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우리 오리
이지 지음 / 바이시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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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엄마 오리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이 아름다운 여정에 동행하고자 진심을 담아 그림책을 펼친다.
세련된 디자인과 부드러운 색감, 고급진 종이의 질감이 기분을 좋게 하였다.

엄마들은 내 아이를 최고로 만들기 위해 무한경쟁하지만 사실 아가들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신비롭고 귀하다.
앞표지와는 다르게 뒤표지에서는 모든 알들이 '금쪽이'가 된 것을 보고 안도할 수 있었다.

'모든 어른이 세상의 모든 아이를 사랑스럽게 볼 수 있는 그 날을 꿈꿉니다.'
뒤면지에 실린 작가의 그림책 이야기를 읽다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마다의 성향과 속도가 다른 아이들이 한 교실에 모여있는 교육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매번 잘 따라오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늘 뒤처지는 아이도 있다.

-어머! 잘한다. 우리 튼튼이.-
-우리 튼튼이가 또 1등이구나!-
-우리 튼튼이. 역시!-

엄마 오리의 눈에는 뭐든지 잘하는 튼튼이만 보였다. 모든 교육과정은 튼튼이의 수행 능력에 맞추어 빠르게 진행되었다.

-엄마! 엄마는 튼튼이만 보지만 우리도 있어요!-

요즘 몇 달 동안에 걸쳐서 길고양이가 새끼 다섯 마리를 낳아 기르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느라 어미는 진이 다 빠져나가 종이짝처럼 야위었다. 그런데도 먹이를 주면 새끼들에게 양보하느라 슬며시 자리를 뜬다. 새끼들이 다 먹고난 뒤에야 남아있는 먹이에 입을 댄다.
그런 어미조차도 실수를 한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어미 곁을 맴도는 녀석을 더 챙길 수 밖에...다섯 중에는 경쟁에서 밀린 채 항상 주변을 맴도는 아이도 있고, 유난히 작고 느린 아이도 있다.
엄마 오리도 그랬나보다.
엄마를 잘 따르는 튼튼이의 성장에만 열중하다보니 미처 다른 아가들의 마음을 잘 돌보지 못하였다.
나 또한 다르지 않았다.
남매를 키우면서 큰 아이에게 상처를 많이 남겼다.
워킹맘에다가 독박육아. 마음은 바쁘고 몸은 힘들었던 시절이었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지 못하였던 지난 날을 반성하면서 큰 아이에게 용서를 구했더니 괜찮다고 말해 주었다. 그렇지만 돌이켜보면 부끄러운 기억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나에게 다시 육아의 기회가 생긴다면 어떨까?
이번에는 훌륭한 '할마'가 될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이 예쁜 그림책 한 권을 내 곁에 둔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과 아이들을 위한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가 봄햇살처럼 포근하게 전해 오는 듯 하다.

"모든 느린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이 책을 선물합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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