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 직장을 넘어 인생에서 성공하기로 결심한 당신에게
김호 지음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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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 평균 7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다고 하죠.

이웃님들은 현재 몇 번째 직업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는 벌써 세 번째 직업인데도

앞으로 네 번이나 남았네요. 요즘처럼 '평생 직장'이라는 건 찾아보기 어려운 세상에

나의 직장, 나의 직업, 나의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 볼 수 있는 책이 있어 함께 읽어볼까 해요.

 

 

 

 

 

 

이 분은 제약회사에 계셨다가 컨설팅 회사로 가셨다가 현재는 1인기업으로,

코칭과 워크샵 퍼실리테이터로 활동하고 계시는 분이세요.

저도 명예퇴직이 많기로 유명한 직종에 있어서 이 직장을 평생 유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다음 직업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내가 대표가 되는 1인 기업을 만들어 나의 노후를 보장하려는 계획은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네요.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우선 직장과 직업의 개념을 구분하는 것 부터 해야합니다. 직장은 말 그대로 내가 직업인으로서 일하는 곳일 뿐

직장의 돈과 나의 노동력에 대한 계약이 끝나면 머물러 있을 수 없겠죠. 진짜 나의 능력과 이력이 되는

나의 '직업'에 집중해야합니다.

 

 

 

 

 

 

저자는 진짜 직업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10가지 질문을 제시합니다.

1. 나는 직장인인가, 직업인인가? 직업인으로서 나를 정의할 수 있는가?

2. 의도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가?

3. 일을 하면서 과정과 결과에 만족했던 10가지 장면이 있는가?

4. 남이 아닌 내가 진짜 욕망하는 삶과 일은 무엇인가?

5. 직장생활의 끝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은가?

 

 

 

 

 

 

6. 조직에 기대지 않고 팔 수 있는 개인기를 가지고 있는가?

7. 나는 직장에서 경쟁이 아닌 성장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는가?

8. 직장 동료들에게 나는 어떤 리더로 기억 될 것인가?

9. 내 성장을 가로막는 장벽은 무엇인가? 나는 이를 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는가?

10. 나는 쉬고 떠나는 문제에서 주도적인가?

 

 

 

 

 

 

그리고 각 질문 하나하나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갑니다.

그냥 설명하는 부분도 있지만, 이렇게 독자와 대화를 나누는 글로

말로 정리하며 설명을 하기 때문에 조금 더 쉽고 친근하게 시작할 수 있었어요.

 

 

 

 

 

 

이 여덟가지 욕막은 저자의 욕망일 뿐입니다. 여러분도 함께 내 삶의 욕망을 정리해 보세요.

저는 읽고 생각하는 사람, 쓰고 옮기는 사람, 도움이 되는 사람, 연주하는 사람 정도가 겹치네요.

맨날 아 나중에 나는 뭐도 하고 뭐도 해야지 말로는 자주 얘기하지만

이렇게 눈에 보이도록 글로 정리하니까 앞으로 뭘 해야할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가닥이 벌써 보이는 것 같아요.

 

 

 

 

 

 

총 23개의 사이드 노트를 통해 참고로 읽어보면 좋은 것들을 추가해 놓았습니다.

'회사가 장기근속한 나보다 이직했다 돌아온 직원에가 더 높은 연봉을 주는 이유'

'직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깨알 습관' '마크 저커버그가 매일 회색 티셔츠를 입는 까닭'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함께 들어있어서 사이드 노트도 정독하게 되실거예요.

 

 

 

 

 

 

그리고 책 말미에 있는, 이제는 나에게 스스로 묻는 기회입니다.

저는 아직 많이 많이 도와줘야 하는 아이가 있어서 혼자만의 시간이 불가능하다보니 2번부터 막히더라고요.

남편이 도와줄 수 있는 분들은 전생에 인류를 구했나 싶은 복 받으신 분들이지만서도...

엄마가 되가지고 애 없이 나만의 시간을 가진다는 건 아직 우리나라 정서상 손가락질을 피하기 어려운 일 같아요.

