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받아들이는 사람은 잘 없다.어른이 되면 그건 더 어려운일 이다.그렇지만 나의 장점과 단점을 받아들이는 경험은 어릴적부터 상대방을 존중하는것에 큰 도움이 된다. 타인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우리는 자신의 서툴고 부족한 부분을 포용할 줄 알아야한다.이러한 마음이 다른 사람의 다양한 개성과 틀림이 아닌 다름도 인정할 수 있게 해 준다.책속아이는 당당하게 무대에 올라서무대 아래에서 자신을 드러내길 주저하는 친구에게 손을 내민다. 함께 무대에 올라 노래하고 춤을 추고 서로를 끌어안으며 격려한다. 이 부분에서 너무 좋았던 부분이 히잡을 쓴 아이, 요란한 요정 옷을 입은 아이, 휠체어를 탄 아이, 네 발로 뛰는 개,두 날개로 나는 새 같이 다양한 생김새를 지닌 친구들까지 함께 어우러져 서로를 품어 주고 응원해 주는 부분이었다.다름’에 대해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성품. 존중할 수 있는 마음은 너무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나’는 나라서 소중하고, ‘너’는 너라서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 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나는 멕시코에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멕시코의 모든 것에 지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엄마 저는 어디 사람이에요? 제 집은 어디에 있어요?” _ p.212🔹️모든 것은 집에서 끝이 난다. 집을 떠나거나, 집으로 돌아오거나. 소피아는 사랑으로 빛나고, 불의 섬을 향해 나아간다. 그 애처럼 사랑에 빠진 소녀가 되는 건 멋진 일일 것이다._ p.501멕시코 귀족인 어머니와 폴란드 왕족인 아버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작가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의 삶.이 소설은 작가의 흔적을 담았다. 소설은 멕시코 혁명 이후 부르주아와 노동자 계층의 대립, 정부의 부정부패, 여성의 제한적인 사회적 시선....이런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한백인 혼혈 여성 마리아나의 성장을 담고 있다.소설 속에는 세 사람의 주된 이야기로 서술되는데 그 세 사람은마리아나와 동생 소피아 그리고 엄마.내가 읽은 그녀들은 이랬다.마리아나는 내성적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엄마의 사랑을 갈구한다. 관심과 인정을 받기 위한 순종적인 태도가 그녀를 말해주는듯 했다.소피아는 좀 달랐다. 외향적이고 반항한다. 드러나는 열정이 그녀를 말해준다.엄마인 루스는 그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꽤 자유분방하고 활동적으로 사교 생활을 이어는 모습이다.백인 혼혈인 마리아나는 멕시코인으로 인정받지 못한다.프랑스인과 결혼해 교민 신분인 엄마 루스 도 그러하다.이러한 상황때문에 둘은 흔들린다.신부 퇴펠의 등장으로 소설의 분위기는 바뀐다.마리아나는 신부에게 빠져든다. 신부는 멋있는 말만 한다.'자신을 존중하라,자기 자신의 깊은 이해를 통해 내면의 자유를 얻어라,자신의 앞날을 스스로 선택해 진정한 인격체로 나아가라.'마리아나는 그를 사랑하않을 수 없었다.그러나.. 멋있어 보이던 그 신부는멋진 개자식 이었다.희망이 없이 사는 사람들을 위해 산다던 그 신부는 오래된 성당을 더러워했고 어려움을 겪는 낮은 자들의 삶에 임하지 못했다.그리고 부르주아와 여성들을 극도로 혐오했다.귀족 계급인 루스의 집에 머물었고 상류층 여성이 제공하는 모든것을 누리고 마치 그 집에 본인이 뭐라도 되는냥 꼴깝을 떤다. 현실적인 소피아, 이해받지 못할 인물로 표현되는 루스와 마리아나.내가 보기엔 그들은 모두 이방인 이었다. 자신의 삶에 정착하지 못하는 모습들로 보여졌고 느껴졌다.