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다양한 아름다움을 깨우쳐주는 그림책

하얀 토끼네 가족 ㅣ 미래엔그림책
프란체스카 마스케로니 지음, 이사도라 브릴로 그림, 이현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3년 11월

동화작가 과정을 밟고 있다보니 세상 모든 동화작가에 대한 경외심이든다. 도서관에서 단순히 빌려오는 그림책 하나엔 작가의 모든 열정이 담겨져 있다. 또한 그림책을 보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교훈을 찾다보면 한낱 그림책일지라도 의미가 남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하얀토끼네가족 도 마찬가지였다. 새하얀 집에 살고 있는 하얀토끼는 자신도, 가족들도 모두 하얀색이다. 매일 매일 세탁하고 청소하고 목욕하느라 바쁜 날들을 보내던 중 갑자기 회식토끼를 맞딱뜨린다.

세상에 모든 토끼는 하얀색인줄 알았던 알베르토에게 충격으로 다가온 회색토끼~ 이내 친구가 되어 세상의 반경을 점점 넓히는 순간 온 몸은 다채로운 색으로 변해간다. 마치 세상엔 다양한 아름다움이 있다고 보여주듯 알베르토의 새로운 도전을 그린 따듯한 #그림책 소개해본다.

아이들은 이미 한글을 뗐지만 아직도 일주일에 두번 정도는 그림책을 읽어주려고 노력한다. 엄마가 읽어주는 거랑 스스로 읽는거랑은 또 다르기 때문~ 이번에 읽어본 하얀토끼네 가족은 정말 따듯한 이야기였는데 일단 그림체가 너무 마음에 든다. 단정하면서 고유함이 돋보이는 귀여운 드로잉, 새하얀색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색채들, 깡충거리듯 경쾌한 리듬을 타고 확확 달라지는 장면은 다이내믹한 매력을 어필하기에 충분했다.

알베르토는 하얀토끼다. 알베르토의 엄마도 아빠도 그리고 형제들도 모두 하얀색~ 이 가족들은 따라야할 규칙이 아주 많은데 그중에 중요한건 절대로 더럽게 다니지 말라는 규칙이다. 그래서 엄마아빠는 늘 청소와 아이들 목욕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첫째도 청결, 두번째도 청결.. 이 모든것은 마치 하얀색 털을 오염시키지 않게 하기 위함이리라.. 그런데 어느날 알베르토는 회색토끼를 마주하게 된다. 여지껏 세상엔 하얀토끼만 있는 줄 알았던 알베르토는 깜짝 놀라게 되고~

이내 회색토끼와 친구가 된다. 새로운 친구가 생겨 즐거운 알베르토~ 친구와 함께 전에 가보지 못했던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가보는 신세계를 경험한다. 풀밭에서 뒹굴어도 보고~ 노랑노랑 꽃 향에 취해보기도~ 밤색의 물웅덩이를 건너보기도 하고~ 그리고 맛있는 보라 산딸기를 먹어도 본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색이 있었다니..!! 집으로 돌아온 알베르토는 결국 하얀토끼가 아니라 컬러풀 토끼로 바뀌어버렸다는~^^하지만 표정은 어느때보다도 행복해 보이는데~ 깜짝 놀란 가족들에게 몸에 묻은 얼룩은 더러운게 아니라 즐거움의 얼룩이라고 설명했다. 뭘 하고 놀았는지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중~ 과연 하얀토끼네 가족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하얀토끼네가족 그림책을 보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달리해야한다는 점을 느꼈다. 너무 내 색깔에만 치중해있다보면 다른 아름다운 모든 것을 놓칠 수도 있으니.. 아이들에게도 이 책은 흥미로웠는지 재미나게 보았다. 특히 하얀토끼에서 색을 묻히며 점점 컬러풀토끼로 바뀌는 과정이 특별했다고.. 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마다의 가진 아름다움이 있다. 나와 다르다고 그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것보다 안타까운일은 없을것 같다. 조금 더러워져도 괜찮으니 많은 경험으로 성장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