엄마인데 그게 가능했던 분들은 이미 다 책 한 권 씩 내신 듯 ㅠㅠ

 

 

여러분은 직장인인가요 혹은 직업인인가요?

아니 지금 직장에 붙어있는 것도 어려운데 무슨 직업인으로 점프를 해~ 싶지만

언제든지 나를 놓을 수 있는 회사라면 나도 언제든지 나갈 수 있도록 준비 되어있어야지 않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어느날 갑자기... 으억...

나의 인생을 지켜주는 나만의 개인기, 나만의 직업에 대해 생각해보는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서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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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번 해보았습니다, 남기자의 체헐리즘
남형도 지음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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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들 기사 많이 읽으시나요? 저는 사실 최근에 스마트폰 첫 화면에 있던 뉴스 사이트를 지워버렸어요.

깜짝 놀랄만한 제목에 헉! 하고 들어가서 보면 내용은 헐... 제목이랑 완전 다른 내용...

낚는 기자는 입금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낚이는 독자는 정말 기분 드럽져. 어디 소속인가 괜히 찾아보게 되고.

내가 왜 폰 열 때마다 이런 쓰레기 같은 글을 정제해가며 정독해야 하나 싶어서 과감히 삭제!

이래서 기레기 기레기 하는구나 싶었는데 최근에 어떤 한 책을 읽고 굳었던 마음이 조금은 풀렸습니다.

 

 

 

이미 유명한 '체헐리즘' 때문에 남형도 기자를 아시는 분도 많을 것 같아요.

체헐리즘은 체험+저널리즘의 합성어인데... 남기자님이 직접 만든 단어랍니다.

소외된 곳들을 찾아 직접 체험하고 알리겠다는 포부를 담아 실제로 체험한 내용들을 기사로 쓰고 계시는데요,

저는 몇 년 전 여자 속옷을 실제로 입어보았다는 글과 진짜 흰 셔츠 안에 그... 그... 입은 인증샷(!)을 보고

충격적으로 체헐리즘을 알게 되었어요. 그 기사들이 모아져 이번에 책으로 나오게 되었답니다.

기사 사진에 덮여있던 모자이크 처리도 없고 빽빽한 광고도 없고 한 번에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네요.

 

 

 

 

 

 

서평 쓸 때 프롤로그 잘 안 찍는 편인데

어떤 마음으로 기사를 쓰는지 왜 이 책을 냈는지 잘 전해져서 담아봤어요.

저도 늘 좋은 사람이 되어야지, 좋은 엄마가 되어야지 하는데 맨날 흔들리고 맨날 반성합니다.

좋은 저 마음이 오래도록 유지되는 기자가 되면 좋겠네요. 응원합니다!

 

 

 

 

 

 

1장 우리는 위로받을 이유가 있다 / 2장 시선 끝에 그들이 있었다 / 3장 나답게 살고 있습니까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목부터 솔깃한 글들이 몇 개 보이세요?

저는 무연고 사망자에 관한 글,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해봤다는 글이 눈에 쏙 들어오네요.

제가 인상깊게 읽은 몇 가지만 소개해드릴게요.

 

 

 

 

 

 

오우... 이거예요. 제가 체헐리즘 처음 보고 깜짝 놀란 사진 ㄷㄷㄷ

여자의 골격이 아닌 등뼈와 흰 셔츠 뒤로 비치는 속옷의 괴리감을 보고 이 이게 뭐야!! 했는데

사실 여자들도 이미 완전히 학습이 되어서 가슴이 나오면 당연히 브라를 입어야지 의심하지 않던 걸

남자가 이게 불편한가? 그러면 노브라는? 의문을 던지고 진짜로 입고 출근, 회사 생활하고, 퇴근까지 하셨더라고요.

너무 충격적으로, 한편으로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남성을 체형을 가진 남자가 아닌, 여성의 체형을 가진 여자가 이렇게

노브라로 출퇴근 해봤다! 하고 컨텐츠가 올라왔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네요...

