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박물학
다이앤 애커먼 지음, 백영미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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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그리고 공감각'
_ 경이롭고도 황홀한 인간 감각의 지도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이렇게 썼다.
“나는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가기 위해서 여행한다. 나는 여행 그 자체를 위해 여행한다. 가장 멋진 일은 움직이는 것이다.”
가장 멋진 일, 삶과의 가장 멋진 연애는 가능한 한 다양하게 사는 것,
힘이 넘치는 순종의 말처럼 호기심을 간직하고 매일 햇빛이 비치는 산등성이를 전속력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_ p.527_후기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그리고 공감각까지 우리 감각의 모든 것을 풀어놓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후각_ ’냄새’는 우리를 과거의 시간으로 옮겨놓는 감각.
청각_ ‘소리’는 귀에 익어 쉬이 들리는 노래는 어딘가에 저장되어있는 기억들을 건든다.
촉각_ 생물학의 커다란 수수께끼 중 하나라고 말하고있는 이 촉각은 생존을 위해 신체 접촉을 필요로 하지만 또한 육체를 극한의 고통을 느끼게도 한다.
미각_ '맛'은 쾌락의 근원이라 한다.
인간은 맛을 즐기기 위해 매일같이 다른 생명을 취한다.
시각_ 인체 감각수용기의 70%는 ‘눈’에 모여 있단다.우리는 봄으로써 그것을 평가하고 이해한다.
공감각_ 환각을 일으키는 강력한 창조성을 부여해준다

저자는 감각을 통해 인간은 세상을
지각하는 존재이므로 인간의 행동과 정신의 비밀을 알려면 먼저 감각의 지도를 이해할 것은 권한다.
감각의 진화와 확장. 그리고 그 한계는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인간이
감각에 대해 부여해온 금기를 이해해인간이 세계를 즐길 수 있다는것을 책에서 말하고 있다.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그리고 공감각.
문화의 차이로 이것은 모두에게 다를 수 있다.
대부분의 제주사람들이 즐기는
피순대를 내가 못 즐기지 못하는것은
단순히 미각, 맛 때문만은 아니다.
후각으로 오는 그 향을 나는 받아들이기가 힘들고 시각으로 보이는 그것을 즐기지 못한다. 그러니 온 감각으로 나는 이것을 즐기지 못하는 것이다.
감각이란 문화에서 오는 부분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것이 이런것이다.

인간은 감각을 통해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을 느끼고 인식한다고 하는 말이 맞다.
책에서 감각은 우리를 지구상에 살았던 모든 이들과 연결시키는 유전의 사슬이 된다고 쓰여있다.
다양한 감각의 경계를 넘나들며,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는것.

'감각' 이라는것을 이렇게나
나열할 수 있는것이었다니 조금은
놀랍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날개를 펴니 큰 덩치의 무언가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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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장미의 심연까지
나카야마 가호 지음, 김재원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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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루이와 도쿠코는 둘 다 여자다.

🔹️루이에게 처음 안겼을 때,
나는 지금까지 해왔던 섹스가
그저 스포츠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루이는 전혀 다정하지도 않은 데다
내가 만난 인간 중 가장 오만하고
성격 나쁜 녀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난생처음 경험한 성의 황홀함과 견디기 힘든 인간성을 향한 증오가 동시에 들이닥쳐 나는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되었다.
_ p.12-13

▫️사람은 여러 개인의 취향 이라는 것을 갖고 있다.
그러니 사랑을 할때에도 호감을 가지게 되는 동기와 그 부분이 다른 경우가 많다.
나는 아무리 보아도 개구리소년 왕눈이 에 나오는 투투 같은데
그 투투 같은 이를 보면서 귀엽다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적인 공감과 (수준아닌 공감.)
매력적인 언어구사력 (입에 발린 빠다 같은 말이 아닌.)에 마음을 빼앗기는 사람 이 있는가 하면 이런거 저런거 다 없어도 피지컬과 성적인 부분에 홀리는 사람도 있다.
그야말로 개인취향이니 그런것을 가지고는 '틀리다' 할 수 없다.
그저 '다르다' 일뿐.

'난생처음 경험한 성의 황홀함과 견디기 힘든 인간성을 향한 증오가 동시에 들이닥쳐 나는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니 이것도 취향.


🔹️“엄청 불행해졌을 때 전화해. 항상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고마워.”
나는 그의 다정함이 조금 불만스러웠다.
키스하고 싶으면 하면 될 텐데.
갖고 싶으면 루이처럼 앞뒤 생각 말고 피를 흘려서라도 쟁취하면 될 텐데.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일은 뜻밖이긴 하나 불쾌하지는 않았다.
나는 루이의 독에 흠뻑 물드는 중이었을지도 모른다.
_ p.83

▫️답답하다.
왜 그러고 싶은 본인의 마음을 그대로 얘기하지않고 상대방이 해주기를 바랄까?
그 피 니가 흘리고 너 하고 싶은대로 하지 그러니.


