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그림이 묘하다.문어처럼 생긴 아이가 등장하여 미간을 찌푸려가며 열심히 항변하는 모습을 담았다.아마도 자기가 하기 싫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듯 하다.뒤표지에는 외계 생명체가 타고 있는 우주선이 비를 타고 내려오는 중이다.뭔가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질 것만 같다.오~ 이 그림책은 배경 음악이 함께 한다.앞면지에 큐알코드가 있다.궁금해서 찰칵!고개가 흔들흔들, 두 발을 까딱까딱.3분 18초간의 퍼커션 리듬이 맛깔스럽다. 도입부의 아기 울음소리는 약간 의외다. 뭐지?이번에는 뒤면지를 열었더니 <싫어요 싫어요> OST까지 있다.이것도 궁금, 한 번 더 찰칵!🎵지구에 태어난 아이들은 자신이누군지 모르지 라랄라 랄랄라어쩌다 이곳에 태어났고 사실은외계인인 걸좋아하는 것만 먹고 늦잠도 자고이빨도 안 닦고 하루종일 만화책학원도 안 가고 숙제도 안 하고맛있는 과자를 맘껏 먹을 수 있어나는 싫은데요오늘도 내일도 모레도나는 싫은 걸요싫어요🎶https://youtu.be/ABXpLN0CfAQ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흥얼거리다보니 금방 따라 부를 수 있게 된다. 싫다는 말을 대놓고 해서 즐거웠다.사실 싫다는 말을 잘 못하고 살았다.관계 속에서 불화가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우리는, 싫은 일을 싫다고 말하지 못한 채 자꾸만 시들어가는 것일 게다.하지만 지금부터는 실컷 당당해지자.싫어!그래도 괜찮다고 그림책이 격려해 주는 듯 하였다.매사에 '싫어요'를 입에 달고 살던 그 아이는 진정 외계인이었을까? 마리다 외계인의 설정도 너무나 재미있다.지구에 잘못 태어난 외계인 아이를 데려가기 위해 우주선 하나가 지구를 찾아왔다.-우리 별에 가면 마음대로 해도 되지 마리다. 하기 싫은 건 이제 그만하지 마리다. 매일 학교 안 가도 되고, 엄마 잔소리는 더 이상 안 들어도 되지 마리다.-부모 입장에서 이 그림책을 읽다보면 뜨끔할 수 밖에 없다. 아이를 위한다고는 하지만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자신의 말에 분명 함정이 있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지구에서 이대로 살다가는 결국 로봇이 될 것이지 마리다.-엄마 아빠가 시키는대로 하면 로봇이 된다는 그림책 이야기가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데 소신있는 작가님의 뚝심에 바~로 엄지 척!그런데 궁금하지 않은가?'싫어요'를 외치던 아이는 정말로 우주선을 탔을까?그림책을 통하여 꼭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싫어하는게 뭔지 알아야 진정 좋아하는 일을 알 수 있지 마리다.'출판사 서평에서 가져온 의미있는 문장이다.싫어도 싫다는 말을 못하는 아이, 일방적인 훈육으로 지쳐가는 부모를 위한 그림책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재미를 넘어서서 우리가 꼭 붙들고 있어야 할 가치로운 삶의 이야기까지 흥미진진하게 나눌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이다.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살아가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그림책을 추천하고 싶다.*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