 

 

 

 

 

 

생각해 보니 이 기사도 읽었던 것 같아요. 실제 노인 분장을 하고

노인 생애체험센터에서 무거운 체험 장비를 빌려 체험했던 글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뭐 원래 건강이 썩 좋지도 않았지만 출산 후 눈은 침침하고 어깨와 목은 늘 뭉쳐있고 골반은 살짝 뒤틀리고 발은 족저근막염...

노인의 몸이 너무 빨리 온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진짜로 노인으로 분장하여 홍대에 간 여정이라니...

기자님과 동갑내기라 그런지 더욱 남의 미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몸 늙는 것은 어쩔 수 없겠죠. 하지만 마음이 낡지 않도록 먼지도 털어주고 깨끗이 닦아줘야겠어요.

 

 

 

 

 

 

고독사에 대한 뉴스를 본 이후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기사도 진지하게 읽었답니다.

제 지인 중 한 분은 자식들이 본인 장례를 제대로 안 치뤄줄 것 같다며 비싼 상조에 가입하셨고

어떤 분은 어차피 죽으면 땡인데 나 죽은뒤에 향을 피우든지 말든지 라는 입장이세요.

그러나, 저는 제가 죽을 때 누군가가 기억하고 그리워해줬으면 좋겠어요. 이런 연유로 남편에게도

너보다 내가 먼저 죽을거니까 그렇게 알아둬라 일방적으로 통보한 상황인데

무연고분들을 위한 공영 장례라는 제도가 있어서 마지막 가는 길을 봐드릴 수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애 엄마가 아무것도 안 함. 이 가능한 시간은 오직 애 없는 시간이죠. 어쩌다 시댁이나 친정에서 아이를 봐 주시고

얘 넌 좀 쉬어라 하면 저는 잽싸게 그 곳을 탈출하여 저만의 시간을 갖습니다(육아 초반에는 몇 번 사양했음, 왜 그랬지 대체).

그리고 보통은 침대에 가장 편한 자세로 자리를 잡은 뒤, 애 있을 때 못 한 인터넷 서핑을 시작합니다.

이 시간이 끝나기 전에 하나라도 더 봐야 한다는 일념으로 뻘개진 눈에 힘을 줘 가며 아득바득 서핑했던 것 같은데

이 글을 읽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건 쉬는 게 아니네요. 쉬는 척 하면서 계속 뭔가를 했네요.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라고 하면서 계속 뭔가를 하는 나.

조만간 정말 아.무.것.도. 안해보는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기자님이 직접 체험한 글이라 실감도 나고 워낙 필력이 좋으셔서 한번에 쭉쭉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최근 읽은 책 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 이웃님들께도 권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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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바꾸는 착한 특허 이야기 세계를 바꾸는 착한 이야기
김연희 지음, 성영택.송영훈 그림, 한태현 자문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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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특허를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희 아이 어릴 적에 새벽마다 불켜고 분유타기가 어려워서 자동으로 분유 타는 기계를 고안해

특허를 등록하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1년 전 이미 누가 먼저 등록을 해 둔 걸 알게 되었어요.

엄마들에게 꼭 필요한 기계라고 생각해서 뭐 특허를 내가 낸 게 아니어도 어떻게든 나오면 참 좋겠다 생각했거든요.

이게 작년부터 실용화되어 구입을 할 수 있게 되었더라고요. 조금 더 편리하게 수유할 수 있게 해 준 기계를 보면서

나보다 먼저 등록하신 그 분께 특허 비용이 가고 있을까 생각했답니다.

 

 

 

 

 

 

이렇게 작든 크든 새로운 발견 하나로 세상을 더 좋게, 더 편리하게 바꿀 수 있는 특허!

뭐 하나래도 대박만 나면 평생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특허권 등록을 통해서 부자가 된 사람들도 있지만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이 특허권을 포기한 사람들도 있어요. 전자가 나쁘다는게 아니고

후자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죠, 저는 특허권 생기면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 같은데용...

