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뽀가 무슨 뜻이야? 햇살그림책 (봄볕) 52
신영희 지음, 황진희 옮김 / 봄볕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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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특별한 그림책이라니!
수채화 일러스트가 품은 아름다움과 다양한 푸른 색감이 고품질의 감동을 자아낸다.
귀염뽀짝 캐릭터들은 금방이라도 품에 안길 듯 생생하기만 하다.
'우사토와 리승'
주인공들의 이름이 문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지닌 어린이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어떻게 서로를 이해해 나갈 수 있을지를 제 경험에 비추어 그려 보았어요.-작가의 말 중에서

그러고보니 작가의 유학 시절 도움을 준 일본인 친구들이 우사토이며 리승은 신영희 작가 자신의 캐릭터였던 것이다. 

-말없이 통하는 따스한 마음 덕분에 저는 순조롭게 공부할 수 있었고, 한국과 일본 두 나라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작가의 말

신영희 작가는 현재 일본 사이타마현에 살고 있으면서 그림책 만들기에 전념하고 있고 전시회를 열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은 일본어로 먼저 출판되었는데 황진희 번역가를 거쳐 우리 나라의 어린이들과도 조우하게 된 특이한 이력을 가지게 되었다.

"만일 낯선 나라에 가게 된다면, 또는 새로운 환경에 처음 온 친구를 맞이해야 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작가가 던지는 그림책의 메시지에 주목하라!
그리고 기억하라!

우사토는 새로 전학 온 리승과 함께 놀고 싶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좋을지 모른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뒤면지에서는 리승이 쓰는 말과 우사토가 쓰는 말이 어떻게 다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 문자표를 이용하면 앞면지를 읽을 수가 있다.
알고보니까 리승과 우사토가 주고 받은 편지이다.
그런데 리승의 편지는 해독 가능하지만 우사토의 편지는 무슨 말인지 도통 알 수 없었다. (일본어 능력 부족으로)
반대로 일본 독자들은 리승의 편지를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놀랍게도 작가는 이런 구체적인 감정을 독자들에게 직접 경험시키기 위하여 상상의 문자를 창조하기까지 하였다. (문자 해독하는 재미가 쏠쏠!)
그리고 여기서 또 하나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이 있다.
우사토와 리승이 서로의 언어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리승의 편지에서는 우사토의 언어가, 우사토의 편지에서는 리승의 언어가 보인다.마치 파도타기를 하는 것처럼 경쾌한 리듬이 느껴졌다.
 
'뽀뽀뽀'는 우사토와 리승이 가슴 아프게 헤어지던 날, 리승이 우사토에 귓가에 속삭였던 말이다.
그 말은 무슨 뜻이었을까?
이제 우사토는 리승의 '뽀뽀뽀'가 무슨 뜻인지 안다.
우사토와 리승이 다시 만나는 날이 온다면 우사토의 바램처럼 서로의 말을, 서로의 기분을 더 많이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언어와 문화적 차이, 국경을 초월한 배려와 우정이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강물처럼 숭고하게 느껴졌다.

💌🍀리승의 편지
우사토, 잘 지내?
사진과 편지 잘 받았어.
우사토도 다른 친구들도 정말 그립다.
나쓰카시이
다음에 만나면 또 즐겁게 놀자.
마타아소보우!!
니와데 요쓰바노 쿠로-바-
를 찾아냈어!
이쓰시요니오쿠루네
여름방학 때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뽀뽀뽀!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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