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시종일관 예쁘고 맑은 일러스트에 푹 빠졌다. 책을 읽는 동안 수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내 곁에 찾아와 잠시 머물렀다가 떠나가곤 했다. 아련한 그리움들이 몽글몽글 깃들었다. 충만하고 행복한 시간들이었다.여운이 오래도록 남는 그림책, 저절로 미소짓게 하는 그림책, 아름다움의 가치를 배우는 그림책 한 권을 지금부터 소개하려고 한다.주인공 서우는 종이접기를 좋아하는 아이다. 제목의 서체 디자인도 그렇고, 표지 그림의 거북이와 물고기들도 종이로 접은 듯한 형상이다.앞면지와 뒤면지에서는 종이접기를 하는 서우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한다. 작가는 이런 다양한 장치를 통하여 주인공 서우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나아가서 스토리 전개의 기본 틀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내 이름은 서우, 정서우입니다. 학교에선 모두 '북이'라고 부르지만요. 북이는 거북이를 줄인 말입니다.-그러고보니 문득 떠오르는 아이가 있다.또래보다 한참 어린 티가 많이나고 체격도 왜소해서 늘 뒤처지던 아이였다.그날은 종이접기 수업이 한창이었는데 역시나 빨리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어찌 완성했을 때 그 아이는 스스로 감격에 겨워 어쩔 줄 몰라 했다. 느리지만 꼼꼼하게 작업하는 스타일이라 작품의 완성도는 매우 높았다. 교실에 오면 쉬는시간 내내 종이접기만 하던 그 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리 반 종이접기 최고의 실력가로 인정받게 되었다.주변을 둘러보면 '뒤처진 새'처럼 조금 부족한 아이들이 많이 있다. '조금 느리고 서툴더라도 저마다의 속도로 제자리를 찾아가는 아이들에게 보내는 위로!' -출판사 서평참으로 아름답지 아니한가!이 한 권의 그림책이 건네는 위로가 아이들 가슴 가슴마다 따뜻한 강물처럼 출렁일 수 있기를 소망한다.-다 함께 만든 기다란 줄이 빙글빙글 돌아가요. 느릿느릿 돌아가면 사뿐사뿐 뛰고 빨리빨리 돌아가면 후딱후딱 뛰어요. 줄에 걸려도 괜찮아요. 다시 발맞추어 뛰면 되니까요.-누구라도 마음 깊은 곳에는 판타지가 있을 터이다.지금도 눈을 감으면 세상 어디라도 갈 수 있고, 해 보고 싶은 그 어떤 일이라도 경험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나만의 판타지다.판타지를 사랑하는 나에게 선물처럼 다가온 그림책 한 권이 가만가만 이야기를 건넨다.천천히 기다리라고...외로운 서우에게 마음 통하는 친구가 찾아왔듯이너에게도 분명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