오늘은 이 대단한 사람들의 이야기, <세계를 바꾸는 착한 특허 이야기>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태양에도 특허를 낼 건가요? 되물은 소아마비 백신의 주인공 조너스 소크는 정말 유명하죠.

피뢰침을 발명한 벤저민 프랭클린이나 라듐을 발견한 마리퀴리는 위인전이나 일화로도 우리에게 굉장히 익숙한 사람인데

월드 와이드 웹을 개발한 팀 버너스리와 인터넷의 시초 아르파넷은 저도 막 궁금해지네요.

 

 

 

 

 

 

엑스선을 발견한 빌헬름 뢴트겐, 그래서 엑스선은 뢴트겐 선이라고도 불리죠.

안전벨트를 만든 볼보와 닐스 볼린, 안전한 차! 하면 무조건 볼보죠. 교류 전기를 개발한 테슬라는 현재 전기 자동차의 대명사구요.

페니실린을 약으로 개발한 하워드 플로리와 언스트 체인도 정말 유명한데

리눅스 운영 체제를 개발한 리누스 토르발스와 아두이노를 개발한 마시모 반지는 저도 처음 접하는 내용이라

아 최근의 특허는 내가 잘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와 함께 차근차근 읽어봐야겠어요.

 

 

 

 

 

 

각 이야기 마다 배경이 되는 나라를 잘 표기해두고 있어요.

엄마 미국인데 왜 저기 위쪽도 빨개? 저기 캐나다 아냐?

알라스카는 미국령이죠. 소련이 헐값에 팔아버린 ㅠㅠ 크흡 ㅠㅠ

책에 나오는 발명가들의 나라는 미국, 미국, 영국, 독일, 스웨덴, 핀란드, 영국,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왠만하면 세계 경제에 콧김 좀 뿜는다는 나라들이 많네요.

과학에 대한 투자나 발달은 일단 배가 부르고 봐야 되는거겠죠?

 

 

 

 

 

 

부드러운 그림체와 글이 읽기 편해서 이해하기 쉬웠어요. 그런데 새롭게 개발된 기술, 새로운 특허인 만큼

낯선 단어도 많이 있기 때문에 부모님이 옆에서 함께 읽으며 설명해 주시거나

혼자서 확장 학습이 가능한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부터 읽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이렇게 새 특허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담은 '좀 더 알아볼까요' 코너는

최소 초등학교 고학년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세히 읽다보면 특허 내용에 담긴 과학적 원리들을 알 수 있어서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닌 실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요.

 

 

 

 

 

 

 

마리퀴리는 소르본느 대학에서 공부하고 프랑스에서 라듐을 발표했지만

대학 전까지 폴란드에서 태어나 폴란드에서 자라고 라듐 이후로 발견한 원소에 모국인 폴란드의 이름을 넣어

폴로늄으로 명명할 정도로 유명한 애국자이기도 하지요. 특허를 발견한 이들의

특허 발표 이전과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아요.

 

 

 

 

 

 

과학, 실과 교과서 내용을 담아 초등 교과 연계 독서로도 좋은

<세계를 바꾸는 착한 특허 이야기>, 전 세계에 좋은 영향을 끼친

착한 특허들을 보면서 특허에 대한 이야기도 배우고

또 우리 나라에서도 멋진 특허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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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 기사 로드리고와 꼬마둥이
미하엘 엔데.빌란트 프로인트 지음, 레기나 켄 그림, 김인순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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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읽고 미하엘 엔데가 누군데? 하실 수도 있어요.

도둑이 훔쳐간 시간을 찾아주는 이야기, 베스트셀러 '모모'의 작가라고 하면 그래도 어렴풋이 기억이 나실지도 몰라요.

물론 모모도 모르고 미하엘 엔데도 전혀 모른다 해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책,

주니어 김영사의 신간 <약탈기사 로드리고와 꼬마둥이>를 소개합니다.

 

 

 

미하엘 엔데가 세상을 떠나기 몇 년 전 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지만

안타깝게도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해요.

