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읽기 좋은 장편소설 추천

위너 1 ㅣ 베어타운 3부작 3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2월

소설 서평은 참으로 어렵다. 서평이란게 책을 읽고 난 후 그 책의 평가 혹은 느낌을 써야 하는데 특히나 소설이란 장르는 작가의 상상과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굉장히 주관적인 글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 나로썬 이번 #프레드릭베크만 소설을 처음 읽고 '대단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미국에서만 175만부 이상이 판매되고 국내 출간을 묻는 문의가 쇄도했을 만큼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을 완독 하고나니 그를 이 시대의 '디킨스'라 불리는 이유를 알겠다. 사람의 감정선을 탁월하게 찝어내는 능력이 있다. 글 한 줄 한 줄에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여러가지 감정을 표현해 내는데 흠칫 놀라기도 했다.

소설 위너는 작은 두 마을을 상대로 아이스하키라는 스포츠를 교집합으로 하여 그 사이에서 인간의 갈등과 혐오, 그 속에서 일말의 희망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서사가 있는 책이다. 펠센사장 라모나의 죽음으로 앙숙이었던 두 마을의 대표적인 인물인 티무와 페테르가 화해하며 점점 화합의 길로 들어서는 1권을 읽다보니 2권을 빨리 읽고 싶어진다. 필히 이 책은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사야한다.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한 사건과 자연재해, 그로 인해 마을 사람들 하나하나의 사연과 감정에 집중해 읽다보면 우리네 인생사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우리도 겉으로는 태연하지만 각자의 사연을 품고 한때는 뜨거운 눈물과 깊은 공감, 가슴아리는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된다.

JTBC 차이나는클라스why 겨울방학 추천도서

차이나는 클라스 1 : 세상을 보는 관점을 넓히는 질문 Why - 생각의 차이를 만드는 지식 교양서
김정욱 지음, 미늉킴 그림,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제작진 기획 / 미래엔아이세움 / 2023년 11월

#JTBC 대표 교양프로그램인 #차이나는클라스 에서 어린이를 위한 지식 교양서 신간이 출시되었다. 안그래도 아이들이랑 같이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프로그램인데 아이들에게는 좀 어려운 내용이라 아쉬웠던 차에 아주 좋은 소식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과학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의 명사들을 초대해 패널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듣다보면 어느새 새로운 정보와 지식에 나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는 채널이다.

이번 차이나는클라스 시리즈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자칫 어려울 수도 있는 교수님들의 강연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분야별로 나누는 방식 대신 세상을 관점을 넓히는 질문을 담은 #Why 더 나은 나와 세상을 위한 방법을 다룬 How등으로 다룬다. 이번에 출시된건 Why편으로 질문을 십분 활용하여 관점을 비튼 질문이나 엉뚱해보이지만 핵심을 꿰뚫는 질문 등 다양한 질문을 던져 일방적이고 단편적인 정보 습득이 아닌 주인공들이 질문을 주고 받으면서 유쾌한 대화를 통해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기존의 인문 고양 도서나 강연 내용을 다룬 서적에서는 화자 한명이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다보니 글밥이 너무 많고 교양서는 웬지 어렵다는 편견이 있는데 차이나는클라스는 다르다. 전방위적으로 방대한 지식을 다루고 있지만 전혀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겨울방학 때 찬찬히 읽어볼 수 있는 #추천도서 로 딱이다.

등장인물은 바로 차클 이라는 인공지능로봇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세상의 모든 지식을 머릿속에 넣는게 목표인 차클과 함게 떠나보는 지식여행~ 

제1장 지나간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프랑스혁명과 동학농민운동, 일본의 식민지배 등 우리는 역사를 배우면서 과거와 만나고 또 과거의 결과물인 현재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미래를 향한 통찰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거에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확인해보자~

프랑스혁명은 1789년부터 1799년까지 프랑스에서 일어난 시민 혁명을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혁명의 원인을 오직 루이16세, 마리 앙투아네트의 프랑스 왕실 사치 때문이라고 알고 있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세금이었다. 당시 프랑스는 루이14세 때부터 수많은 전쟁에 참여하면서 엄청난 국방비를 쓰고 있었다. 

세금을 많이 거둬들이자 평민을 포함한 부르주아들의 불만이 커지기 시작한다. 빚 때문에 예산이 부족하자 루이 16세는 귀족들도 세금을 내는 개혁안을 제안한다. 귀족과 성직자는 반대했고 루이 16세는 개혁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삼부회를 소집한다. 하지만 삼부회 대표들은 서로의 입장이 달라 대립이 심했고 투표방식이 신분별로 투표권을 하나씩 주는 바람에 평민이 훨씬 많은데도 불구하고 평민의 의견은 무시되기 일쑤였다.

