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에게로 온 크리스마스 그림책 한 권. 표지 그림만으로도 두둥~ 오랜만의 설렘이라 두근두근했다. 산타클로스의 환상이 깨어지지 않은 아이들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마음은 더욱 특별할 것이다. 독일에는 매우 흥미로운 크리스마스 어드벤트 캘린더가 있다. 시즌 때만 판매를 한다고 하는데, 창문이 달린 크리스마스 달력에서 매일 한 개씩 초콜릿을 꺼내 먹으며 손꼽아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는 컨셉으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어른이 된 나에게도 크리스마스는 달콤한 날이다. 추억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중에 딱 때 맞춰 찾아온 그림책이 넘 반가웠다. 산타클로스 뿐만 아니라 아기 다람쥐에 대한 환상까지 심어주는 예쁜 그림책 이야기가 기대되었다. 크리스마스가 아름다운 것은 서로의 온기에 기대어 마음을 나누는 풍경 때문일 것이다. 서로를 위하여 선물을 고르고, 상대가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모두가 행복해지는 크리스마스는 무한한 사랑이다. 도요후쿠 마키코의 그림책은 처음 만나는데, 포근하고 달콤한 일러스트의 매력에 푹 빠져 들었다. 행복한 순간을 넝쿨째 선물 받은 듯 하였다. 선물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보는 따뜻한 크리스마스 이야기! 라고 하는 출판사 서평이 참 아름다워서 시종일관 그 생각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런 게 바로 진정한 그림책 홀릭이 아닐까? 페이지를 넘기는 손이 이토록 경쾌할 줄이야! 앞뒤표지가 연결 그림이어서 펼쳐서 감상하기로 한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진 산타의 방이 내 맘에도 꼭 들었다. 아기 다람쥐는 산타가 사는 집 바로 옆에 살고 있다. 산타에게 말벗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기 다람쥐 곁에는 산타가 있어서 다행이고 말이다. 어느듯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그럼 다녀오마."- 산타는 온 세상 아이들에게 나누어 줄 선물을 싣고 집을 떠났다. 아기 다람쥐는 문득 생각했다. -산타에게도 선물을 주면 좋을 텐데.- 아기 다람쥐의 선물 고민이 시작되었다. 고심 끝에 도토리를 준비했다. 그런데 곰이 와서 아니라고 한다. 곰의 조언대로 사과를 찾아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여우가 또 아니라고 한다. 여우의 조언대로 꽃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렇게 모두가 서로 다른 의견을 내는 통에 아기 다람쥐는 아무런 결정을 할 수가 없었다. 그 와중에 산타가 집으로 돌아왔다. -어떡하지.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는데 말이에요. 아기 다람쥐는 저도 모르게 도토리를 꼭 껴안았어요.- 그 모습을 본 산타는 크게 기뻐하였다. -"나를 많이 많이 생각해 준 게지?"- 그림책 속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다. 둘의 이런 시선 너무 좋다. 진정한 선물의 의미에 대하여 명료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그림책 이야기가 더할 나위 없이 가치롭다. 메리 크리스마스! 너와 나, 우리 모두 사랑과 행복을 나누는 최고의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기를...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