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 우리는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문경민 지음, 이소영 그림 / 우리학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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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는 눈길을 돌렸다.
어쩔 수 없이 희망퇴직과 이혼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보리의 부모님이 원망스러웠고 보리가 안타까웠다.
가장 좋은 건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지만,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닐 게 분명했다.
세상에는 정말 쉬운 일이 하나도 없었다.
_ p.75

▫️열세 살. 그때 난 어땠나를 생각해봤다.
글쎄 의외의 말일 수 있지만
천진난만 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았던것 같다.
알거 다 알았지만 내맘대로 할 수 있었던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방향을 선택 하는것 밖에 없었던것 같다.
그 나이에도 세상은 쉽지 않았다고 생각했던게 학교에서 신던 내 실내화를 빨고 말고할 선택까지도 없었던것에 큰 짜증이 났던 기억이 있다.
들고갈 책은 많은데 별로 더럽지도 않은 실내화까지 넣어가야하는 그 개짜증이란 정말 큰 한숨 거리였다.
큰 일이 아니라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내 신경을 거스는 크나큰 일이었다.

책을 읽어보니 어린 십 대들의 내면을 문경민 작가만의 섬세한 글로 담겨있다. 어쩌면 열세 살 그때에만 가능한 이야기를 어쩌면 그리도 내 눈앞에 보이듯 선명하게 내어 놓으셨는지 책을 펼치자마자 그대로 끝까지 읽었다.
몰입감이란 이 책을 두고 하는 말임이 틀림없다.

‘세상의 한 가운데로 나아가는 어린 십 대들이 부딪히고야 마는 현실의 벽’ 을 이야기했다는 작가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것은 아마 지금의 내 아이와 같은 또래들의 이야기 였기 때문일것이다.
책속 주인공 보리와 루미의 이야기가 어른들도 쉽지 않은 이 세상을 작은 십대들이 바르게 걸어 가는것이 가슴벅차다.
혼란스럽고 힘들 수 밖에 없는 시기에 있는 보리와 루미의 이야기가 읽는 아이들로 하여금 희망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몇번이고 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에 지치않고 버티는 힘을 보여준 주인공들 처럼 우리들의 아이들도 그렇게 꿋꿋하게 성장 하기를 소망한다.

'열세 살' 에게는 중요한 그런게 있었다는것을 잊지않는 어른으로 아이곁에서 아이를 바라보고 싶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었다.
언젠가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뛰어들고 싶었다.
그때는 계란이나 벽돌 조각이 아니라 단단한 지렛대를 쓰고 싶었다.
더 밝고 더 따듯하고 더 아름다운 곳에 세상을 올려놓고 싶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일이 또 생기겠지만, 보다 나은 모습으로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흔들리는 건 이미 해 봤으므로.
보리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안녕. 나의 열세 살.
_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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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 켄 리우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 2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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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책을 펼쳐 주신 한국의 모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
이처럼 시간과 공간, 언어, 문화를 넘어 쓰는 이와 읽는 이가 대화를 나눌 때 우리는 비로소 가장 인간다워진다고, 저는 느낍니다. ⠀
우리는 이야기를 짓는 종(種)이니까요." ⠀
- 켄 리우 ⠀



▫️'시간과 공간, 언어, 문화를 넘어 쓰는 이와 읽는 이가 대화를 나눌 때 우리는 비로소 가장 인간다워진다고, 느낀다.'⠀
는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배경이 한계적인 시대상을 초월하는듯한 느낌이다.⠀
윤리적, 철학적인 주제들의 이야기 속에서 지금의 문제상인 학교폭력, 자연파괴, 난민등의 ⠀
문제들이 나오면서 단편안에 들어있는 부분부분이 너무도 보았던것 처럼 떠오른다.⠀
그건 아마도 현대사회가 직면한 문제담아내고 있기 때문일것이다. ⠀

묵직한 메세지들을 내앞에 가져다 주면서도 ⠀
그러한 글이 참 부드럽다는 느낌이다.⠀
윤리적인 문제들과 그것에 엉켜있는 현실적 문제들이 이렇게 담백하게 쓰일 수 있다는것에 읽을수록 부담이 없는 느낌이다.⠀

우리의 미래는 어떠할까?⠀
과연 폭력과 범죄가 사라질까?⠀
인간이란 존재들이 사회를 형성 하는한 ⠀
폭력과 범죄는 사라지지 않을것이다.⠀
그러니 말이다.⠀
범죄가 사라지지 않기때문에 우리가 살아갈⠀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의 고민은 끝없이 계속 되어져야 풀 노력을 해야한다. ⠀
어쩌면 풀어야할 숙제처럼 말이다.⠀
그것을 조금이나마 풀어나가려면 현재의 기술과 ⠀
지식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
제대로된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쭉 읽어 나갔던 단편 치고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다.⠀



📍본문중에서 ⠀

🔹️모르는 채로 사는 것과 알기를 거부하는 것, 그 둘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_ p.228⠀

🔹️덕을 가져다가 온갖 악을 덮는 허울로 삼기란 너무나 쉬운 법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언제나 참된 덕을 찾아갈 능력이 있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 ⠀
우리는 그저 스스로가 필연적으로 잘못을 저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는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_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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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예술의 역사 1 : 고대 세계 El mundo clásico 만화 예술의 역사 1
페드로 시푸엔테스 지음, 강민지 옮김 / 원더박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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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런건 아니겠지!
말그대로 즐거움과 재미가 가득한 책이다.