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자신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소설'아이리스' 사랑에 빠지지 않고서는 삶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마리아나.그녀를 살게 한 사랑은 그 모습을 바꾸는 듯하게 느껴졌다.엄마의 사랑만을 갈구하던 어린아이는 성장하면서 삶의 고통으로 인해 다시 태어난다는 것을 보여준 성장 소설.고통스럽지 않고 성장할 수 없는 존재인 우리는 연약하지만 끝내는 성장 하게 된다는것이 맞는지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본다
'21살의 중환자실 투병 기록을 담은 자전적 소설.'🔹️어쩌면 평생을 고통 속에서 몸부림쳤을 그들도 사실 모두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울고 좋은 풍경을 보거나 소중한 사람들과 있을 때면 행복해하는,작지만 아름다운 살아 있는 존재다.여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우며 제 역활을 해내고 있다.예원이 그토록 찾아다니던 삶의 의미는 '존재' 그 자체였다._ p.111▫️독서모임에서 내가 질문을 했다."내안의 수 많은 전쟁 속에서 내가 품은 '희망' 은 어떤것일까?"아마도 나는 내가 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서. 억지로라도 찾아보려고 저러한 질문을 한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그때 했었다.저 질문을 던져놓고 답을 찾아 헤맸다.희망. 내게 희망이란것은.가족, 아이, 내가 하고 있는 일, 내가 꾸는 미래.....그런데 내가 찾은 답은 저기 중에 있는것이 아니였다.희망은.내게서 희망이라는것은내가 나로 '존재' 한다는것이 희망이었다.처음 내가 희망이라 생각했던 모든것이 내 안에 있는것들이므로 나의 존재 자체가 바로 내게는 희망이었다.저 질문에 답을 '나, 나의 존재' 라고 답했던 독서모임이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났다.어느 날, 갑자기 '중증근무력증'이라는 병에 걸려버린 예원이 살아남기 위해투쟁하며 애쓰던 시간들을 지나 보내면서 존재 자체가 삶의 의미였음을 깨닫게 되는 책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서로가 서로에게 담백하면서도 빛나는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지금.무엇보다 이 책이 고맙다.우리는 크게나 작게.또는 많게나 적게 분명 빛나고 있다.
✔️ 숲에서 대나무를 베던 다케토리 할아버지는 어느날 대나무 통 속에서 세 치 정도 되는 예쁜 여자아이를 발견한다.집으로 데려와 키우면서 가구야 히메 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가구야 히메는 세상 누구보다 아름다운 여인으로 성장한다.아름다운 외모에 반해 다섯 명의 귀공자가 청혼해오고 천황까지 나서서 곁에 두려하지만 무슨 까닭인지 가구야 히메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가며 청혼을 거절하는데.....🔹️“제 용모가 아름다운 편도 아닌데 진심을 확인하지도 않고 결혼해서 나중에 상대가 외도라도 하면 분명 후회할 것 같아요. 아무리 훌륭한 분일지라도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 모른 채 결혼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할아버지가 말했다.“나하고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 대체 어떤 마음을 가진 사람과 결혼하려는 거냐? 다들 애정이 만만찮아 보이던데.”가구야 히메는“대단한 애정을 바라는 건 아니에요. 사소한 거예요. 다섯 분의 애정이 다 비슷해 보이는데 어떻게 우열을 가릴 수 있겠어요. 그래서 다섯 분 중 제가 원하는 물건을 가져오시는 분의 애정이 더 깊다고 판단해서 그분과 결혼하겠다고 전해주세요.” 