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 8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지음, 구유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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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멕시코에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멕시코의 모든 것에 지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엄마 저는 어디 사람이에요? 제 집은 어디에 있어요?”
_ p.212

🔹️모든 것은 집에서 끝이 난다.
집을 떠나거나, 집으로 돌아오거나.
소피아는 사랑으로 빛나고,
불의 섬을 향해 나아간다.
그 애처럼 사랑에 빠진 소녀가 되는 건 멋진 일일 것이다.
_ p.501

멕시코 귀족인 어머니와 폴란드 왕족인 아버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작가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의 삶.
이 소설은 작가의 흔적을 담았다.

소설은 멕시코 혁명 이후 부르주아와 노동자 계층의 대립, 정부의 부정부패,
여성의 제한적인 사회적 시선....
이런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한
백인 혼혈 여성 마리아나의 성장을
담고 있다.

소설 속에는 세 사람의 주된 이야기로 서술되는데 그 세 사람은
마리아나와 동생 소피아 그리고 엄마.내가 읽은 그녀들은 이랬다.
마리아나는 내성적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엄마의 사랑을 갈구한다. 관심과 인정을 받기 위한 순종적인 태도가 그녀를 말해주는듯 했다.소피아는 좀 달랐다.
외향적이고 반항한다. 드러나는 열정이 그녀를 말해준다.
엄마인 루스는 그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꽤 자유분방하고 활동적으로
사교 생활을 이어는 모습이다.

백인 혼혈인 마리아나는 멕시코인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프랑스인과 결혼해 교민 신분인 엄마 루스 도 그러하다.
이러한 상황때문에 둘은 흔들린다.

신부 퇴펠의 등장으로 소설의 분위기는 바뀐다.
마리아나는 신부에게 빠져든다.
신부는 멋있는 말만 한다.
'자신을 존중하라,
자기 자신의 깊은 이해를 통해 내면의 자유를 얻어라,
자신의 앞날을 스스로 선택해 진정한 인격체로 나아가라.'
마리아나는 그를 사랑하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멋있어 보이던 그 신부는
멋진 개자식 이었다.
희망이 없이 사는 사람들을 위해 산다던 그 신부는 오래된 성당을 더러워했고 어려움을 겪는 낮은 자들의 삶에 임하지 못했다.그리고 부르주아와 여성들을 극도로 혐오했다.귀족 계급인
루스의 집에 머물었고 상류층 여성이 제공하는 모든것을 누리고 마치 그 집에 본인이 뭐라도 되는냥 꼴깝을 떤다.

현실적인 소피아, 이해받지 못할 인물로 표현되는 루스와 마리아나.

내가 보기엔 그들은 모두 이방인 이었다. 자신의 삶에 정착하지 못하는 모습들로 보여졌고 느껴졌다.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
자신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소설
'아이리스'
사랑에 빠지지 않고서는 삶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마리아나.
그녀를 살게 한 사랑은 그 모습을 바꾸는 듯하게 느껴졌다.
엄마의 사랑만을 갈구하던 어린아이는 성장하면서 삶의 고통으로 인해
다시 태어난다는 것을 보여준
성장 소설.

고통스럽지 않고 성장할 수 없는 존재인 우리는 연약하지만 끝내는 성장 하게 된다는것이 맞는지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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