🔹️“이런 거 이제 그만하자. 진짜 그만하자, 쿠치.”
“응, 알겠어. 이제 그만하자.”
이제 그만하자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어느새 딱 달라붙어 있었다.
우리는 훌쩍훌쩍 울면서 서로를 탐했다.
종국에는 쾌락인지 고통인지도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런 후 집에 돌아가는 건 정말이지
괴로운 일이었다.
“이제 돌아가. 버스 끊기겠다.”
“가기 싫어. 여기 있고 싶다.”
“어디 도망갈래? 멀리 남쪽 섬에서
코코넛 같은 거 주우면서 살까.”
_ p.179


▫️코코넛 주우면서 사는것도 하루 이틀이다.

루이와 도쿠코.
이 여성들의 사랑을 구사하는 문장을
'동성' 이 아닌 '이성' 의 느낌으로 읽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해되지 않을것 같아서.

두 사람의 연애가 내게는 뜨겁고
아슬아슬 하지만 답답하게 느껴졌다. 질투와 절망과 기쁨이 엉킨듯한 그들의 연애.
성적인 쾌락으로 뭔가 폭발되는
감정들이 서로를 무너뜨리는 느낌이다.
두 사람은 불안과 행복과는 멀어지는듯 위태롭다.
그들이 참 아쉽다.
어쩌면 가장 열정적인 무엇과 바닥치는 경험을 통쾌하게 해보일 수 도 있을 때인데 사회 제도나 타인의 시선,
그리고 서로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 행위에만 집중하는 덧없어 보이는것으로 보여지니 말이다.
사랑에 몸을 맡긴 두 여자.
오직 서로에 의해서만 비롯될 수
없으니 더 목마르게 갈망한다.

그럴 수 있다.
나는 '그럴 수 있다' 는 쪽이다.
그러니 내내 이들이 안타까웠다.
읽고 싶었다.
편견없이 읽고 싶었다.
이해한다는 말로 교만하고 싶지 않다.
크리스찬으로써 온탕 냉탕을 왔다갔다 했지만 그저 전쟁은 나에게 속한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되뇌는 것으로 마무리 지어본다.


"나는 뇌 뒤편에 하얀 장미를 심은 적이 있다.
꽃을 피운 아이는 손에 꼽을 정도밖에 없었다.
RUI가 루이였을 때, 꽃잎은 내 머릿속에서 몇 번이고 넘쳐흘렀다.
생명을 찌르는 가시와 함께. "
_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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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우리는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문경민 지음, 이소영 그림 / 우리학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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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는 눈길을 돌렸다.
어쩔 수 없이 희망퇴직과 이혼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보리의 부모님이 원망스러웠고 보리가 안타까웠다.
가장 좋은 건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지만,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닐 게 분명했다.
세상에는 정말 쉬운 일이 하나도 없었다.
_ p.75

▫️열세 살. 그때 난 어땠나를 생각해봤다.
글쎄 의외의 말일 수 있지만
천진난만 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았던것 같다.
알거 다 알았지만 내맘대로 할 수 있었던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방향을 선택 하는것 밖에 없었던것 같다.
그 나이에도 세상은 쉽지 않았다고 생각했던게 학교에서 신던 내 실내화를 빨고 말고할 선택까지도 없었던것에 큰 짜증이 났던 기억이 있다.
들고갈 책은 많은데 별로 더럽지도 않은 실내화까지 넣어가야하는 그 개짜증이란 정말 큰 한숨 거리였다.
큰 일이 아니라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내 신경을 거스는 크나큰 일이었다.

책을 읽어보니 어린 십 대들의 내면을 문경민 작가만의 섬세한 글로 담겨있다. 어쩌면 열세 살 그때에만 가능한 이야기를 어쩌면 그리도 내 눈앞에 보이듯 선명하게 내어 놓으셨는지 책을 펼치자마자 그대로 끝까지 읽었다.
몰입감이란 이 책을 두고 하는 말임이 틀림없다.

‘세상의 한 가운데로 나아가는 어린 십 대들이 부딪히고야 마는 현실의 벽’ 을 이야기했다는 작가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것은 아마 지금의 내 아이와 같은 또래들의 이야기 였기 때문일것이다.
책속 주인공 보리와 루미의 이야기가 어른들도 쉽지 않은 이 세상을 작은 십대들이 바르게 걸어 가는것이 가슴벅차다.
혼란스럽고 힘들 수 밖에 없는 시기에 있는 보리와 루미의 이야기가 읽는 아이들로 하여금 희망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몇번이고 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에 지치않고 버티는 힘을 보여준 주인공들 처럼 우리들의 아이들도 그렇게 꿋꿋하게 성장 하기를 소망한다.