라고 말했다._ p.15🔹️“소녀가 이 땅에서 태어난 몸이라면 입궁하겠습니다만 그렇지 않기에 사실 데려가기 힘드실 것입니다.”천황은 “어찌 그런 일이 있겠느냐. 여하튼 데려가겠노라.”라고 말하며 어가를 대령하도록 명령했다. 그러자 갑자기 빛이 나며 가구야 히메의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 천황은 “안타깝고도 아쉽도다. 아무래도 보통 사람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고 “그럼 지금 데려가지 않을테니 원래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거라. 그 모습이라도 보고 돌아가겠노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가구야 히메가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역시 천황은 가구야 히메를 어여쁘게 여기는 마음을 도저히 멈출 수 없었다._ p.68▫️천상의 존재 '가구야 히메'.읽다보면 가구야 히메 이야기를 왜 일본의 강인한 여성의 이야기라고 하는지 알것 같다.가구야 히메는 자신의 의지대로 굉장히 주체적이고 능동적이다.그래서 판타지 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더 하게되기도 했다.'다케토리 이야기' 는 일본 소설의 시조 로 10세기경의 고전이다.사실 고전은 가독성이 그리 뛰어나지 않다. 거기다 우리나라 소설이 아니니 번역이 정말 중요하다.다케토리 이야기는 같은 시대의 이야기가 아닌 고전임에도 불구하고 가독성이 좋았고 특히나 전통 명화와 함께 읽으니 더욱 읽기 좋았다.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출간하기 까지 노고가 많으셨겠다는 생각이 가시질 않았다.원래의 이야기를 그대로 전하면서도 가독성과 대중성을 고려한 번역과 이 그림들을 책에 실어 출간하기까지 노력을 많이 기울이셨겠다 싶다.내가 사실은 일본 소설을 요즘 좀 기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문화적 차이도 그렇고 어쩌면 이리 나와 맞지않은 일본 문학들만 내가 골라 읽는건가 싶을 정도로 일본 문학에 대한 마음의 문을 거의 닫고 있었다.그런데 다케토리 이야기 를 읽고 보니문화적인 차이는 있을지라도 사람의 원초적인 본능은 같구나 싶다.일본의 강인한 여성이야기.400년 전통 명화와 함께 읽는 고전.좋은 시간이었다.리뷰를 쓰고 보니 가구야 히메가 쓴 시가 생각난다.어쩔 수 없이날개옷 입으려는이 순간에야당신을 간절하게떠올리고 있어요.
"꼭꼭 숨어라"▫️꼭 한번은 하게 되는 놀이.'숨바꼭질'.숨바꼭질은 어린아이들이 라면 누구나 즐겨하는 놀이.그 놀이를 그림책에 아주 재밌게 담았다.“좋아! 너네도 붙어. 내가 다 찾을 테다!” 숨바꼭질 놀이에서 치타는 꼭꼭 숨은 친구들을 잘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과 즐겨하는 놀이에 대한 흥미로움으로 그림책을 보게 되는 아이들.우리는 숨바꼭질을 통해 우정을 나누었다.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 고양이 치타가 새 친구들을 만나 재미난 놀이를 즐기면서 ‘함께 노는 즐거움’ 알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그건 바로 우정에 대한 이야기.우정을 아주 밝고 유쾌하게 담아 놓아서 이야기가 너무 이쁘다.책속에서 콩이, 치타가 즐겁게 하는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배울 우정은 이쁘기만 할것같다.이 그림책은 이야기 구성뿐아니라그림, 디자인이 매우 독특하다.동물들의 무늬와 색깔을 보며 동물을 즐겁게 찾을 수 있고, 동물들의 특징도 잘 드러나있어 숨어 있는 동물들을 찾다 보면 숨은그림찾기를 하게 된다.그러니 집중력과 관찰력도 향상 될것 같은 기대도 하게된다.몸을 숨기고 숨어 있는 누군가를 찾는다는 단순한 규칙 이지만세계인들이 즐겨하는 놀이가 숨바꼭질 아니던가.이 책을 읽는 동안은 우리 아이들은 즐거운 놀이를 하고 있는듯 마냥 즐겁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