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식물 탐험대 - 식물 찾아 걷자! 우리 동네 한 바퀴 도시 탐험대
손연주.박민지.안현지 지음, 김완순 감수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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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관심이 많아서 꽃사진을 자주 찍는다.
예뻐서, 혹은 궁금해서다.
해외여행을 가서도 처음보는 꽃이나 나무들 사진을 많이 찍어 온다. 끝내 이름을 알아내지도 못하면서...
식물도감은 두어 권 갖고 있지만 답답하긴 매 한가지다.
'식물도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 줄 바로 그 책!'
이 한 줄 서평에 호다닥 달려왔다.
아는 식물이든 모르는 식물이든 책에서 만나면 얼마나 반가울까?
늘 곁에 두고 싶은 책이다.

'도시 식물 탐험대'라는 용어가 친근하게 다가왔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특징을 알아내는 활동이라면 누구라도 도전해볼 만하지 않은가!
그러기 위해서 식물박사 '웅' 과 탐험대원인 도토리 친구를 가장 먼저 만나보아야 한다.
표지 그림에서 우리는 그들을 곧바로 찾아낼 수 있다.

도시 식물 탐험대의 첫만남부터 미션을 마칠 때까지의 스토리는 아이들에게 익숙한 만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하여 식물학의 기초적 배경지식들을 흥미롭게 배울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가령, 식물의 구조와 하는 일이라든지 여러 가지 식물의 한살이, 학명은 왜 필요한가, 식물이 씨앗을 퍼뜨리는 방법 등 이론적인 공부가 필요한 내용을 추려서 쉬운 입말로 설명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실제로 이 코너를 통하여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도 많았다.
불에 타거나 벌목으로 방치된 산이 완전한 숲을 이루기까지는 200년이 걸린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원래대로 울창한 숲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그곳을 터전으로 삼는 곤충들과 동물들이 돌아오는 시간까지도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뉴스 화면으로만 안타깝게 지켜보던 지난 해 봄 동해안 산불 현장 모습이 떠올랐다.
한 번의 화재가 200년 세월을 앗아가는 셈이다.
평소에 우리가 숲을 소중히 여기고 가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풀친구 40 가지 중에는 이미 잘 알고 있는 것도 있고, 흔히 보았지만 미처 이름을 몰랐던 것도 있고, 처음 만나는 친구도 있었다.

서양 민들레와 토종 민들레를 구분하는 방법을 알게 되어 좋았다.
산책길에서 자주 보는 수크렁은 수크령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간혹 붙여놓은 팻말에 오기가 있다는 것이 문제다.
개미자리 주변에 개미들이 많은 이유도 확실하게 인지하였다.

이 책은 식물도감이 맞다.
보통 식물도감 아니고, 재미있고 쉬운 식물도감이다.
단숨에 읽힌다.
저자들의 기획의도에 충분히 부합하는 훌륭한 식물 안내서다.
서울시립대학교에서 환경원예학을 공부한 세 명의 저자들이 글을 쓰고, 건국대학교 리빙디자인학을 공부한 두 명의 그림쟁이가 식물 세밀화를 그렸다.

식물 소개가 제법 알차다. 
두 쪽에 걸쳐 여러 가지 정보를 수록했는데 왼쪽 페이지에는 식물 세밀화를 얹었다.
각 식물의 특징과 함께 재밌는 사실, 건강한 사실, 신기한 사실, 맛있는 사실, 위험한 사실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관련 팁을 상세하게 제공하고 있다.
꽃차와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맛있는 사실'에 특히 주목했다. 큰개불알꽃차도 기대된다. 
올 봄에 꽃이 피면 차로 만들어 즐겨보고 싶다.

-예비 탐험 대원 여러분! 이책을 들고 밖으로 나가 보세요. 날마다 지나는 평범하고 똑같은 길이 비밀스러운 식물 탐험 장소로 바뀌는 놀랍고도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손연주, 박민지,안현지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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