'열세 살' 에게는 중요한 그런게 있었다는것을 잊지않는 어른으로 아이곁에서 아이를 바라보고 싶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었다.
언젠가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뛰어들고 싶었다.
그때는 계란이나 벽돌 조각이 아니라 단단한 지렛대를 쓰고 싶었다.
더 밝고 더 따듯하고 더 아름다운 곳에 세상을 올려놓고 싶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일이 또 생기겠지만, 보다 나은 모습으로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흔들리는 건 이미 해 봤으므로.
보리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안녕. 나의 열세 살.
_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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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 켄 리우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 2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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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책을 펼쳐 주신 한국의 모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
이처럼 시간과 공간, 언어, 문화를 넘어 쓰는 이와 읽는 이가 대화를 나눌 때 우리는 비로소 가장 인간다워진다고, 저는 느낍니다. ⠀
우리는 이야기를 짓는 종(種)이니까요." ⠀
- 켄 리우 ⠀



▫️'시간과 공간, 언어, 문화를 넘어 쓰는 이와 읽는 이가 대화를 나눌 때 우리는 비로소 가장 인간다워진다고, 느낀다.'⠀
는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배경이 한계적인 시대상을 초월하는듯한 느낌이다.⠀
윤리적, 철학적인 주제들의 이야기 속에서 지금의 문제상인 학교폭력, 자연파괴, 난민등의 ⠀
문제들이 나오면서 단편안에 들어있는 부분부분이 너무도 보았던것 처럼 떠오른다.⠀
그건 아마도 현대사회가 직면한 문제담아내고 있기 때문일것이다. ⠀

묵직한 메세지들을 내앞에 가져다 주면서도 ⠀
그러한 글이 참 부드럽다는 느낌이다.⠀
윤리적인 문제들과 그것에 엉켜있는 현실적 문제들이 이렇게 담백하게 쓰일 수 있다는것에 읽을수록 부담이 없는 느낌이다.⠀

우리의 미래는 어떠할까?⠀
과연 폭력과 범죄가 사라질까?⠀
인간이란 존재들이 사회를 형성 하는한 ⠀
폭력과 범죄는 사라지지 않을것이다.⠀
그러니 말이다.⠀
범죄가 사라지지 않기때문에 우리가 살아갈⠀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의 고민은 끝없이 계속 되어져야 풀 노력을 해야한다. ⠀
어쩌면 풀어야할 숙제처럼 말이다.⠀
그것을 조금이나마 풀어나가려면 현재의 기술과 ⠀
지식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
제대로된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쭉 읽어 나갔던 단편 치고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다.⠀



📍본문중에서 ⠀

🔹️모르는 채로 사는 것과 알기를 거부하는 것, 그 둘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_ p.228⠀

🔹️덕을 가져다가 온갖 악을 덮는 허울로 삼기란 너무나 쉬운 법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언제나 참된 덕을 찾아갈 능력이 있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 ⠀
우리는 그저 스스로가 필연적으로 잘못을 저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는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_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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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예술의 역사 1 : 고대 세계 El mundo clásico 만화 예술의 역사 1
페드로 시푸엔테스 지음, 강민지 옮김 / 원더박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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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런건 아니겠지!
말그대로 즐거움과 재미가 가득한 책이다.

"예술사가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만화를 보지 못한 것이다."
_ 스페인 언론

역사와 예술이라 하면
그리스와 아테네, 이탈리아 로마를 떠올릴것이다.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그곳은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일 것이며 꿈의 장소일 수 있다.
이 책은 그곳의 주요 유적들을 쉬운 만화로 설명하고 있는데
'만화로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예술의 역사를 지루하고 따분하게 여겼다면 이 책을 통해 꼭 예술 역사를 탐방해보길 바란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아크로폴리스 일대,
로마의 원형극장, 콜로세움과 판테온, 그뿐만이 아니라 각종 조각상과 부조들이 쉽고 재미난 설명과 함께 아주 멋지게 그려져 있어 책을 넘기기 아까울 정도 다.

책에는 만화 속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데 이들의 여정으로 우리는 그곳을 영행하게 되는 설정이다.

예술이란 무엇인지,
예술의 역사는 어땠는지를 모두 알게 해주는 예술 세계로의 여행이 그저 설명이 아니라 즐겁게 여행하며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예술의 기원부터 시작해서 서양 예술의 토대가 되는 그리스-로마 시대를 여행하는데 특징적인 부분은
고대 그리스의 여성 시인 사포에게서 그리스의 시대별 양식과 조소의 특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위대한 시인 호메로스로부터 신과 영웅의 이야기가 담긴 고대 예술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으니 더욱 유익하다. 그뿐아니라 역사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헤로도토스는 고대의 역사를 설명하고있으며 여성 과학자 히파티아는 7대 불가사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로마 건축의
비결도 이야기 하며 문화유산 보존의 필요성도 생각하게 하니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라 느껴진다.


고대 로부터의 초대.
이제는 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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