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넬리우스 지음. 토마소 카로치 그림썬더키즈세계적인 작가인 다비드 칼리가 코르넬리우스란 필명으로 기획 제작한 첫 번째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잘 나가는 작가가 굳이 왜 다른 이름으로 책을 낸 걸까?'참 의아했고 궁금했는데 책을 만나보니 이해가 되었습니다.그림책은 텍스트 없이 그림으로만 이야기 합니다.-어느 날 고래가 우리에게 왔다. ㅡ<고래의 날> -더 이상 다른 말이 필요없기 때문입니다.다비드 칼리가 아니라 코르넬리우스의 일갈이 필요했던 것이지요.면지도 없습니다. 그만큼 다급하고 절실했기 때문일까요?사실적인 그림체는 완전히 흑백톤입니다.마치 무성영화 한 편을 보는 듯 하였습니다.빌딩 사이를 유영하는 고래들!거리를 메운 인파와 자동차들의 행렬!제 갈 길이 바쁜 사람들은 고래의 존재를 알아차릴 새도 없나봅니다. 그런 와중에도 고래를 발견하고 놀라는 사람들은 있습니다.''헉! 고래다!''화면을 가득 채우는 고래들이 사람들의 머리 위로 헤엄치고 있어요.변고가 일어났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표정은 제각각이네요.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부류들도 있고,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 촬영에 열을 올리느라 모두들 야단법석입니다.미디어를 통하여 사건사고 소식을 접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늘 아침,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 고래 떼가 나타났다고 합니다.''그런데 TV화면 속 리포터의 얼굴표정과 귀요미 돌고래 아이콘은 너무 현실감이 없네요. 인간 세상의 부조리함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군 통수권자에게 보고가 올라옵니다.군대가 동원되었습니다.'고래 소탕 대작전'저는 이 장면에서 울컥했어요.고래들은 왜 우리에게 왔을까요?사람들은 왜 고래를 죽이는 걸까요?아무런 저항도 않고 그저 빌딩 숲을 헤엄치고 있을 뿐인 그들에게...포격을 피하여 생존한 고래들은 공원의 저수지를 발견하고 거대한 몸을 밀어넣습니다.가슴이 시려와서 두 눈을 꼭 감아버렸습니다.안타까운 마음 속에 슬픔이 깃듭니다.더 이상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한참을 머물렀습니다.이건 아닙니다. 아닌 건 아닌 거죠!고래들이 몰살당한 현장,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분노가 치밀어오릅니다.''고래들이 모두 물러간 오늘 아침,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은 하루종일 맑겠습니다.''TV화면 속 리포터는 얼굴 표정, 손 동작 하나 안 바뀐 채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 태연하기만 하네요.정말 그럴까요?또 다시 마음이 무너집니다.고래는 호흡하면서 대기의 탄소를 다량 흡수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고래 덕분에 많은 생명체들이 맑은 공기를 취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이에 동물학자, 환경전문가들은 고래의 역할과 개체수 변이에 따른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습니다. 최근 개체수 급감과 멸종 위기에 놓인 고래종에 대하여 경각심이 높아진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입니다.매년 2월 셋째 주 일요일은 '세계 고래의 날'입니다.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무분별한 포경활동 등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고래의 현실을 알리기 위함입니다.1980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처음 시작된 '세계 고래의 날' .마우이섬에서는 2월 한 달간 고래 축제가 열리는데요. 새끼를 낳기 위해 알래스카에서 하와이 해변으로 내려오는 혹등고래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한때 멸종 위기에 내몰렸던 혹등고래는 꾸준한 보호활동으로 현재 개체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하지만 여전히 지구상의 수많은 고래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현실입니다.다음 페이지에서는 인간들의 독선을 봅니다.고래를 소탕한 공로를 인정하며 그것도 잘한 일이라며 훈장을 수여하고 있어요.부끄럽고 또 부끄럽습니다.모든 생명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모든 생명은 우주의 이치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연은 우리들의 스승이며 생명순환의 법칙이라고 합니다.자연에 순응하면 우리의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그림책 <고래가 온다>를 읽으면서 저는 마음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구를 지키는 일에 작은 힘이라도 보탤 것이며 온 마음을 다할 것을 다짐했습니다.그림책은 시종일관 따끔하고 준엄하게 경고합니다.마지막 페이지는 충격적인 반전이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오히려 희망을 발견했어요. 그림책에서 꼭 확인해 보시기를요.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아이들과 함께 꼭 읽어보아야 할 그림책.바다를 살리고, 고래를 보호하는 그림책.아름다운 그림책 <고래의 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