화가난 평민들은 삼부회를 박차고 나와 국민 의회를 조직했는데 이 사건을 테니스코트의 서약이라고 한다. 이렇게되자 루이16세는 군대를 동원해 국민 의회를 해산시키려고 한다. 결국 시위대의 반발이 거세지자 바스티유 요새가 함락되면서 프랑스혁명이 시작된다. 

혁명 후에도 높은 물가와 식량부족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자 1789년 분노한 시민들은 부녀자들을 중심으로 모여 파리에서 조금 떨어진 베르사유 궁전에 머물던 루이 16세 일가를 파리롤 다시 데려온다. 하지만 루이 16세는 왕비의 친정인 오스트리아로 몰래 도망을 치다 시민들에게 붙잡히고 분노한 시민들은 집회를 벌인다. 이렇게 준비 없이 전쟁을 시작한 프랑스는 패전을 거듭하다가 의용군을 조비해 오스트리아 연합군을 상대로 놀라운 실력을 보여준다.

이때 지중해의 섬 코르시카 출신의 군인이었던 나폴레옹은 정부에 대한 반란을 진압하는데 공을 세우고 이탈리아, 이집트, 원정 등으로 프랑스의 국토를 넓혀나가 인기를 얻었다. 군인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았던 나폴레옹은 나라가 혼란한 틈을 타 군대를 동원해 권력을 잡고 1804년에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그런지 정말 이해되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 좋았다. 특히 책 부록으로 함께 들어있는 질문Why에는 아까 배웠던 프랑스혁명에 대한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초등저학년이라 아직은 이해하기 힘든 세계 역사의 이야기지만 책을 읽으며 이런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것 같다. 요즘은 챗 GPT에도 어떤 좋은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답변이 다르듯이 앞으로 능동적인 질문은 수없이 요구될 것이다. 그렇기에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는 질문에 초첨을 맞춘 차이나는클라스 책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특히 이번 겨울방학 추천도서로 강력추천한다.

과학원리 재미나게 알려주는 학습만화 코코보라2

코코보라 2 - 세상 모든 궁금증을 다룬 과학 학습 만화 ㅣ 코코보라 2
신재미 그림, 김은경 글, 모어사이언스 감수, 코코보라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3년 11월

요즘 과학과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것 같다. 문제집 풀리다보면 과학용어를 가끔 묻는데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과학원리 를 재미나게 알려줄 순 없을까 하다가 찾아낸 #학습만화 소개해본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튜버 중에 #코코보라 라는 팀이 있는데 세상의 모든 궁금증을 유쾌하게 풀어주는 과학전문 크리에이터 유튜버들이다. 봄이도 코코보라 책 덕분에 이분들 알게되어 재미나게 구독중인데 이번엔 두 번째 책이 나왔다.

책 속엔 사진으로 생생하게 알아보는 과학지식과 정보 그리고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간단한 퀴즈 페이지가 수록되어 있어 더욱 재미나게 과학원리를 배울 수 있는 #코코보라2 책 도착하자마자 바로 열정적으로 읽기 시작한 봄이~ 지진이 발생했을 때 비행기에 있다면 안전할까? 샤프심이 피부에 박히면 점이될까? 등 평소에 궁금했지만 선뜻 풀기 힘든 문제들을 실험해보고 재미난 결과를 도출해낸다. 이러니 재미가 있을수 밖에!!

코코보라는 구독자수 68만명의 과학 전문 크리에이터다. 호기심 충만한 코코와 과학을 좋아하는 보라는 세상의 모든 궁금증을 실험과 과학으로 재미있고 유익하게 풀어준다. 

첫번째 에피소드~ 시리얼에 들어있는 의외의 물질은? 이라는 주제다. 갑자기 살이 찐 코코~ 운동과 더불어 식단 조절을 위해 시리얼을 먹고 있는데~ 사실은 시리얼에는 비타민, 아연, 엽산 이외에 철분도 들어있다. 철은 자석에 붙으니 시리얼에 자석을 갖다대니 아무런 반응이 없다. 또 한가지 방법은 믹서기로 시리얼을 갈아준 뒤 컵에 자석을 갖다대면 철가루가 모이는 놀라운 결과가 나온다. 코코가 이 철가루를 맛보았더니 철 맛이 나는것 같으면서도 시리얼맛이 난다고 ㅎㅎ 일본에서는 이런 점을 이용해 식용 철가루를 뿌린 철가루 아이스크림을 팔기도 한다고 한다.

