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맨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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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자 이름을 어떻게 할까.
나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가미무라 슌이 아니다.
그건 내 머리의 주인이었던 남자 이름일 뿐이다.
나는 살해당한 여섯 시체의 집합이다. 그리고 이제 완전히 독립된 한 명의 죽은 사람이다.
그래.
‘데드맨’이라는 이름을 쓸까?
_ p.192-193

▫️아. 이 또 무슨 소재인가...
풀어 보자면...
도쿄에서 연속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여섯 번의 살인, 여섯 구의 시체...
각 사건마다, 여섯 구의 시체에서
사라진 신체 부위가 다르다.

아파트 욕조 안에서 머리 없는 시체,
호텔에서는 몸통 없는 시체,
그 뒤에 발견되는 시체는 차례대로
오른팔, 왼팔, 오른쪽 다리, 왼쪽 다리가 없는 시체가 발견된다.
음....
각 부위는 메스로 그은 듯? 자른 듯? 하게ㅈ깨끗하게 잘려 있고
유일한 단서는 중년 남자의 머리카락과 발자국, 라텍스 장갑의 흔적 이다.
첫 번째부터 다섯 번째까지 시체는 남성이고, 여섯 번째 시체는 여성.

(어쩌란건가....)

사건의 수사 대행을 맡게 된 형사
가부라기,
젊은 형사 히메노,
동료 마사키,
과학수사 전문 프로파일러 사와다.
그들이 한 팀을 이루어 범행을 파헤치지만 완전범죄 앞에서 수사는 미궁으로 빠진다.
그러다 가부라기에게 이메일 이 도착하는데 발신자의 이름은 죽은 남자, ‘데드맨’.

여섯 구의 시체 부분들을 연결해서
되살아난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데드맨’이 보낸 이메일에
연속살인사건에 대한 단서들이 적혀 있고 그 내용으로 수사를 시작해 사건을 하나씩 밝혀나간다.
물론 점점 소설이 숨기고 있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어느새 소설의 끝인 377페이지 까지 읽었다.

역주행 베스트셀러 라고 하더니
전환하기 좋은 소설이라 생각이 들었다.
가끔 이렇게 더운날에는 토막난 시체 소재.
읽어줘야 한다.

인간은 최 '악' 일때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는 것일까?
씁쓸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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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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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은 인간의 생각과 세상의 물질이 만나 만들어진 결정체다. 건축물은 여러 사람의 의견이 일치할 때만 완성되기에 그 사회의 반영이자 단면이다. 건축물을 보면 당대 사람들이 세상을 읽는 관점, 물질을 다루는 기술 수준, 사회 경제 시스템, 인간을 향한 마음, 인간에 대한 이해, 꿈꾸는 이상향, 생존을 위한 몸부림 등이 보인다.
건축은 이렇듯 그 시대와 사회의 반영이다.”
_ p.6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는 '건축'.
건축을 탐구하는것은 인간을 탐구하는것과 같을지도 모르겠다.


건축가 유현준이 영감을 얻은 30개의 건축물을 소개한 이 책은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이 건축물을 설계한 건축가들의 혁명적인 생각 또한 소개해 너무 유익하다.
건축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그들을통해 디자인이 무엇인지 배웠다고 하는 저자의 말이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건축가 20인의 건축물 30개를
‘건축 기행’ 으로 3부로 나눠 소개 하는 책에
1부 유럽은 프랑스의 ‘빌라사보아’,
독일의 ‘브루더 클라우스 필드 채플’, 스위스의 ‘발스 스파’,
이탈리아의 ‘퀘리니 스탐팔리아’,
스페인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5개국의 건축물을 소개하고 있다.
1부를 지나 더 기대되었던
2부는 미국 동부의 ‘바이네케 고문서 도서관’,
남부 텍사스의 ‘킴벨 미술관’,
서부 샌프란시스코의 ‘도미누스 와이너리’,
캐나다의 ‘해비타트 67’...
3부는 일본 요코하마의 ‘윈드 타워’,
중국 베이징의 ‘CCTV 본사 빌딩’,
홍콩 ’HSBC 빌딩’,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루브르 아부다비’...
이렇게 책이 세계 기행을 시켜준다.
모든 건축물이 단순하게 느껴지지 않은건 저자의 영감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그런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세상을 바라보는 내 눈이
건축물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새롭게 넓고도 깊게 바뀌어지는것 같다.


“건축가의 생각이 공간으로 기록된 결정체”
_ p.484

너무 깊고도 영롱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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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자라는 방 : 제8회 CJ도너스캠프 꿈키움 문예공모 작품집
강내은 외 135명 지음, 꿈이 자라는 방을 만드는 사람들 엮음 / 샘터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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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자라는 방을 만나면
더 넓은 상상의 세계가 열려요”

▫️제8회 꿈키움 문예공모 작품집인 "꿈이 자라는 방 " 은 일상 속에서 꿈을 키워 가며 도전하는 아이들의 성장을 담아내는 ‘꿈 V로그’를 내세우고 있다.

요즘은 일상을 찍어 영상으로 많이들 남긴다. 이 책은 공부방 어린이들이 꿈을 향해 가는 과정을 마치 브이로그 처럼 책으로 기록한것같다.

