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읽었던 동화를 추억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약간은 심술궂은 할머니와 태평천하 할아버지가 등장하는데 요정이 세 가지 소원을 들어 준다고 하였다. 화가 난 할머니가 소리쳤다."어이구~~ 그 소세지, 영감 코에나 붙이슈!" 모처럼 찾아온 행운을 그대로 날려버린 옛이야기가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으로 재탄생 하였다.작가는 독자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한 방편으로 표지를 연극 무대처럼 디자인하였다.무대의 막은 전통적인 붉은 벨벳에 황금색 끝단으로 장식하였다.그리고 뒤표지는 커튼이 닫힌 무대의 모습이다..앤서니 브라운은 자신의 작품을 한 편의 연극인 것처럼 기획한 것이다.짜잔! 요정이 나타났다. 하늘거리는 날개를 달고 있는 파란 원숭이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무료하기 짝이 없던 세 명의 원숭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나는 너희의 소원 세 가지를 들어줄 거야. 뭐든 말만 하면 돼. 하지만 소원은 아주 신중하게 골라야 해." 요정은 말을 마치자마자 사라졌어요.-어느 날 갑자기 요정이 나타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면 누구나 당황할 것 같다. 램버트, 힐다, 로스.세 주인공들도 그랬다."커다란 바나나 하나 먹으면서 고민하면 좋겠는데."말하는 순간, 소원 하나가 이루어졌다."이 멍청이! 오빠 코 끝에 저 바나나나 붙어 버려라."허걱! 두 번째 소원이 이루어졌다.이제 남은 소원은 단 하나.더 이상 신중하게 고를 것도 없다."우리 오빠 코에서 엄청나게 커다란 바나나가 떨어지게 해 주세요."정말 어처구니 없지 않은가!하지만 원작과는 달리 그림책의 결말은 충분히 행복하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은 힘이 세다.이 그림책 또한 그러하다.그림책이 질문한다.-당신의 소원은 무엇인가요?-만일 내게도 요정이 나타나서 소원 세 가지를 들어준다고 한다면 나는 맘껏 즐길 것이다.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게 해달라고 할 것이다.물질적인 욕망 보다는 건강한 몸과 마음이 우선이다. 나 뿐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가 그랬으면 좋겠다.그것이 나의 '엄청난 커다란 소원'이다.그림책을 읽으면서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귀한 시간을 가져보았다.제목에 딱 어울리는 큼지막한 판형도 좋고, 부드러운 색감의 평화로운 분위기도 좋았다.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이 그림책을 더 많은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