그리고 25년이 지나, 빌란트 프로인트가 뒷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표지 안쪽에 등장인물이 정리되어 있어요. 이 책의 제목이 로드리고와 꼬마둥이니까

두 주인공은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으실 거예요. 각 캐릭터의 성격이 얼굴에 너무 잘 나타나는 것 같네요.

당돌하고 용감한 꼬마둥이와 총명한 플립 공주의 얼굴 좀 보세요.

순박하고 온화한 성격의 엄마 디크와 아빠디크, 교활하고 욕심 많은 마법사 라바누스 로쿠스

그리고... 약탈을 일삼는 악마같은 기사라고 하기엔 좀 순하게 생긴 것 같은 로드리고까지...?

 

 

 

 

 

 

이제, 꼬마둥이와 함께 모험을 떠나봅시다!

총 16장, 228쪽에 글자 수도 제법 많기 때문에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에게 추천해요.

특히 꼬마둥이가 중간중간 깨닫는 교훈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아직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어른들이 읽기에는 너무 재미있는 어린이 동화입니다. 저도 순식간에 읽어내려갔거든요.

 

 

 

 

 

 

번개도 꽝꽝치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날 밤,

똑똑한 앵무새 소크라테스와 함께 인형극 마차를 끌고가던 엄마 디크와 아빠 디크는

아들 꼬마둥이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됩니다. 평범하게 예의바르게 살기를 바라는 부모님과 달리

모두가 무서워 하는 존재가 되고 싶은 꼬마둥이는 약탈기사 로드리고를 찾으러 떠나버렸어요.

 

 

 

 

 

 

공포의 숲속 전율의 성에 살고 있는 로드리고 라우바인은

아주 잔인하고! 사악하고! 냉혹하기로 유명한!! 전설의 약탈 기사인데요 ㄷㄷㄷ

하필 로드리고가 사는 숲에서 아들을 잃어버린 엄마 디크 아빠 디크는 혼란에 빠지고

엄마 아빠의 걱정과는 다르게 꼬마둥이는... 약탈기사가 되기 위해 제 발로 로드리고를 찾아간 거지요.

 

 

 

 

 

 

무시무시한 소문과 다르게 자상하고 따뜻한 로드리고 아저씨는

시동이 되겠다는 꼬마둥이를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안돼 너는 시동 시험도 봐야되고~ 라는 말을 해 버립니다.

좋아 로드리고의 시동이 되기 위해 아주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겠어! 맘 먹은 꼬마둥이는

우연히 플립 공주가 탄 마차를 만나게 되고 꼬마둥이의 사연을 들은 당돌한 플립 공주는...

그럼 나를 납치했다고 하면 되겠네. 쿨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공주는 역시 배포도 남다르네요.

 

 

 

 

 

 

한편 플립 공주는 우울증에 걸린 킬리안 왕에게 가던 중이었는데요,

최후의 킬리안 왕은 자식이 없어 먼 조카인 플립 공주에게 왕위를 물려주기로 했답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채 드디어 내가 왕위를 물려받을지도 모른다며 욕심을 드러내는

궁정 마법사 라바누스 로쿠스와 함께하는 검은 용 바크.

라바누스의 야심을 저지하려는 궁정 의사 파드루벨과 똑똑한 앵무새 소크라테스의 활약까지.

꼬마둥이는 과연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고 로드리고의 시동이 될 수 있을까요?

그것보다, 그렇게 무시무시하고 악랄한 약탈기사 로드리고는

왜 감기에 걸린 꼬마둥이에게 꿀을 듬뿍 탄 카모마일 차를 내 주고 자기 침대도 내 주었을까요?

혹시 어쩌면 약탈 기사가 아니라 굉장히 다정하고 섬세한 사람은 아닐까요?

