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호랑이 버스
국지승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따스한 색감과 정겨운 캐릭터가 마음에 쏙 들어왔다.
육아 파파들에게 권하는 그림책이라고는 하지만 누구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아빠와 둘이 보내는 꿈같은 하루!
 행복이 축복처럼 쏟아지는 이야기-(출판사 서평)

그러고보니 표지 그림이 예사롭지 않다.
아무래도 작가가 공을 많이 들인 듯 하다.
호랑이 몸피와 꼬리를 달고 있는 버스, 보일듯 말듯 반짝이는 빗줄기, 활짝 피어난 꽃송이들, 즐거운 듯 지저귀는 새들과 노랑 나비의 춤, 그리고 꽃보다 더 환한 주인공 선아의 미소까지...
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행복해지는 풍경이다.
면지의 색감조차 과연 그러하다.

선아는 호랑이와 아이스크림을 아주 좋아한다.
바쁜 엄마 대신 아빠가 육아를 담당하는 선아의 집에는 커다란 호랑이 액자가 걸려있고, 그림책의 페이지마다 호랑이가 등장한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다양한 모습의 호랑이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툰 손길이지만 정성껏 아이를 돌보는 육아 파파의 고단함도 잘 담겨 있다.

-"선아야, 날씨도 좋은데 호랑이 보러 갈까?"

 호랑이를 보러 간다고?-

선아는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하지만 아빠와 선아가 호랑이를 보러 가는 길은 결코 만만치가 않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우리가 흔히 상상해볼 수 있는 현실적인 에피소드와 함께 뜻밖의 놀라운 판타지가 펼쳐진다.
바로 이 장면이다.

-"으악! 여기가 어디야?"-

분명 어린이 대공원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는데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생각지도 못한 동물들이 타고 있는 이 버스는 지금 어디로 가는 걸까!
아이의 마음이 되어 신나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보면 정말로 행복이 축복처럼 쏟아질지도 모른다.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림책의 세계는 언제나 매력적이다.
찰칵! (카메라 셔터)
소리와 함께 현실로 돌아온 아빠와 선아의 표정 변화도 절대 놓치지 말기를...
개인적으로는 사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고 싶다.

마지막 페이지 선아의 독백을 읽으며 마음이 벅차올랐다.
돌아오는 버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노을은 또 왜 저리도 고운지...
책장을 덮어도 한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행복은 늘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우치게 해 준다.
그림책, 오늘도 참 고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