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부터 품격이 느껴졌었다.달팽이 헨리라니!달팽이에게도 어엿한 이름이 있다는 걸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깨달음이었을까? 책을 받아보고 난 뒤에는 확실해졌다.기품있는 그림책이다.시원스러운 판형, 사랑스러운 서체, 산뜻한 일러스트, 고급스러운 종이의 질감, 그리고 무엇보다도 감성적인 텍스트가 이 그림책을 온전히 품고 있다. 비 온 뒤 숲길을 걷다보면 달팽이들을 만나게 된다. 예쁘고 신기해서 가만히 들여다 본다.달팽이가 지나온 짧은 길에는 끈끈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나는 때로 그 앞에서 겸허해진다. 그 순간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기 때문이다.헨리는 그런 점액질이 없는 달팽이다.존재의 결핍. 아무도 묻지 않고,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무섭도록 슬프고 외로울 지도...하지만 헨리는 좌절하는 대신 방법을 찾고, 용감하게 실천에 옮긴다.'다름'을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열쇠'로 만들었다는 출판사 서평이 감동적으로 다가왔다.헨리라는 이름을 가진 달팽이 이야기가 궁금하신가?-헨리는 줄기를 꽉 쥐고,촉수 하나를 쭉 뻗고,또 다른 촉수도 힘껏 뻗었죠.그런데...--'꼭대기까지 올라가 보고 싶어.'-아름답지만 안타까운 장면들이었다.이어지는 페이지에서 헨리는 온갖 지혜를 짜내어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그렇다면 헨리의 마지막 선택은 무엇이었을까?용감한 달팽이 헨리의 이야기는 유쾌하다.극적인 반전은 뜻밖의 귀한 선물이다.비록 언제나 등껍질을 갖고 싶은 민달팽이로 살아가더라도 어려운 이웃에게 힘껏 도움의 손길을 내밀줄 아는 선한 영향력을 기억하게 한다.어떠한 경우에도 주저앉지 아니하며 꿈을 향하여 나아가는 삶의 태도 또한 눈부시다.작고 여리지만 특별한 달팽이의 세계를 만나고 싶다면 이 아름다운 그림책을 펼쳐 보시기를...*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