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여 볼까?
카가미 켄 지음 / 상상의집 / 2022년 4월
평점 :
절판


앞표지와 뒤표지가 서로 대화하고 있다.
붙여 볼까?
붙이면 무엇이 될까?

신박하다.
코끼리와 연필을 붙여 볼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그뿐 아니라 티셔츠와 라면, 사과와 안경, 양말과 굴뚝집, 병아리와 강아지도 붙여 보자고 한다.
모두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작가의 그림책 이야기를 들어보자.

〈작가의 말〉 일본의 현대 미술 작가 ‘카가미 켄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저는 머릿속으로 생각을 많이 해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냐면요.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두근두근할지 같은 거요. 세상에 별로 재미있는 것이 없으니, 제 머리로 생각할 수밖에요.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요. 내가 어떻게 하면 즐거워질지, 그게 나한테는 너무 중요해요.
그런 제 머릿속의 일부를 그림책으로 펴냈어요. 페이지를 넘길 때 설레는 마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생각을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일이 세상에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작가의 의도대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설레었다.
말놀이, 그림놀이를 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놀았다.
단순히 선으로만 그려진 일러스트도 묘한 매력이 있다.

그림책은 면지 없이 표제지로 시작한다.
44쪽 분량에 총 10가지 붙여보기 아이템이 나열된 단순한 구성이다.
아이템 하나 당 4쪽씩 이와같은 형식으로 10회를 반복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페이지를 넘길 수록 오히려 호기심이 더 생겼다.

전혀 이질적인 두 가지를 붙여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을 만들고, 이름을 붙여보는 창의적 활동을 배우면서 즐거웠다.
'필끼리', '티면', '강아리' 등 재미있는 이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작가는 코끼리와 연필을 붙이면 '필끼리'가 된다고 했지만 그때 내가 생각한 이름은 '연필코'이다.
또는 '연끼리', '코연필'이라고 하면 또 어떤가!
이렇게 서로의 다른 생각을 듣고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다.

다 함께 하는 학급 활동으로 새로운 '붙여 볼까' 그림책을 제작해볼 수도 있겠다. 아이들은 그림책에서 받은 영감으로 맘껏 상상하고, 기발한 결과물을 탄생시킬 것이 분명하니까...

'상상력의 씨앗이 될 유쾌한 창의 그림책'과 함께 즐거운 시간 만들어 보기를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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