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 파스텔 읽기책 1
이라일라 지음, 박현주 그림 / 파스텔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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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떠오르는 시가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의 시 <꽃> 중에서

이름을 부른다는 의미는 '나'와 '너'가 비로소 '우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둘 사이에 감정이 끼어들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감정에도 이름이 있을까?
우리가 사용하는 감정 단어는 대략 몇 개일까?
감정단어목록을 검색해 보았더니 총 270개였다.
놀랍지 않은가!
그림책에서는 그 중 45가지 감정 단어를 다루고 있으며 각각의 이름을 붙여 4가지 감정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미숙한 아이들은 감정을 제대로 분화시키지 못할 때가 많다. 복잡하고 미묘한 이 감정들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앙금이 쌓이면 자칫 정서적 건강을 해칠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는데 배고프다고 대답하는 아이도 있고, 매번 짜증난다는 대답만 들려주는 아이도 있다. 감정 그림책의 존재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이다.
그림책에 나오는 단어 정도만 알아도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절묘한 상황 묘사와 몰입도 높은 그림체가 압권이다.
본문 구조는 다음과 같은 체계를 갖추고 있다.
찬찬히 읽어보라.
훌륭한 감정 지침서이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이다.

1.그림 속 일상에서 내 마음을 밖으로 표현하는 45가지 말
2.감정의 정확한 뜻
3.감정이 찾아온 이유와 하는 일
4.감정이 일어날 때 내 표정과 몸짓 알기
5.몸의 변화, 생각의 변화와 함께 제대로 알아보는 내 감정

이 그림책은 한 번에 휘리릭 다 읽고 책꽂이에 꽂아둘 것이 아니다. 손쉬운 자리에 놓고 두고두고 꺼내 보아야 한다.

초판 한정으로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45가지 감정카드는 매우 유용할 듯 하다.
앞면은 감정이 일어나는 일상 속 상황이 그림과 함께, 뒷면은 감정의 정확한 뜻이 나와 있다.
감정온도계 메모철도 있다.
활용만 잘 한다면 자신을 찾아오는 감정과 더욱 친숙해질 수 있겠다.

-오늘 기분이 어때?
너에게 어떤 감정이 찾아왔어?
너를 찾아온......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
너를 찾아온 모든 감정에는 이유가 있으니까.-

부지불식 간에 일어나는 다양한 내 감정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책.
어떤 감정이라도 수용하며 이름 부르듯이 인사하게 하는 책.
참으로 귀한 그림책 한 권을 만났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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