캐릭터 만으로도 이미 재미있는 미하엘 엔데의 유작 <약탈 기사 로드리고와 꼬마둥이>

25년만에 완성된 이 이야기 속으로, 내가 나 다울 수 있는 길을 찾으러 함께 떠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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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 상식사전 - 이해한 만큼 보이는
아키모토 유지 지음, 나지윤 옮김 / 길벗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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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 진품을 실제로 보신 분들은 어쩌면

제가 느꼈던 첫 인상, '헐 뭐야 이거' 맥 빠졌던 감탄사에 공감하실 지도 모르겠어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대박 큰 방에 사람 꾸역꾸역 모여있길래 뭣이? 모나리자? 하고 뛰어갔다가

ㅋㅋㅋ 그 인파를 기어이 제치고 가서 만난 모나리자는 고작 가로길이 두 뼘 밖에 안 되어 보이는 아주 작은 그림이었습니다.

맞아요. 너무 어릴 때, 철도 없고 사전 지식도 없이 급하게 갔지요 ㅠㅠ

 

 

 

 

 

 

미술처럼 정말 내가 공부한 만큼'만' 보이는 분야가 또 있을까요?

역사, 건축, 정치, 경제, 종교, 과학 등 온갖 지식이 총 집결된 미술, 유달리 고급 취미로 분류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지요.

피카소의 게르니카 그림은 알지만 그 뒤의 참혹한 이야기를 모르면 이 그림을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는 것 처럼 말이죠.

이 책의 제목이 <이해한 만큼 보이는 서양미술 상식 사전>인데 저는 여기에 '만'을 넣어서

이해한 만큼'만' 보이는 서양미술 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아테네 학당으로 시작하는 르네상스 이후부터 모나리자, 최후의 심판, 우유를 따르는 여인,

세상의 기원, 올랭피아, 인상 · 해돋이, 해바라기, 우리는 어디서 와서 · 무엇이 되어 · 어디로 가는가?,

생트 빅투아르 산, 마티스 부인의 초상 혹은 녹색 선, 아비뇽의 처녀들, 절규, 빨강 · 노랑 · 파랑의 구성, 흰색 위의 흰색,

머리를 땋은 소녀, 샘, 기옥의 지속, 도시의 전경, 넘버 31 · 1950, 공간개념 · 기대,

20세기 팝 아트 마릴린 먼로까지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살펴보면서 총 22점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작품 이름만 보아도 벌써 떠오르는 그림들이 많으실거예요.

 

 

 

 

 

 

한 작품당 Step 1 표현법 읽기를 통해서 기법이나 색채, 대상 등 회화 요소와 관련된 미술 사조를 살펴보고

Step 2 시대상 읽기를 통해 작품을 제작할 당시의 정치, 경제, 사상 등을 아우르는 사회적 맥락을 살펴봅니다.

미술사조와 시대 상황을 입체적으로 연결해 작품을 들여다보는 이 과정이

다른 작품을 볼 때에도 큰 힘이 될 거예요.

 

 

 

 

 

 

먼저 르네상스부터 시작합니다! 각 시대 미술의 특징도 정리가 되어 있어요.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을 보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 3가지는 바로

1. 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를 재발견하다

2.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세계관이 바뀌다

3. 명암법, 원근법 등 현대적 회화기법이 탄생하다

입니다. 이 세 가지에 주의하면서 해당 사조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이해에 도움이 되실 거예요.

 

 

 

 

 

 

물론 해당 사조의 설명도 자세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각 사조별 부제가 붙어있는데요,

르네상스 - 신에게서 벗어나기, 바로크 - 시민사회와 이야기의 탄생, 사실주의 - 아름다움으로부터의 탈피,

인상주의 - 절대적 권위로부터의 자유, 야수주의 - 색채의 혁명, 입체주의 - 형태의 혁명,

표현주의 - 인간 내면의 깊은 탐구, 추상주의 - 대상으로부터의 독립, 에콜 드 파리 - 자유분방함 속에 내재된 삶의 애환,

다다이즘 - 기존 예술의 부정, 초현실주의 - 무의식의 표현, 추상표현주의 - 격정적 표현,

팝아트 - 대중 소비사회의 반영 까지 부제만 읽어도 대략 느낌이 딱 오시죠?