"예술사가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만화를 보지 못한 것이다."
_ 스페인 언론

역사와 예술이라 하면
그리스와 아테네, 이탈리아 로마를 떠올릴것이다.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그곳은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일 것이며 꿈의 장소일 수 있다.
이 책은 그곳의 주요 유적들을 쉬운 만화로 설명하고 있는데
'만화로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예술의 역사를 지루하고 따분하게 여겼다면 이 책을 통해 꼭 예술 역사를 탐방해보길 바란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아크로폴리스 일대,
로마의 원형극장, 콜로세움과 판테온, 그뿐만이 아니라 각종 조각상과 부조들이 쉽고 재미난 설명과 함께 아주 멋지게 그려져 있어 책을 넘기기 아까울 정도 다.

책에는 만화 속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데 이들의 여정으로 우리는 그곳을 영행하게 되는 설정이다.

예술이란 무엇인지,
예술의 역사는 어땠는지를 모두 알게 해주는 예술 세계로의 여행이 그저 설명이 아니라 즐겁게 여행하며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예술의 기원부터 시작해서 서양 예술의 토대가 되는 그리스-로마 시대를 여행하는데 특징적인 부분은
고대 그리스의 여성 시인 사포에게서 그리스의 시대별 양식과 조소의 특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위대한 시인 호메로스로부터 신과 영웅의 이야기가 담긴 고대 예술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으니 더욱 유익하다. 그뿐아니라 역사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헤로도토스는 고대의 역사를 설명하고있으며 여성 과학자 히파티아는 7대 불가사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로마 건축의
비결도 이야기 하며 문화유산 보존의 필요성도 생각하게 하니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라 느껴진다.


고대 로부터의 초대.
이제는 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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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째 열다섯 2 - 구슬의 무게 텍스트T 5
김혜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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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속 가을은
어른의 눈에는 아이.
아이의 눈에는 어른.
아이도 어른도 아니라 할 수 있는
어떠한 기준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십 대 청소년들의 마음을 보게해주는 인물이다.
가을이는 현실적인 인물이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주인공, 판타지속 인물이기도 하다.

오백년째 열다섯 첫 이야기에서는
가을이가 자신의 운명을 깨달아 가는 과정으로 읽혀졌다.
드디어 나온 두 번째 이야기.
오백년째 열다섯2 에서는 가을이가 야호랑의 리더로 성장하는 모습을 담았다.

여우에서 인간이 된 야호족과 범에서 인간이 된 호랑족에게는 모든 야호와 호랑의 구슬을 다스릴 수 있는 존재인데 가을은 오랜 세월 반목했던 두 종족을 야호랑으로 통합하고 야호랑의 첫 리더가 된다.
그러나 야호랑의 세상에 드러날 위기에 처하게 되고 이에 가을은 직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른으로 둔갑해
정보를 모은다.
그러나 가을이가 찾아낸 정보로 리더의 자리에서 쫓겨나게 되고 야호랑이 인간을 해칠것이라 여겨지는 정보를 제공하게 되버린다.
야호랑과 인간 모두를 지키기 위한
가을의 흥미진진한 반격이 가을이를 더 성장하게 한다.

우리의 청소년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간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어른인 우리들이 알면서도 그들을 그렇게 인도하고 있는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글쎄. 어른이란 원래가 이런거니
지금 이 순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우친다면 좋겠다.
그렇게되면 어른과 대적하게 될지는 모르나 적어도 씩씩하고 용감한 사람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는 성장할것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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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민으로 살아가는 어린이를 위한 아프리카 안내서
킴 차카네차 지음, 마요와 알라비 그림, 박미준 옮김, 허성용 감수 / 원더박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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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라는 단어를 듣고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라는 질문에 아프리카 '부족'들이 먼저 떠올랐다.
부족’이라는 단어가 식민 지배 시절
유럽인들이 노예 제도를 정당화하려고 아프리카인에게 미개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우는 데 쓰는 말 이라 '아프리카 안내서' 에서는 ‘부족’을
의미하는 ‘-족’ 대신 사람을 뜻하는 ‘-인’ 또는 ‘○○ 사람’이라고 번역했다고 한다.
그러니 이 책은 어린이들 뿐만아니라 아프리카를 잘 모르는 어른인 나같은이들까지 아프리카에 대한 몰랐던 부분을 알 수 있는 아프리카 입문서 이다.

책에서는 아프리카가
북아프라카, 동아프리카, 중앙아프리카, 서아프리카, 남아프리카로 나누어 진다는 기본적인 지식부터 지역별로 다양한 문화와 역사, 특색을 살펴볼 수 있도록 담아냈다.
아프리카 지역들마다 그 곳 출신의
인물이라던지 지금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고 세계에서 아프리카가어떻게 보여지고 있고 그것이 어떠한 부분에서 아프리카를 바르게 말하고 있는것인지도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도 잘 알고있는 아프리카의 역사 중에서 노예 무역과 식민지화,
그리고 그것에 대한 자유와 독립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가슴에 많이 와 닿았다.
아프리카인들을 사고 파는 노예 무역.그들을 통치하며 식민화 할때에 일어났던 일들과 그러한 역사적 아픔들이
지금까지도 남아 계속 되어지고 있다는 부분은 우리 모두가 세계시민의 의식으로 꼭 알아야할 부분이라 생각했다.

신비로운 아프리카.
그 신비로운곳을 안내해주는
아프리카 안내서.

그곳에서 일어났던 일들.
그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객관적 지식을 쌓고
'아프리카'를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생각해 보는것, 그리고 그곳의 문화속에 그 사람들을 이해하며 바르게 바라보는 마음이 더 자라났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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