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속이 간질간질 신나는 새싹 185
김주경 지음 / 씨드북(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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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속처럼 세로로 길쭉한 판형이 재미있다.
콧속이 간질간질~~
나도 비염 때문에 날이면 날마다 콧속이 간질거리는 사람이다. 
에취! 재채기를 달고 산다.
자주 코가 막히고 답답해진다.
그러다가도 코가 뻥 뚫릴 때면 어찌나 시원하던지...
이야기의 서사는 이처럼 단순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그림책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세상에나!
콧속이 간질거리더니 새싹이 돋아났다고?
작가들의 상상력은 대체 어디까지일까?
섬세하면서도 역동적인 일러스트는 우리들을 순식간에 동심의 세계로 초대한다.
어렸을 때의 나는 상상력이 매우 풍부한 아이였다. 
궁핍했던 시절이었지만 상상 속에서는 내가 원하는대로 맘껏 누릴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마음만 먹으면 빵집 진열대가 통째로 내 눈 앞에 나타났다.
반대로 요즘 아이들은 먹을 것이나 물자는 풍부하지만 놀 시간이 늘 부족하다. 
아침 등교 시간,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오시기 전까지아주 잠깐이지만 상상 속에서나마 다함께 어울려 질펀하게 놀아본 아이들은 표정이 밝다.

-같이 놀래?-
왼쪽 페이지를 열고
오른쪽 페이지를 열었더니
우와~~👏👏👏
아이들의 놀이공간이 페이지 밖으로까지 확장되었다.  
모르긴 해도 아이들을 힘껏 응원하려는 작가의 마음으로 읽히는 장면이다.
나무 위의 아이들이 무얼하며 어떻게 노는지 자세히 뜯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모든 어린이는 놀면서 자라고 꿈꿀 때 행복하다.
가정, 학교, 지역사회는 어린이의 놀 권리를 존중해야 하며, 어린이에게 놀 터와 놀 시간을 충분히 제공해 주어야 한다.--《어린이 놀이 헌장》 전문

뒤면지도 재미있다.
헉! 이번에는 안경에서 새싹이 돋아난다?
놀이 장면에서 다른 아이들처럼 신나게 놀지 못하고 당황해 하던 남자 아이가 있었다. 바로 그 아이의 안경에서 삐죽 새로운 새싹이 돋아나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위트가 반짝거리는 장면이다.

하나,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
둘, 어린이는 지금 당장 건강해야 한다.
셋, 어린이는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한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방구뽕이 주창하는 '어린이 해방군 선언문'이 문득 떠오르기도 하였다.

https://youtu.be/js0lCGh7ANY

아이의 마음으로, 아이의 성장을 응원하는 그림책 이야기는 그래서 가치롭다.
'콧속의 작은 새싹에서 시작된 커다란 세상'이 궁금하다면 아이들과 함께 이 그림책을 꼭 만나보시라.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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