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이벤트를 통하여 비룡소의 '방구석 미술관' 시리즈 <어린이를 위한 아트 슈퍼스타>를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지난 여름 유럽 여행을 하면서 미술관 투어를 많이 했었는데 그때 그 순간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멀미가 날 정도로 수많은 미술 작품과 대면했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명 화가의 그림을 실컷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어릴 때 부터 많은 미술작품을 만나고, 예술적 심미안을 기를 수 있다면 삶이 얼마나 더 풍요로울지...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가장 친숙하고도 매력적인 예술 매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비룡소의 '방구석 미술관' 시리즈 <어린이들을 위한 아트 슈퍼스타>를 통하여 예술가들의 생애를 만나고 대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되어서 무척 기쁘다. 아이들 뿐만이 아니다. 순수 미술 교육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했던 기성세대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가장 좋았던 것은 그림책 속 도판이다. 출판사 서평에 의하면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까다롭게 엄선한 도판을 고급 화집처럼 코팅 처리했다고 해서 매우 궁금했었던 부분이었다. 생애별 대표작 13점이 고퀄리티로 수록되어 있어 재미와 감동을 함께 선물 받은 듯 하였다. 게다가 작품의 이해를 돕는 재미나는 해설이 붙어 있어 더욱 친근하다. 어린이들을 위하여 '디에고'라는 친구 캐릭터를 고안한 점이 돋보인다. 피카소는 무려 6만 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예술적 유산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세계적인 '피카소 미술관'만 해도 9개가 있다고 한다. 피카소가 태어난 나라 에스파냐에 4개, 생애 대부분을 살았던 나라 프랑스에 3개, 그리고 독일과 스위스에도 1개씩 있다는 것이다. 공식적인 '파카소 미술관' 외에도 수많은 미술관에서 피카소 그림을 소장하고 있다. 그러한 사실만 보아도 그는가히 세기의 아트 슈퍼스타임에 틀림없다. 정보그림책답게 페이지를 아껴가며 더 많은 팁을 제공하기 위하여 앞뒤면지까지도 활용하는 편집의도 또한 칭찬할 만하다. 미술관의 전시작품 표기법 해석부터 용어 풀이,그리고 수록 작품의 소장처 홈페이지 소개까지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림책 독자들의 식견이 더욱 확장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움을 주려는 정성스런 손길이 아닐까 싶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번 유럽 여행을 가기 전에 그림책과 만났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에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스위스 루체른에 이틀을 머물면서 역 근처에 위치한 어느 갤러리에 들어가 피카소의 작품과 사진, 도예작품 등을 지치도록 보긴 했는데 설마 거기가 피카소 미술관? 하지만 검색 결과 루체른 구시가지 입구에 피카소 미술관이 따로 있었던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호텔에서 받은 관광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미처 몰랐다. 알았다면 방문했을텐데 말이다. 또 하나는 파리 투어 때도 피카소 미술관을 빠뜨렸다는 사실이다. 파리 국립 피카소 미술관은 그의 작품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림책 속 가장 인상 깊었던 몇 장면을 골라 보았다. 피카소가 여덟 살 때 그렸다는 그림과 바르셀로나 미술 학교 시절에 그린 그림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너무도 유명한 작품 《게르니카》가 있다. 언젠가 스페인 여행을 가게 되면 이 작품을 만나기 위해서라도 마드리드를 꼭 방문하고 싶다. 참으로 흡족하다. 이 작은 그림책 한 권으로 피카소의 삶과 작품 세계를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게 되다니... 뒤표지에 수록된 한예종 양정무 교수의 추천사처럼 '미술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쉽고 친절하게 전달하는 고마운 책'이다. 시리즈물이 나오는대로 모두 다 구입해서 소장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