아이들 안에 있는 꿈을 확인하게 하는 책. 그러면서 스스로의 성장 과정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서 독후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독후활동 스티커’가 들어 있어 재미있고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책 속 어린이 작가에게 하고 싶은 말을 댓글로 달 수 있도록 본문을 구성해 소통이 되기도 하는 책이다.
부록으로 수록된
'꿈 사랑 용기 노트' 에는 글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 아이들이 다양한 독후활동을 할 수 있어 더 가깝게 동시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데 3일 정도 걸렸어요. 웃기기 대회에 나가서 사람들을 웃기고 있는 미래의 내 모습을 그린 거예요.
_ p.33

🔹️어떻게 이런 글을 쓰게 되었냐고요?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의 공모 주제도 '꿈'이어서 꿈키움 문예공모에서는
조금 다르게 써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내 꿈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내용으로 글을 쓰게 되었죠. _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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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 없는 남자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5
로베르트 무질 지음, 박종대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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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가장 중요한 독일어 소설’



“이 책은 풍자가 아니라 확실한 공식이다.
고백이 아니라 풍자다.
심리학자를 위한 책이 아니다.
사상가를 위한 책이 아니다.
쉬운 책도 어려운 책도 아니다.
그것은 독자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나열할 필요 없이, 어떤 책인지 알고 싶다면 직접 읽는 것이 최선이다.
작가인 나를 비롯해 타인의 판단에 맡기지 말고, 직접 읽기를 권한다.”
_로베르트 무질

▫️그래. 이래야 문동 세문전 이지.
새롭게 느껴지는 소설을 마주할때
마다 이제는 뭔가 기분이 살짝 들뜬다.

로베르트 무질이 20여 년 넘게 집필에 매달려 있던 이 작품은 '미완' 이다.
거기다 분량이 방대하기로 유명하다. 이 책은 그중에서 유고의 내용을 제하고, 생전에 작가의 손을 거쳐 출간된
3부 38장까지를 완역했다는데 어째
1편만 읽어서는 안되겠다.

세심하다.
그리고 명쾌한 느낌도 있다.
해설이 상세하니 덜 어렵다.


시종일관 이름으로만 불리는 주인공 울리히.
그에겐 ‘특성 없는 남자’라는 별명이 있다.
뭐랄까 성의 구분도 없는?
그냥 '인간'이랄까?
서사나 사건에 따른 소설의 구조가 이닌 주인공 울리히와 그 주변 인물들의 내적인 사유가 이야깃 거리로 이것이나의 사유 되는 좀 독특한 책이다.

🔹️안타깝게도 사유하는 인간만큼 문학작품에서 재현하기 어려운 것은 없다.
_ p.171


🔹️경험이 인간과 무관하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는가?
현대의 경험들은 무대로 옮겨졌고,
책 속으로, 연구소의 보고서 속으로, 탐사 여행 속으로, 그리고 사회적 실험 시도와 같이 남의 비용으로 특정 양태의 경험을 양성하는 이념 공동체와 종교 공동체 속으로 옮겨갔다.
경험들은 업무 영역에 속하지 않는 한 공중에 둥둥 떠 있을 뿐이다.
수많은 타인이 개인의 일에 개입하고 개인보다 개인을 더 잘 아는 오늘날, 자신의 분노가 실제로 자기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
이로써 남자 없는 특성의 세계가 생겨났고, 경험하는 주체가 없는 경험의 세계가 생겨났다.
_ p.232


문학적 은유는 이 책에서도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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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토럴리아
조지 손더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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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선사시대를 재현한 테마 파크다."


🔹️이 결핍과 도전의 시기에 누군가는 아마도 없어져야 하겠지만 그래도 좋은 점은 누군가는 그대로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어쩌면 그게 당신일 수도 있다는 거요.
그게 ‘진짜로’ 당신이기를 바랍시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기를.
하지만 아니, 앞서도 말했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소, 그건 불가능해.
_ p.29

🔹️“우리는 아름다운 세계, 아름다운 도전과 꽃과 새와 최고의 사람들이 가득한 세계에 살고 있지만 여기에는 동시에 안타까운 썩은 사과, 그 수상쩍은 재닛 같은 사람도 있소.
내가 그 여자를 미워하느냐?
내가 그 여자가 죽임을 당하기를 바라느냐?
아이구, 아니오, 나는 재닛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그 여자가 뜨거운 오일 마사지를 받으면서 찬양받기를 바라오.
그 여자는 아주 훌륭한 자질이 몇 가지 있소.
하지만 생각해보시오, 나는 훌륭한 자질을 가지라고 재닛에게 돈을 주는 게 아니오, 일관되게 일을 잘하라고 돈을 주는 거요.”
_ p.36


▫️거침없이, 그래 거침없이 잘 썼다는 표현이 맞을듯하다.
언어를 금지당하고 세상에서 격리된 채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비현실적인 현실을 보게 된다.
인간소외의 단면은 이렇게나 잔인하구나를 느끼게 하는 부분은 갑자기 섬뜩한 기분을 들게 한다.

조지 손더스는 농담을 하는듯 하면서 마치 내편을 들것같다.
딱 이렇다할 정의 내릴 수 없는 기괴한 이야기를 내리 6편 읽고 나니
이것이 어쩌면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주려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한다.


🔹️“왜 어떤 사람은 모든 걸 갖고 나는 아무것도 못 가졌을까?”
이모가 말한다.
“왜? 왜 그럴까?”
매번 나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진짜로 모른다.
_ p.164

그것이 몰라서 모른게 맞는지,
알면서도 모르고 싶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사실은 덮어놓고
모르고 싶지는 않다는거다.

그만의 유머러스함에
씨익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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