두번째 에피소드~ 해변에서 주운 이 돌멩이의 값어치는 얼마나될까? 놀랍게도 보석만큼 비싸다고 한다. 바로 그것은 그냥 돌멩이가 아니라 용연향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향료이기 때문~ 용연향은 향유고래의 토이기도 하고 똥이기도 한데 이 상태에서 바닷물에 둥둥 떠 다니며 단단한 돌멩이형태로 변하게 된다. 이게 바로 용연향인데 이 자체로 향이 나진 않지만 다른 향을 오래 보존할 수 있는 성질을 갖고 있다고 한다. 용연향은 뜨거운 열과 만나면 액체로 변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향수의 원료로 쓰인다고 한다. 지금은 법적으로 고래잡이가 금지되어 이후로는 용연향을 얻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한다. 

이 외에도 보라가 알려주는 쏙쏙 정보~ 호수가 핏빛이 된 이유, 콜라와 멘토스가 만나면, 젖지 않는 코코아 가루 등 재미난 정보들이 한가득이었다. 그리고 뷔즈를 풀어보라! 코너는 OX퀴즈와 객관식 퀴즈로 본문에서 배운 내용을 점검할 수 있는 코너다. 퀴즈를 풀다보면 어느새 과학원리가 머릿속에 차곡차곡 저장된다는~ 

과학원리 재미나게 알려주는 학습만화 코코보라2 책 차례만 봐도 흥미로운 주제들이라 봄이가 너무 좋아한다. 너무 재미있다며 오늘도 학교 끝나고 와서 한창 에피소드 감상중~ㅎㅎ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는 신기하고 기발한 궁금증을 담은 코코보라2~ 유익한 과학 지식내용이라 더 좋은것 같다. 다음 편도 기대중!!

어린이 과학만화책 과학유튜버 긱블의 긱블제작소

긱블 제작소 1 - 괴짜 천재들의 과학 공학 학습 만화 ㅣ 긱블 제작소 1
팀키즈 그림, 박송이 글, 긱블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3년 11월

나때만 해도 이과계보단 문과계 선호도가 높았던것 같은데 요즘은 이과계 선호도가 확연히 높은것 같다. 아무래도 미래지향적인 산업 자체가 IT산업이기 때문인듯 하다. 여기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과학유튜버 #긱블 이란 팀이 있다. 긱블은 포항 공대의 이공계 전공자들이 모여 만든 컨텐츠 제작소로 구독자 115만명을 돌파하는 인기 유튜버들이다. 이번에 이들 캐릭터로 #긱블제작소 라는 만화를 출간했다는 소식을 가져왔다.

다른 #과학만화책 과는 달리 현직 공학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유니크함 그리고 공학의 재미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다양하고 기발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과정을 만화로 풀어낸 책이다. 제트라는 별명을 가진 소년이 긱블과 함께 쓸모 없어 보이지만 기발한 물건들을 만들며 공학자의 꿈을 키우는 내용으로 공학자를 꿈꾸는 모든 #어린이 들에게 #추천 하는 책이다.

과학유튜버의 이야기라니~ 정말 흥미로울 것 같다. 게다가 "쓸모없는 도전이란 없다"라는 타이틀로 온갖 재미난 영상을 만들어내는 분들이니 내용도 알차보인다. 함께 구성되어 있는 긱블제작소 스티커는 바로 메이킹 설계도에 붙이는 부품스티커들이다. 긱블이 실제로 제품을 만들 때 사용한 설계도의 빈 부분에 부품스티커를 붙이며 역할을 배울 수 있다.

뭔가 특이한 물건들을 만드는게 취미인 진구~ 하지만 엄마에게 매번 지저분하게 늘어놓는다며 혼나기 일쑤다. 급기야 엄마는 이번주까지 정리안하면 발명품이고 뭐고 싹 치워버리겠다고 선포하고.. 답답함에 집에서 나온 진구~ 이럴땐 돌아가신 아빠가 더욱 그리워지는데.. 가는 길에 친구 밀리를 만나고~ 밀리로부터 근처에 유명한 너튜버가 이사왔다고 전해듣는다. 과학공학을 이용해 재미난 물건을 만드는 너튜버라는 얘기를 듣고.. 바로 따라 가보는데~

무거운 물건들을 내리고 있는 긱블제작소 팀을 보는데~ 그 속에서 마주한 멋진 설계도 한장! 진구는 긱블에 꼭 합류하겠다고 다짐한다. 진구는 무조건 멤버들을 찾아가 긱블멤버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단원이 되려면 입단테스트를 통과해야만 한다는데.. 과연 진구는 긱블멤버가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공학이란 무엇일까? Engineering 공학은 공업의 이론과 기술, 생산 등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무언가 만들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인게니움'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공학은 과학과 수학을 기본으로 하고 더불어 기술력과 창의력, 분석력등도 요구되는 분야다. 사람들을 공학을 이용해 일상생활 뿐만 아니라 환경과 에너지, 교통, 의료, 항공이나 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개선한다.