저는 목차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의 흐름을 잘 정리한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작품을 다 소개해 드리기는 어려우니 제가 좋아하는 작품 먼저 같이 볼게요.

인상주의의 대표화가인 모네의 인상, 해돋이 입니다. 빛에 따라 색이 변한다는 인상주의 화가들은

말 그대로 끊임없이 변하는 빛의 순간을 빠르게 툭툭 붓질하여 캔버스에 담아냅니다.

또 파랑과 노랑을 진짜로 섞어서 녹색을 만들어 칠하는 것이 아니라,

파랑과 노랑을 '나란히' 칠하면 색이 섞여보이는 색채분할법이 구사되기도 하지요.

일본인인 저자는 일본 판화인 우키요에가 큰 영감을 주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처음 듣는 이야기네요?

 

 

 

 

 

 

다음은 표현주의의 대표작품인 '절규'를 함께 봅시다. 이 작품은 워낙 패러디가 많이 나와서

뭉크는 몰라도 이 그림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너무나 유명한 그림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가운데 사람이 절규하고 있다, 소리지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 사람은

누군가의 비명을 듣고 있는 중입니다. 원 제목은 'Der Schrei der Natur', 자연의 비명이라고 해요.

실제로 정신질환을 앓았던 뭉크에게 발작이 찾아왔을 때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을 그린 것이라니,

세기말 감성과 어우러져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그린 뭉크의 그림이 갑자기 달리 보이지 않나요?

 

 

 

 

 

 

마지막으로 추상주의의 대표자, 몬드리안의 '빨강, 노랑, 파랑의 구성'입니다. 이 작품 역시

워낙 많은 곳에서 사용되다보니 제 지인 중엔 가전 디자인인 줄 아는 사람도 있었답니다.

모든 사물을 최대한 단순화 시키다보면 오직 수직과 수평만이 남지요. 수직과 수평이 이루는 균형,

그것이 세상과 우주를 이루는 근본적인 질서라고 몬드리안은 생각했던 것인데 이렇게 단순화에 집중했던 몬드리안이

사실은 국립 미술 아카데미에서 전통 미술 교육을 받은 사실주의자였다는 사실!

그러나 그것을 초월하여 절대적 본질에 도달하고자 했던 몬드리안의 고민과 깨달음이 잘 담겨있는 그림입니다.

 

 

 

 

 

 

책의 후반부에는 미술관이 즐거워지는 명화 감상 노하우도 담겨있어요.

지식과 교양을 키우는 미술 감상법이나 초보자를 위한 미술관 산책의 기술 등 실용적인 정보가 많이 들어있답니다.

예를들면 기획전 방문 전에 홈페이지를 확인한다던지 도록 구입이나 상설 전시 등에 대한 가이드도 짚어줍니다.

특히 비난을 감수하고 적었다는 5점 집중법, 대표작품에 집중하고 그 다음 중요한 작품, 그 다음 중요한... 이런식으로

한 전시회의 모든 작품들을 다 안고 갈 필요 없이 몇 가지 중요한 작품만 건져도 성공이라는 의견에 정말 동의합니다.

명화를 만나는 태도와 자세 뿐만 아니라, 요즘은 인증샷이 중요시 되는 시대라, 작품보다는 인증이 우선인 분들도 많아 안타까워요.

'어차피 사진만 남잖아'가 아니라, 인증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작품과 감상이 남을 공간이 없어진 것은 아닌지 생각해봅시다.

사진 찍으러 전시 가는 게 뭐가 어때서? 라고 하기에는 이제는 영양가없이 오로지 인증샷만을 위한 전시의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이...

주제와 상관없이 '인생샷 남기러 오세요' '여기가 셀카 맛집' 이런 식으로 광고하는 전시들은 뭐... 트렌드로 받아들여야 되는거죠?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에 대해 스스로 점검해 보고 또 공부하고 준비한 만큼 알아갈 수 있다면 좋겠어요.

<이해한 만큼 보이는 서양미술 상식사전> 서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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