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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이 탐정과 사라진 케이크 ㅣ 토토의 그림책
카테리나 고렐리크 지음, 김여진 옮김 / 토토북 / 2022년 5월
평점 :
표지가 아주 많은 말을 하고 있다.
눈을 떼지 못한 채 표지 읽기에 집중하게 한다.
그래서 쉽게 책을 열지 못하게 된다.
그럴수록 독자들은 더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뒤표지까지 보면 이 책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놀라운 반전이 있다고?
이런 거 너무 좋다. 기대된다.
-[멍멍이 탐정 피트와 밥의 두 번째 사건 수첩]
피트와 밥은 뛰어난 멍멍이 탐정이에요.
오늘은 거위 부인의 생일 파티 날,
누군가 케이크를 몰래 먹어 치웠어요!
이빨을 단서로 동물들을 조사하면
사건을 쉽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번에도 놀라운 반전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장을 연다.
앗! 잠깐만! 주의사항이 한 가지 있다.
이 그림책은 절대로 뒤면지를 먼저 보면 안된다. 범인이 밝혀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뒤면지는 가장 나중에 읽어야 한다. 아울러 동물들의 이빨 특성에 관한 정보가 함께 공유되어 있어 매우 유용하다는 점을 잊지 말라.
그림책의 앞뒤면지를 활용하여 멍멍이 탐정의 사건 수첩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 또한 재미있는 요소가 되고 있다.
앞면지에는 단서가 되는 동물들의 이빨 개수를 수록하였다. 달팽이의 이빨이 2만 5천 개라는 사실은 진심 놀라웠다. 왕아르마딜로나 천산갑이라는 처음 보는 동물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보통 그림책에서 잘 다루지 않는 동물들이 캐릭터로 등장하고 있어 참신한 멋이 느껴졌다. 뱀조차도 친근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하다니 굉장하지 아니한가!
해변을 배경으로 그려진 일러스트가 정말 유쾌하다.
모래 놀이, 피크닉, 파도 타기, 요트, 비치볼, 수영, 일광욕 등 바다 풍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인상적인 일러스트가 카테리나 고렐리크 작가를 기억하게 하고, 작가의 다른 그림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오게도 하였다.
-러시아 카잔 지역 볼시스크에서 태어나 모스크바에 살고 있습니다. 디자인 학교를 졸업한 뒤 법학을 전공해,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 겸 변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집 안에 무슨 일이?》로 2021년 볼로냐 아동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상을 수상했습니다. 《두더지 아저씨의 보물찾기》, 《으르렁 쉭쉭! 이상한 수레》, 《호로록 쑥쑥! 마법 수프》등 여러 그림책을 펴냈습니다.-
엔딩 처리도 흥미롭다.
사건은 해결되었지만 또 다른 사건이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작가는 독자들을 향하여 후속 작품을 약속하고 있다.
-"뭔가 아주 수상해......, 아무래도 새로운 사건을 찾은 것 같아, 밥!"-
어떤 아이들이라도 재미나게 잘 읽겠다.
추리나 탐정 이야기는 다들 좋아하니까 말이다.
닫힌 생각과 갑갑한 마음을 슝슝 열어주면서 책 읽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호기심 많은 내 아이에게 꼭 선물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