그 밖에도 메이킹에 활용한 교과 연계 과학원리를 더 자세히 배우는 제트의 수첩, 어린이 독자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책을 완독할 수 있게 돕는 기블놀이타임, 간단한 퀴즈로 본문을 복습하는 공학박사퀴즈 등 다양한 부속페이지가 포함되어 있었다. 아이들도 어린이 과학만화책을 보면서 과학과 공학에 대해 즐겁게 접근할 수 있었다. 과학원리를 재미나게 배울 수 있어 좋았던 어린이 과학만화책 과학유튜버 긱블의 긱블제작소~ 첫1권은 정말 재미있었다. 2권도 무지 기대중~^^

세상에 다양한 아름다움을 깨우쳐주는 그림책

하얀 토끼네 가족 ㅣ 미래엔그림책
프란체스카 마스케로니 지음, 이사도라 브릴로 그림, 이현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3년 11월

동화작가 과정을 밟고 있다보니 세상 모든 동화작가에 대한 경외심이든다. 도서관에서 단순히 빌려오는 그림책 하나엔 작가의 모든 열정이 담겨져 있다. 또한 그림책을 보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교훈을 찾다보면 한낱 그림책일지라도 의미가 남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하얀토끼네가족 도 마찬가지였다. 새하얀 집에 살고 있는 하얀토끼는 자신도, 가족들도 모두 하얀색이다. 매일 매일 세탁하고 청소하고 목욕하느라 바쁜 날들을 보내던 중 갑자기 회식토끼를 맞딱뜨린다.

세상에 모든 토끼는 하얀색인줄 알았던 알베르토에게 충격으로 다가온 회색토끼~ 이내 친구가 되어 세상의 반경을 점점 넓히는 순간 온 몸은 다채로운 색으로 변해간다. 마치 세상엔 다양한 아름다움이 있다고 보여주듯 알베르토의 새로운 도전을 그린 따듯한 #그림책 소개해본다.

아이들은 이미 한글을 뗐지만 아직도 일주일에 두번 정도는 그림책을 읽어주려고 노력한다. 엄마가 읽어주는 거랑 스스로 읽는거랑은 또 다르기 때문~ 이번에 읽어본 하얀토끼네 가족은 정말 따듯한 이야기였는데 일단 그림체가 너무 마음에 든다. 단정하면서 고유함이 돋보이는 귀여운 드로잉, 새하얀색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색채들, 깡충거리듯 경쾌한 리듬을 타고 확확 달라지는 장면은 다이내믹한 매력을 어필하기에 충분했다.

알베르토는 하얀토끼다. 알베르토의 엄마도 아빠도 그리고 형제들도 모두 하얀색~ 이 가족들은 따라야할 규칙이 아주 많은데 그중에 중요한건 절대로 더럽게 다니지 말라는 규칙이다. 그래서 엄마아빠는 늘 청소와 아이들 목욕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첫째도 청결, 두번째도 청결.. 이 모든것은 마치 하얀색 털을 오염시키지 않게 하기 위함이리라.. 그런데 어느날 알베르토는 회색토끼를 마주하게 된다. 여지껏 세상엔 하얀토끼만 있는 줄 알았던 알베르토는 깜짝 놀라게 되고~

이내 회색토끼와 친구가 된다. 새로운 친구가 생겨 즐거운 알베르토~ 친구와 함께 전에 가보지 못했던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가보는 신세계를 경험한다. 풀밭에서 뒹굴어도 보고~ 노랑노랑 꽃 향에 취해보기도~ 밤색의 물웅덩이를 건너보기도 하고~ 그리고 맛있는 보라 산딸기를 먹어도 본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색이 있었다니..!! 집으로 돌아온 알베르토는 결국 하얀토끼가 아니라 컬러풀 토끼로 바뀌어버렸다는~^^하지만 표정은 어느때보다도 행복해 보이는데~ 깜짝 놀란 가족들에게 몸에 묻은 얼룩은 더러운게 아니라 즐거움의 얼룩이라고 설명했다. 뭘 하고 놀았는지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중~ 과연 하얀토끼네 가족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하얀토끼네가족 그림책을 보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달리해야한다는 점을 느꼈다. 너무 내 색깔에만 치중해있다보면 다른 아름다운 모든 것을 놓칠 수도 있으니.. 아이들에게도 이 책은 흥미로웠는지 재미나게 보았다. 특히 하얀토끼에서 색을 묻히며 점점 컬러풀토끼로 바뀌는 과정이 특별했다고.. 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마다의 가진 아름다움이 있다. 나와 다르다고 그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것보다 안타까운일은 없을것 같다. 조금 더러워져도 괜찮으니 많은 경험으로 성장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