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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과 야생 코끼리 흐넝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코끼리 구조 이야기, 제22회 환경책큰잔치 올해의 환경책 선정 ㅣ 짱과 야생 동물
짜응 응우엔 지음, 찌뜨 주응 그림, 김여진 옮김 / 북드림아이 / 2023년 4월
평점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코끼리 구조 이야기'
꼭 만나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예술작품들은 감동이 더 큰 법, 게다가 그래픽 노블이라 읽을거리, 볼거리가 단연코 풍성하다.
지금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는 중이다.
그 짐승의 맑은 눈빛을 들여다보면 이보다 더 진실한 것이 세상에 또 있을까 싶어서 마음이 갸륵해진다. 그러면서도 늘 짠하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태어나고, 상품으로 거래되어 우리 집까지 오게 된 아이. 종일 집 안에 갇혀 있다가 하루 한 차례 짧은 산책으로 만족해야 하는 신세가 너무 안타까워서이다.
예전에 태국 여행 갔을 때도 코끼리 타는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나는 거부했었다.
코끼리한테 못 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는데 마차 체험도 마찬가지다. 관광지에서 웃으면서 마차 타는 사람들, 그래서 정말 싫다.
나의 경우는 이런 생각만으로 그쳐 버리지만, 그 생각을 적극적으로 행동으로 옮기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
그림책은 바로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글 작가인 짜응 응우엔은 야생 동물 보호 활동가이다. 비록 낯설지만 충분히 공감 가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책 속에서는 '짱'이라는 캐릭터로 활동한다.
주요 등장 인물로는 짱과 함께 코끼리 흐넝, 사육사 왓, 그리고 아시아동물재단의 매니저 디온이 있다.
책이 주는 무게감이 상당하였다.
128쪽, 346g에 달하는 물리적인 중량도 그렇지만 그림책을 읽는내내 복잡한 감정들이 올라오면서 페이지 넘기기가 힘들었다.
백과사전처럼 정교한 그림과 중요한 정보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터라 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야말로 책 속에 푹 빠져들어 읽었다.
더불어 그림 작가인 찌뜨 주응 작가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졌다. 장대한 페이지에 걸쳐 이토록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낸 사람이 아닌가!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책을 완성하는데만 2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직접 관찰하며 가장 효율적인 스토리보드를 만들어야 했기에 결코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참으로 멋진 장면들이 많았다.
<별빛 가득한 숲길을 산책하며 헝크러진 생각을 풀다>
<베트남 '욕돈 국립 공원'의 아름다운 생태 1>
<베트남 '욕돈 국립 공원'의 아름다운 생태 2>
<진흙 목욕을 즐기는 야생의 코끼리들>
워낙 긴 이야기라서 그런지 독자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챕터 형식을 빌려와 구성한 점이 특별해 보였다.
'시작하며'부터 '뒷이야기'까지 모두 15개의 장으로 나누었다.
'시작하며'에서는 짱의 메모와 스케치를 통하여 욕돈 국립 공원의 식물과 동물, 기후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제공한다.
그리고 '첫 번째 이야기'를 통하여 코끼리 관광 체험장을 고발하며, 열 세번째까지의 이야기를 통해서 인간에게 착취당해 온 흐넝이 야생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내 이름은 짱이에요.
나는 야생 동물 보호 활동가입니다.
내 임무는 흐넝을 사랑해 줄,
흐넝에게 꼭 맞는
사육사를 찾아 주고,
흐넝이 코끼리 보호 구역에서
평화롭게 살도록 돕는 거예요.
그런데 흐넝은
스스로 그걸 해 냈어요!
기대 이상으로 야생에
잘 적응하여 새 삶을 살았죠.-
네 살 때 잡혀 와 긴 세월 착취당하며 살았던 예순 살의 흐넝이 야생에 적응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흐넝은 헌신적인 사육사 왓의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하면서 다행히 잘 살아가게 된다.
아무도 못 말리던 사납고 공격적인 십대의 수컷 코끼리를 대화로 이끌고, 엄마처럼 보살펴 주는 장면은 정말로 감동적이었다.
코끼리는 도구를 쓸 줄 알며 거울 속 자신을 인식한다고 한다. 이 정도의 지능을 가진 동물들은 동물원에 가두어 두면 안된다는 말을 들었다. 침팬지, 오랑우탄을 비롯하여 돌고래까지...
그런데 코끼리에 대해서는 거울 실험 결과 이견이 있는 듯 하다. 어쨌든...
나는 짜응 응우엔 작가의 외침에 적극 동의한다.
"모든 코끼리는 야생에서 자유롭게 살아야 합니다."
이 책의 헌사처럼 '세계 곳곳의 동물을 사랑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작가의 목소리가 간절하게 울려 퍼지기를 바라고 또 희망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