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잃어버린 지구인들이 낯선 행성에서 지구의 맛을 추억하는 레스토랑을 열었다. 이름하여 '지구 레스토랑'이다. 요즘 세계 곳곳에서 성공 신화의 돌풍을 일으키는 한식 레스토랑들의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했다. 세계적인 레스토랑의 품격은 미슐랭 점수로 평가 받는다고 한다. 지구 레스토랑은 우주에서 당당하게 외슐랭 별점 100개를 받았다. "지구인들도 이 값진 아름다움을 하나하나 아껴 먹었겠죠?" 봄비 주스, 벚나무 샐러드, 여름 바다 수프, 화산 스테이크, 단풍 숲 파이, 오로라빛 차! 세상에...어쩌면 이런 생각을 다 했을까? 너무나도 소중한 지구의 맛을 작가는 최고의 문장으로 재탄생시켰다. 환영의 인사를 건네는 봄비 주스! -토독토독 입안 가득 떨어지는 봄비 때문에 간지러워도 웃음을 잠시 참아 주세요.- 입맛을 돋우는 벚나무 샐러드! -먼저 춤추듯 떨어지는 꽃잎들을 가만히 바라보세요.- 우주의 추위도 녹일 뭉게구름을 얹은 여름 바다 수프! -짭조름한 여름 바다에 촉촉하고 푹신푹신한 구름을 곁들였습니다.- 지구 레스토랑의 자랑 화산 스테이크! 단풍나무 숲을 가을 빛에 구워 화려하고 깊은 색을 낸 단풍 숲 파이! 작별의 인사로 준비한 오로라빛 차! 듣고보니 정말 굉장하지 아니한가! 억 소리나게 비싸지만 그 누구라도 지구 레스토랑의 사계절 고급 요리를 맛본다면 감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상에서 우리가 자칫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가듯이 지금 공짜로 누리고 있는 아름답고 소중한 지구환경에 대한 생각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스토리를 따라가며 재미나게 그림책을 읽다보면 독자들은 짐짓 지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특히 반전의 매력이 가득한 그림책의 마지막 페이지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품격의 차이로 다가오는 환경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책과 함께 독서 활동지가 같이 왔다. 넘치는 작가적 상상력으로 아이들과 함께 더욱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도 있겠다. -지구에서 태어나 여러 번의 아름다운 계절, 그리고 몇 번의 무서운 계절을 보냈습니다. 공짜인 줄 알았던 지구의 아름다움이 공짜가 아니었다는 걸 이제야 깨닫습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천천히 맛보듯이 아침 공기를 천천히 들이쉽니다.-(지은이 조영글)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코로나19 펜데믹을 겪으며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 또한 우리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다. 미래는 더욱 가혹하다. “2021년 IPCC 6차 보고서는 지구 온도가 산업혁명 때보다 섭씨 1.1도 올랐고, 2040년까지 0.4도 더 올라 ‘마지노선’인 1.5도 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만으로 도출된 결과라 되돌릴 방법은 없다. 한마디로 ‘정해진 미래’다. 2040년 이후에는 1.5도를 넘어갈 가능성도 매우 크다.” (한국일보 2023.01.31) 믿기 어렵지만 기후 위기에 더 이상의 대안은 없다고 한다. 우리 모두가 지금처럼 살면 안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당장 기후행동에 나서야 할 때이다. https://www.c-action.kr/web/content/wd1_1.html *기후행동 -냉장고 안에 들어 있는 음식과 식재료 적어놓기 -외출시 가전제품 전원 끄기 -하절기 적정 실내 온도 25~28도 지키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10분 내외의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기 -3층 까지는 걸어서 올라가기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수칙 적어보기 -친환경 연료와 친환경 자동차에 대하여 찾아보기 -기후변화, 탄소중립 관련 소식ㆍ정보 찾아보고 나의 생각 써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