이 강한 아이들은 페이지를 미리 넘겨보고 싶어서 안달하게 될 지도 모른다.
자꾸만 빠져들게 되는 스토리의 힘이 느껴졌다.
어쨌든 다양한 재료들을 자르고, 찢고, 분지르고, 툭 던져 넣고, 갈고, 휘휘 저어서 수프를 완성하였건만 그 맛은 우우웩!
"먹지 마, 돼지야!"
하지만 돼지의 반응은 의외다.
표지 그림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돼지를 유쾌한 반전을 선물하는 캐릭터로 등장시킨 것이다.
돼지 만세! 
아니, 작가님 만세!

이토록 사랑스럽다니!
유아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춘 훌륭한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근한 동물 친구들이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 동물들이 좋아하는 먹을거리에 대한 인식 및 요리의 과정이라든가 식재료 등 파생되는 이야기거리도 풍부하다.
특히 리듬감을 살린 반복적 문장 구성과 생동감 넘치는 어휘 선택은 책 맛을 살려내는 최고의 비법이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으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기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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